아반떼 HD - 이리듐 점화플러그 교체 DIY

2020. 12. 2. 13:21DIY/아반떼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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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업은 굳이 할 필요 없는데 차가 좀 더 나아지라고 보약 맥이는 심정으로.

​작년 12월에 중고 구입 후에 곧바로 순정 점화플러그로 교체해 줬지만 좀 더 튼튼한 불꽃을 튀겨 주라고... 강려크한 불꽃에 대한 열망은 개뿔. 그냥 하는 거지 뭐.

​HD 모델 중 1,600CC 감마 가솔린 엔진 (2006 ~2009년 1월)에 쓰이는 순정 점화플러그 품번은

"18829-11050" 이다. 가격은 개당 2,090원. NGK에서 제조한 일반형 니켈 플러그로써 수명은 대략 4만 km 정도.

​HD중 2,000CC 베타 가솔린 엔진에 쓰이는 순정 점화플러그 품번은"18839-11051". 가격은 개당 6,270원. NGK에서 제조한 이리듐 플러그이다. 근데 2,000cc 모델이 내수로는 안 풀렸지 아마?

​2009년 2월부터 개선 감마 엔진에는 "18855-10060" 품번의 2,090원짜리 일반용 플러그가 사용된다. 이리듐 플러그로는 "18846-10060"이 적용되고 가격은 4,950원이다.

​*현기차 순정 점화플러그는 NGK와 기술제휴로 국내 합작회사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납품받아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DENSO 제품을 아예 안 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비스 순정품으로 DENSO 제품은 잘 못 보았다. 실제로 모비스 로고가 찍히지 않은 NGK 또는 DENSO 점화플러그를 직접 구입하려고 찾아보면 DENSO 제품은 NGK에 비해서 2배 이상 가격이 나간다. 가격 정책이 고가 책정으로 포지셔닝한 듯 싶은데 NGK나 DENSO나 일본 회사로 거기서 거기다. DENSO는 도요타 자회사인가 그런데 이런 이유로 비싼가?

감마엔진과 개선 감마 엔진 간에 점화플러그 혼용은 안 된다. 길이가 서로 다르니까 착각하지 말기.

따라서 2007년식인 아방이에는 현재 18829-11050 일반형 플러그가 끼워져 있는데 이 놈을 이리듐인 18839-11051로 바꿔주려고 한다. 중심 전극이 이리듐 재질로 만들어진 플러그의 경우 수명이 10만km 정도는 거뜬하다. 엔진 성능이 개선된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감성 마력은 분명히 올라간다.

구입한 점화플러그 (현대, 기아 여러 차종에 두루 사용된다. 부품 껍데기가 현대냐 기아냐는 아무 의미없다)

애자 부분에 NGK사의 품번(IZFR5L11)이 인쇄되어 있다.
품번 반대 방향에는 IR 즉 Iridium 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NGK에서 100,000 마일의 수명을 보장한다고...
이리듐이나 백금 중심 전극의 점화플러그는 생김새가 일반 니켈 타입보다 훨씬 가늘고 뾰족하다. 니켈 타입은 중심전극이 상대적으로 쉽게 닳아 소모되지만 이리듐이나 백금은 잘 닳아 없어지지 않는다. 불꽃은 두툼한 전극보다 가늘고 뾰족한 전극에서 더 확실히 발생하기에 잘 닳아 없어지지 않는 재질로 뾰족하게 만드는거다.

이쯤에서 점화플러그 구조에 대한 공부.

글고 예전부터 하나 장만해야지 마음만 먹었다가 이번에 알리에서 무려 1.14달러 (1,300원) 주고 구입한 점화플러그 게이지다.

요샌 점화플러그 간극을 조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고 대부분 교체하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가격이 싸니까 하나 장만해 두면 점화플러그 탈거했을 때 간극 상태가 정상인지 불량인지 점검도 가능하고 그리고 간혹 신품 플러그를 떨어뜨려 플러그 간격에 문제가 있을 때 요걸 쓰면 바로 간극 점검 및 조정이 가능하니 관심 있는 사람은 하나 구입해 놓으시오. 알리에 주문 넣고 한 30 ~ 40여 일쯤 기다리면 온다. 1,300원에 무료 택배니 이건 뭐 공짜나 다름없다. 점화플러그 게이지 사용법은 유튜브 링크 참조.

중국에서 도착한 실물이다.

아방이 점화플러그 간극 기준은 1.0 ~ 1.1mm

그럼 구입한 게이지로 구입한 신품 점화플러그 간극을 재보자.

ㅋㅋ. 4개 모두 정상이다. 간혹 신품일지언정 운송, 보관 중에 충격으로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장착 전에 게이지가 없더라도 반드시 육안으로 점검하고 장착할 것.

점화플러그 교체 작업이야 뭐 다이의 입문 코스 중 하나라서 쉽기 그지없다. 그러나 쉽다고 조심하지 않으면 큰일 남.

1. 엔진 커버 탈거

2. 로커 커버 중앙의 작은 커버 탈거

3. 점화코일 분리

4. 점화플러그 탈거

5. 분해의 역순으로 신품 플러그 장착.

점화플러그 나사산에 고착방지제(anti seize)를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 점화플러그는 모두 metal shell plating 이라는 기술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별도의 고착방지제를 바를 필요가 없다. 오히려 고착방지제를 바르게 되면 플러그 장착시에 오버 토크로 조여지기 때문에 나중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이건 예전에도 어딘가에 포스팅되어 있을텐데 NGK 기술문서에 보면 NGK가 고착방지제를 바를 필요없이 만들었다고 한다. 제일 큰 문제는 정비소에서 토크렌치 안 쓰고 죄다 감으로만 조이다 보면 십중팔구는 오버 토크로 조이게 된다. 이러다 보니 요새 엔진 헤드가 알루미늄 재질이 많은데 오버 토크로 인해서 몇 년 지나서 플러그 탈거할 때 고생하는 거다.

*NGK에서는 고착방지제를 권장하지 않으나 굳이 이를 사용할 경우 체결 토크를 규정 토크보다 30%가량 작게 체결하라고 한다.

준비물:

- 소켓 렌치 (1/2인치 또는 3/8인치용)

- 토크 렌치 (있으면 개좋음)

- 렌치 연장대 (10인치): 점화플러그가 깊이 박혀 있기 때문에 연장대가 꼭 있어야 함.

- 점화플러그용 16mm 딥 소켓 (소켓 내부가 자석, 고무 또는 집게형으로 되어 있어야 플러그가 안 빠짐)

- 10mm 소켓 또는 렌치(스패너 등)

*T자형으로 생긴 점화플러그 전용 렌치를 사용해도 됨. 그러나 개인적으로 비추. 써 보면 암. 그 이유는 특히 풀 때 T자형 렌치는 구조상 힘을 충분히 주기 어렵다. 그래서 소켓 렌치 세트를 구비하는 게 쓰임새도 많고 훨씬 이점이 많음.

점화플러그 교체 시 필요 공구를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

1/2인치 소켓 렌치 핸들. 길이 고정형도 있지만 길이 조절형이 역시 쓰임새가 더 다양하다. 소켓이 체결되는 헤드 부위도 고정형이 있고 플렉시블 타입도 있다.

10인치 렌치 연장대. 연장대는 3인치, 5인치, 10인치 이렇게 세 개 정도는 다이 하다 보면 필요하다.

점화플러그용 16mm 딥(deep) 소켓. 일반적인 볼트/너트 조이고 풀 때 사용하는 숏 소켓은 안 됨. 점화플러그 모양 사진이나 구조도에서 볼 수 있듯이 터미널 방향에서 쉘(육각부)까지 깊이가 4cm 이상이기 때문에 소켓 깊이가 짧아서는 점화플러그를 조이거나 풀 수 없다.

(좌측부터) 16mm 점화플러그용 소켓, 10인치 연장대, 소켓 렌치 핸들
16mm 점화플러그 소켓 안쪽. 요거는 집게형으로 플러그가 빠지지 않도록 잡아준다.
(좌측부터) 1/4인치 소켓 렌치 핸들, 1/4인치용 10mm 롱 소켓, 1/2인치 토크 렌치, 1/2인치 소켓 렌치 핸들
10인치 연장대에 16mm 소켓을 장착하고 점화플러그를 꼽은 상태. 저렇게 뒤집어도 플러그가 빠지지 않아야 한다.

실전에 드가자.

사부작사부작 교체 시작.

주행거리 기록용으로 찰칵.

1. 엔진 디자인 커버 탈거 - 10mm 볼트 2개 분리

디자인 커버 탈거 전

2. 로커 커버 중앙의 작은 커버 탈거 - 10mm 볼트 4개 분리

커버 탈거 후

3. 점화코일 근처의 먼지가 플러그 뺐을때 연소실로 들어갈 수 있으니까 가능하면 미리 에어로 불어서 청소해 주면 좋다. 에어가 없다고? 그러면 빨대 하나 구해서 열심히 후후 불어라. 얼굴에 먼지를 좀 뒤집어쓰지만 개념치 말자. 이런 거 두려우면 다이 하지 말자.

제품명은 강력 먼지 제거제인데 그리 강하지 않아서 큰 쓸모는 없지만 있으니 걍 쓰는 정도.

4. 점화코일 고정 볼트(10mm) 분리하고 점화코일 탈거. 총 4개 탈거

점화코일 커넥터는 분리해서 한쪽으로 젖혀두고 작업하면 됨.

5. 점화플러그용 16mm 딥 소켓으로 점화플러그 탈거. 플러그를 렌치로 돌려서 풀다가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뻑뻑해지는 느낌이 들면 억지로 풀려고 하지 말고 다시 플러그를 체결 방향으로 좀 조인 후에 다시 푸는 방법을 사용할 것. 뻑뻑해지는데 억지로 힘줘서 풀다간 나사산을 망가뜨릴 수 있다. 조심 또 조심.

6. 분해의 역순으로 신품 점화플러그 장착

*탈거한 김에 점화코일 상태를 점검해 보자. 사진이 없네 그려.

1번부터 4번까지 멀티 미터로 저항을 측정하니 모두 규정값 이내에 들어감. 따라서 이상 무.

탈거한 점화플러그 상태를 보자.

좌: 신품 이리듐 플러그, 우: 탈거한 니켈 플러그.
중심전극과 접지전극의 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간극 역시 정상.
탈거한 플러그 나사산과 애자 부분의 짙은 갈색으로 된 것은 연소실 클리닝을 자가로 한 후에 석션 도구가 없다보니 약제를 제대로 제거하지 못해서 오염된 듯. 그러나 전극 부위가 정상이기에 상관 없음. 점화플러그 소켓과 일반 소켓 길이 차이 역시 비교용으로 같이 찍었음.

점화플러그를 장착할 때 조심할 점은 바로 오버 토크로 조이지 않는 것. 소켓 연장대에 딥 소켓을 연결해서 점화플러그를 꼽고 연소실 구멍으로 조심히 집어넣고 반드시 손으로 연장대를 살살 돌려서 플러그를 조인다. 만약 엔진 헤드 나사산과 플러그 나사산이 일치하지 않으면 플러그가 자연스럽게 돌아가지 않고 뻑뻑하니 이럴 땐 바로 빼서 다시 시도. 반드시 손으로 먼저 살살 돌려 넣어야 한다. 손으로 돌리다가 어느 선에서 손 힘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소켓 또는 토크렌치를 써서 규정 토크로 조인다.

신품 점화플러그 체결 토크: 1.5 ~ 2.5 kgf.m. NKG사 제품 설명에 따르면 thread size가 14mm짜리인 점화플러그는 주철 헤드냐 알루미늄 헤드냐에 따라서 권장 체결 토크가 조금 다른데 대략 2.5 ~ 3.0 kgf.m로 조이면 무탈하다.

토크렌치가 없을 경우에 손으로 더 이상 안 돌아갈 때까지 돌리고 소켓 렌치로 270도가량 더 돌려주면 된다.

절대 절대로 오버 토크로 조이면 안 됨. 혹은 너무 겁먹고 제대로 체결하지 못하면 압축 압력이 새거나 최악의 경우 엔진 작동 시에 점화플러그가 튕겨 나갈 수도 있음(근데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본 적이 없어서).

토크 렌치를 18 lbs. foot(=2.5 kgf.m)로 설정하고 돌리니까 거의 270도 정도 회전시켰을 때 설정 토크에 다다랐다. 1년 전에는 2.0 kgf.m로 조였었는데 200 ~ 250도 정도 회전량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암튼 토크렌치 없이 270도 돌리면 아무 이상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교체 완료 후 시동을 걸어서 작업이 잘 되었는지 확인한다. 이 제 너 님은 폐차할 때까지 점화플러그 교체는 없으니까 말썽 부리지 말거라.

교체 후 운전을 해 보니 액셀레이터 반응이 훨씬 민감해졌고 가속 질감이 향상된 느낌이다. 단지 느낌적 느낌만은 아닌 듯.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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