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 6.5인치 도어 스피커 교체 DIY

2020. 12. 11. 12:03DIY/K9 (KH)

728x90
반응형

지난 주말 토요일 밤 어두운 지하 주차장 한 켠에서 작업 개시.

프런트 좌/우 도어 트림 탈거 --> 순정 스피커 탈거

좌: 사제 스피커, 우: 순정 스피커

 

순정(좌)과 사제 스피커 마그넷 비교

 

순정 스피커 아대를 재활용하기 위하여 가공 작업. 순정 스피커 앞면 콘지는 칼로 잘라내고, 뒷면 마그넷을 감싸고 있는 프레임 다리를 모조리 잘라준다.

순정 스피커 단자는 극성 표시도 없고 단자 크기 차이도 없어서 극성 확인을 육안상으로는 할 수 없음. 전장회로도에서 확인한 배선 색깔과 차체 실물 배선 색깔과 비교해서 극성 확인함. (물론 1.5V 건전지로 극성 확인하는 방법이 있긴 함. 근데 극성 확인 전에 이미 스피커를 아대에서 떼냈기에 건전지 방법을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음)

프런트 운전석

프런트 조수석

순정 아대 터미널에 배선 납땜 작업

사제 스피커를 순정 아대에 피스로 고정 (전동 드릴 써야 함)

순정 아대의 숫놈 커넥터 모습과 극성 확인

커넥터 좌측 터미널: (-), 우측 터미널(+)

 

완성된 스피커 도어에 장착하고 청음.

어라? 소리가 왜 이 모양이지? 출력도 형편없이 작게 나오고 음색도 완전 뭉개져서 나온다. 선명하긴커녕 뭉툭한 음이 나온다. 뭐가 잘못된 건지? 순정 스피커 임피던스는 2.8옴이고 사제 스피커는 3옴이라 임피던스의 문제는 아니다 (이 정도는 오차 범위 이내이니까). 순정은 20W/40W 출력이고 사제는 55W RMS/165W peak이다. 인피니티 스피커를 처음 써 본 것도 아니고 순정 오디오와 발란스가 안 맞는다고 해도 이 정도 상황은 아닐 텐데.. 멘붕...

다가오는 연휴 기간에 도어 트림 다시 뜯어서 하나씩 재확인 해 봐야겠다. 스피커 극성을 역방향으로 연결했을 가능성이 젤 농후한데 이건 심증만 있는 상태라. 만약 아무런 문제 없이 장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소리가 나온다면 순정 스피커로 원상복구 시켜야 한다. 순정 스피커는 아대 재활용 땜씨롱 결국 새로 구입해야 하는데 에구구.

================ 대책 강구 =================
우선 형편없는 실력으로 (사실 납땜으로 그간 문제가 일어났던 적은 한 번도 없음) 납땜한 것에 대한 불안, 그리고 극성을 착각해서 반대로 연결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문 등이 있어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리페어 와이어링 커넥터를 사왔다.

품번: 18914 02224AS (KUM_CDR_020M_050), 가격 990원

순정 스피커 아대 옆구리에 박혀 있는 숫놈 커넥터이다.

요 놈을 사제 스피커 단자에 평단자를 사용해서 끼워주면 납땜할 일이 없다. 숫놈 커넥터는 도어 패널에 있는 순정 암놈 커넥터와 결합시켜 주면 된다. 그러면 전혀 배선을 까거나 꼬거나 납땜할 일이 없어진다. 단 아대 옆구리에 배선이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드릴링해서 작은 구멍만 하나 뚫어주면 된다. 또는 아대에 이미 박혀있는 숫놈 커넥터를 빼내고(빼낼 수 있는 구조인지는 모르겠지만) 요 놈으로 대체시켜 주면 된다.

내가 극성을 착각해서 반대로 작업 했기를 바란다. 직구로 무려 미쿡에서 날아온 물건인데 떼어 내고 순정으로 원복 할 수 없지 않겠는가 말이다.
================ 대책 실행 =================

현재 장착 상태 샷. 극성은 제대로 되어 있음. 극성을 반대로도 끼어 봤는데 소리는 똑같이 뭉개지고 둔탁한 음이 나옴. 커넥터 단자 2개의 극성이 혹시 전장배선도와 뒤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검침기로 찍어 보니 단자 2개 모두 플러스로 확인됨? 이게 뭐지? 검침기를 대니 왼쪽 단자에서도 불이 들어오고 오른쪽 단자에서도 불이 들어온다. 역시 난 전기에는 잼병이여. 뭐가 뭔지 모르니 전장회로도를 믿을 수밖에.

납땜한 거 떼어 내고 구입한 커넥터로 재작업. 커넥터는 아대 옆구리에 드릴링하여 빼냄.

스피커 테두리에 폼테이프 부착해 줌.

이렇게 재작업을 해 봤지만 소리는 역시나 똑같이 불량함.

결론. 현기차 액튠 오디오 시스템이 앰프에서 미리 특정 주파수 대역을 컷팅해서 각 스피커로 보내 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음. 프런트 도어 스피커는 미드 우퍼의 역할을 하도록 설계된 것인데, 여기다 코엑셜을 끼우니까 앰프에서 컷팅된 주파수를 코엑셜 스피커가 받아서 다시 코엑셜에서 주파수를 미드와 일체형 트위터에 분배해서 보내니까 소리가 엉망인 상태가 된 것임. 코엑셜에 일체형으로 붙어 있는 트위터에서는 고음이 아예 나오질 않는다. 따라서 액튠 시스템에 적합하지 않은 스피커임. 액튠 또는 JBL 시스템이 아닌 일반 오디오 시스템에는 장착하면 좋은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이나 K9과는 궁합이 안 맞기에 떼내고 중고로 팔아야겠음.

후속 대책으로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이렇게 결론을 냄. 코엑셜이 아닌 미드 우퍼용으로 컴포넌트 스피커를 구입해서 미드 우퍼만 달 것. 컴포넌트 스피커이므로 트위터와 패시브가 별도로 있지만 패시브는 순정 앰프의 주파수 컷팅 때문에 역시 의미가 없기에 패시브를 사용하지 않을 것. 트위터 역시 순정 트위터는 4옴인데 2옴짜리 사제 트위터를 달면 역시 궁합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제 트위터도 달지 말 것.

================ 최종 해결 =================
지인께서 국산 Kicx 스피커로 알갈이를 하셨다기에 일요일에 접선하여 청음해 봅니다. 음.. 그리 크게 감흥이 일어나질 않습니다 (중독님 죄송). 프런트 도어를 킥스로 할 경우 스피커 가격만 20만 원 초반대인데 이걸 해야 하나 고민해 봅니다. 그러다 며칠 전부터 생각해 왔던 아이디어 하나 중에 하나를 일요일 오후에 도전해 봅니다. 그 아이디어는 혹시 프런트의 코엑셜 스피커를 리어 도어에 이식해 보면 어떨까 였지요. 덤으로 리어 순정 스피커를 프런트로 이식해 놓으면 우선 프런트 코엑셜로 인한 속상함도 저절로 해결되는 셈이겠지요.

운전석 도어 트림과 리어LH쪽 도어 트림을 먼저 뜯습니다. 리어 도어는 수동 커튼을 먼저 탈거해야 도어 트림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프런트에 장착돼 있던 코엑셜 스피커와 리어 순정 스피커를 위치 이동시킵니다. 오디오를 켜고 음악을 듣습니다. Hooray. 리어 쪽 도어 스피커로는 거의 풀 레인지 신호가 나오네요. 당연히 리어로 옮긴 코엑셜 스피커에서도 정상적인 소리 (저음은 약하고, 중음과 고음이 잘 나옵니다. 코엑셜 이니깐요)가 나옵니다. 프런트로 이동한 순정 스피커(프런트/리어 공히 순정 도어 스피커는 동일한 녀석임)도 당근 원래의 소리(미드 우퍼 역할만 하기에 보컬 소리는 거의 안 들리고 저음역대만 나옴)가 나오고요. 이상야릇한 시스템이죠. 동일한 도어 스피커인데 프런트에 꽂으면 미드 우퍼 성향의 소리만 나오고 리어에 꽂으면 풀 레인지 성향의 소리가 나오니 말이죠. 시스템을 이렇게 만든 이유는 추정컨데 발란스 맞추기이지 않나 싶습니다.

위치 이동이 효율적임을 확인한 후에 후속 작업해 줍니다. 도어 내측 철판에 방진재를 붙여 주었습니다. 걍 스피커 탈거한 구멍에서 손이 닿는 부위만 부분 작업했습니다. 정신이 없이 방진재 부착한 샷을 못 찍고 넘어갔군요.

붙여 주었습니다. 방진재 붙이는 작업의 핵심은 얼마나 꼼꼼히 철판에 밀착 시키냐가 관건입니다. 전용 롤러도 있지만 스피커 구멍에 손을 집어 넣고 롤러를 밀기가 어려워서 끝이 뭉특한 물건으로 꾹꾹 눌러주면서 부착 작업하느라 애먹었습니다.

 

순정 상태에서 내측 철판에 방진재(푸르스름한 부분)가 조금 붙어 있습니다. 스피커 구멍에서 손이 닿는 부분만 방진재를 

프런트에 있던 코엑셜 스피커를 리어로 이동시킴

 

리어로 옮긴 코엑셜 스피커 확대 샷

 

조수석과 리어RH도 동일하게 작업해 줍니다. 도어 트림 4개 모두 뜯고 작업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더군요.

리어로 옮긴 코엑셜이 제 기능을 발휘해 주니 임장감이 좀 더 살아난 느낌입니다. 뭐 다이는 자기만족이니까요.

만일 위치 이동이 현찮았으면 프런트 도어 순정 스피커 2개를 사서(원상복구를 위해) 끼워야 할 판이었는데 다행히 돈 굳었습니다.

이제 남은 건 딱 하나. 대시보드 좌/우 사이드에 위치한 3인치 미드 레인지 스피커를 바꿔주는 겁니다. 맞는 말인지 모르겠지만 중/고역을 담당하는 미드 레인지 바꿔주는 것이 순정 앰프 시스템에서 제일 좋은 알갈이라고 얼핏 어디선가 봤는데 저야 뭐 알 길이 없죠. 다만 센터 스피커로 JBL GX402가 아주 좋은 역할을 해 주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미드 레인지보다 이 놈이 소리가 더 크게 나와서 발란스가 약간 안 맞는 거 같습니다. 뭐 지금 상태에서도 순정 상태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그래서 미드 레인지 알갈이를 해 줄 생각이고, 후보는 국산 킥스 스피커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스피커 주요 제작업체들 제품군을 보면 3인치는 거의 없고 최소 사이즈(트위터 제외)가 3.5인치부터 시작하더군요. 간혹 3인치를 만드는 업체도 있긴 하지만.

결론 들어간다.

현기차 액튠 시스템, JBL 시스템 등 특화된 오디오 옵션이 달린 차량에서는 프런트 도어 스피커로 미리 주파수 컷팅된 신호가 들어가고 따라서 미드 우퍼 역할만 하는 지라 좋은 스피커 갈아봤자 별로 실익이 없다. 백만 원 넘어가는 프랑스제 포* 같은 브랜드를 장착하면 어떤 소리가 나올지 모르겠다. 근데 앰프를 사제로 바꾸지 않고 순정 앰프에 좋은 사제 스피커 걸어봤자 그놈이 그놈일 거다. 순정 앰프 출력이 앵앵거리는 놈인데 스피커 좋은걸 걸어도 제대로 된 소리가 안 나오는 건 당연지사지.

따라서 작업 전 본인 차량 오디오 시스템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작업 들어갈 것. 다이의 기본 원칙인 과대 비용 지출 금지를 철저히 지킬 것.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