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8. 09:44ㆍDIY/K9 (KH)
2년 전쯤 무상 AS 기간 중에 일명 오무기어 교체받을 때 당근 파워 스티어링 오일까지 교체가 되었었다. 파워 스티어링 오일(이하 파워 오일)은 엔진이나 미션처럼 그리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다 보니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모든 오일은 시간이 지나면 다 성능이 저하된다.
두달 전쯤에 파워 오일 리저버를 열어서 확인해 보니 레벨은 정상이나 오일 색깔이 워메. 원래 짙은 녹색의 오일인데 녹색은 어디 가고 노란색으로 갈변되어 버렸다. 이럴 수가. 얼른 작업해서 해치우자. 3년 전에 개봉해서 사용하고 꽤 많이 남은 파워 오일도 있는데 이걸 쓸까 하다가 찜찜... 색상은 거의 변화가 없기에 품질 역시 그리 저하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네시스BH, K9(KH), 에쿠스(VI) 등 차량에는 EHPS 타입의 파워 스티어링이고 이 타입은 스티어링 구동을 위한 전용 모터가 따로 있다. 엔진의 힘을 빌려 쓰는 파워 스티어링이 아니다. 물론 지금은 죄다 MDPS 방식으로 바뀌었기에 EHPS는 이젠 역사 속으로...
EHPS 타입은 리저버에 연결된 파워 오일 라인이 달랑 1개만 있다. 과거 파워 스티어링 방식에서는 오일 공급 라인과 오일 리턴 라인 이렇게 2개가 있고 그래서 리턴 라인 호스를 분리해서 비교적 손쉽게 오일 라인 플러싱이 가능하다. 그런데 K9은 라인이 1개만 있어서 이런 방법을 못 쓴다 (차 하부에서 호스 라인을 분리하기 전에는)
단순 무식한 방법만 가능하다. 리저버 폐액을 석션하고 신유를 집어넣고 핸들을 lock to lock (좌/우로 이빠이 돌리고 돌리고를 여러 차례 반복) 하면 신유가 라인에 남아있던 폐유와 섞이게 되고 다시 리저버에서 액 석션하고, 다시 신유 주입하고 핸들 돌리고 석션 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 거다.
우선 파워 오일을 알아보자. 3년 전 쓰고 남은 오일은 모비스 순정 오일인데 PSF-202라는 오일로 국내 미창석유에서 제조(?)한 제품이다. 이게 순정오일인데 이런저런 말들이 있다. 이유인즉슨 원래 펜토신 CHF-202 오일을 썼었는데 이 오일을 미창석유에서 국산화해서 이걸 모비스에서 순정 파워 오일로 판매하는 건데 국산화되면서 오일 품질이 떨어진다는 썰 때문이다. 파워 핸들 오일 중 가장 좋은 녀석이 CHF-202이다. 정비지침서나 사용설명서에도 분명 CHF-202로 명시되어 있다.
미창에서 펜토신 CHF-202를 대량 구매해서 내수용으로 소분 판매하는 건지 아니면 제조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가격은 CHF-202가 한 2천원 정도 더 비싸다. PSF-202는 1.3만 원대. CHF-202는 1.5만 원대. 3년 전 쓰고 남은 PSF-202는 아무리 뚜껑을 잘 봉해서 보관했다손 쳐도 3년이나 지났기에 괜히 찜찜. 그래서 이참에 CHF-202를 1통(1리터) 샀다.
자 그럼 작업을 해 봅시다. 3년전 개봉했던 파워 오일도 여전히 쓸만해서 일 단 이 녀석이 약 800mL 정도 남아 있는데 이 놈으로 작업
1. 리저버에서 폐액 석션. 주사기로 뽑아 냄. 대략 150 ~ 200mL 정도 뽐힘.
2. 신유 full 주입
3. 핸들 lock to lock 5회 이상 반복. 근데 오일 라인이 1개라서 그런지 오일이 잘 섞이지 않는 듯하다.
4. 리저버에서 폐액 석션
6. 신유 full 주입
7. 하루 동안 주행 후, 어떨 때는 1주일간 주행 후 폐액 석션
8. 이렇게 몇 회 반복해서 갖고 있던 PSF-202 모두 소진
이렇게 작업하고 지금 한 달 정도 지난 상태.
다시 일을 벌인다. (그리고 이 짓이 삽질이 되고 뼈아프게 공구까지 잃어버리게 됐도다.)
펜토신 CHF-202로 다시 교체하자. 이 차를 얼마나 더 탈지 모르겠으나 길어봐야 2 ~ 3년인데 이 동안이라도 진짜 정품 오일을 넣어주고 타자고.
이번엔 교체 방법을 좀 달리하기로 (번거롭지만 한 큐에 제대로 전량 교체는 개뿔. 계획대로 전혀 안됐음)
1. 공구 펼쳐 놓고 파워 스티어링 오일 리저버 근처 걸리적거리는 거 모두 탈거. 이때부터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 비 땜시롱 사진이고 뭐고 전혀 못 찍음.
2. 리저버에서 폐액 석션
3. 리저버에서 파워 오일 호스 분리하고 이 호스에 별도의 연장 호스를 연결하여 차 밑으로 연장 호스를 빼낸다. 그리고 페트병에 연장 호스를 꼽는다.
4. 차를 잭 업한다 (좌/우). 그래야 핸들 돌리기가 수월하니까.
5. 엔진 정지 상태에서 핸들을 lock to lock으로 회전시켜 폐오일을 최대한 배출한다. --> 호스 라인에 있는 오일은 이 방식으로 전혀 배출되지 않음.
6. 점화코일 퓨즈를 제거한다.
7. 크랭킹을 1 ~ 2회 한다. 점화코일 퓨즈를 제거했기 때문에 시동은 걸리지 않고 크랭킹 하는 동안 파워 스티어링 모터가 구동되면서 호스와 오무기어 내에 머물던 오일을 배출시킬 수 있다. --> 이 방법도 역시 오일 배출이 전혀 안 됨.
8. 스캐너를 연결하고, EHPS 모터 강제 구동을 해 봤다. --> 모터는 잘 돌아가는데 오일 배출은 역시 안 됨. 모터 강제 구동 상태에서 핸들까지 열심히 돌려도 오일 배출 안 됨.
9. 비가 좀 더 굵어짐.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짐.
10. 리저버 고정 너트 2개를 분리하고 리저버 탈거 (너트 풀려면 공간이 애매해서 에어클리너 통을 탈거하는 게 속편함) --> 쓰레기 통으로
11. 신품 리저버 장착하고 호스 라인 연결
12. CHF-202 신품 오일을 최대로 주입
13. 제거했던 점화코일 퓨즈 장착하고 엔진 시동 상태에서 핸들 lock to lock으로 졸라 열심히 돌려줌. 바로바로 섞이지 않음. 호스가 1개만 있어서 그런 거 같다.
14. 리저버 오일 석션
15. 오일 Max선까지 보충.
16. 공기 빼기 작업은 별도로 안 해도 기포 전혀 없음.
비는 작업 도중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계속 내림. 부슬비를 맞아가며 작업하느라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폐액 배출은 예상한 대로 전혀 안되고 짜증 만땅.
에혀. 걍 2 ~ 3일에 한 번씩 석션하고 보충하고 그러기로 마음먹고 작업 종료.
비가 오는 통에 공구가 젖을까 봐 3/8인치 라쳇핸들, 6인치 볼연결대, 10mm 롱 자석소켓을 차 밑에 두었는데 그만 이걸 챙기지 못하고 그냥 귀가함. 1시간 정도 지나서 퍼뜩 어라 그거 놓고 온 게 기억났다. 부리나케 가봤지만 누가 홀랑 집어 갔음. 나라도 봤으면 가져갔겠다. 이거 올해 다 구비한 건데. 심지어 자석소켓은 2주 전쯤에 산 건데. 일반인이라면 별 쓸모없는 공구지만 그 장소가 온갖 트럭과 버스들이 차 대놓은 곳인지라 어떤 기사가 들고 갔2년 전쯤 무상 AS 기간 중에 일명 오무기어 교체받을 때 당근 파워 스티어링 오일까지 교체가 되었었다. 파워 스티어링 오일(이하 파워 오일)은 엔진이나 미션처럼 그리 가혹한 환경에 노출되지 않다 보니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모든 오일은 시간이 지나면 다 성능이 저하된다.
두달 전쯤에 파워 오일 리저버를 열어서 확인해 보니 레벨은 정상이나 오일 색깔이 워메. 원래 짙은 녹색의 오일인데 녹색은 어디 가고 노란색으로 갈변되어 버렸다. 이럴 수가. 얼른 작업해서 해치우자. 3년 전에 개봉해서 사용하고 꽤 많이 남은 파워 오일도 있는데 이걸 쓸까 하다가 찜찜... 색상은 거의 변화가 없기에 품질 역시 그리 저하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네시스BH, K9(KH), 에쿠스(VI) 등 차량에는 EHPS 타입의 파워 스티어링이고 이 타입은 스티어링 구동을 위한 전용 모터가 따로 있다. 엔진의 힘을 빌려 쓰는 파워 스티어링이 아니다. 물론 지금은 죄다 MDPS 방식으로 바뀌었기에 EHPS는 이젠 역사 속으로...
EHPS 타입은 리저버에 연결된 파워 오일 라인이 달랑 1개만 있다. 과거 파워 스티어링 방식에서는 오일 공급 라인과 오일 리턴 라인 이렇게 2개가 있고 그래서 리턴 라인 호스를 분리해서 비교적 손쉽게 오일 라인 플러싱이 가능하다. 그런데 K9은 라인이 1개만 있어서 이런 방법을 못 쓴다 (차 하부에서 호스 라인을 분리하기 전에는)
단순 무식한 방법만 가능하다. 리저버 폐액을 석션하고 신유를 집어넣고 핸들을 lock to lock (좌/우로 이빠이 돌리고 돌리고를 여러 차례 반복) 하면 신유가 라인에 남아있던 폐유와 섞이게 되고 다시 리저버에서 액 석션하고, 다시 신유 주입하고 핸들 돌리고 석션 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 거다.
우선 파워 오일을 알아보자. 3년 전 쓰고 남은 오일은 모비스 순정 오일인데 PSF-202라는 오일로 국내 미창석유에서 제조(?)한 제품이다. 이게 순정오일인데 이런저런 말들이 있다. 이유인즉슨 원래 펜토신 CHF-202 오일을 썼었는데 이 오일을 미창석유에서 국산화해서 이걸 모비스에서 순정 파워 오일로 판매하는 건데 국산화되면서 오일 품질이 떨어진다는 썰 때문이다. 파워 핸들 오일 중 가장 좋은 녀석이 CHF-202이다. 정비지침서나 사용설명서에도 분명 CHF-202로 명시되어 있다.
미창에서 펜토신 CHF-202를 대량 구매해서 내수용으로 소분 판매하는 건지 아니면 제조를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가격은 CHF-202가 한 2천원 정도 더 비싸다. PSF-202는 1.3만 원대. CHF-202는 1.5만 원대. 3년 전 쓰고 남은 PSF-202는 아무리 뚜껑을 잘 봉해서 보관했다손 쳐도 3년이나 지났기에 괜히 찜찜. 그래서 이참에 CHF-202를 1통(1리터) 샀다.
자 그럼 작업을 해 봅시다. 3년전 개봉했던 파워 오일도 여전히 쓸만해서 일 단 이 녀석이 약 800mL 정도 남아 있는데 이 놈으로 작업
1. 리저버에서 폐액 석션. 주사기로 뽑아 냄. 대략 150 ~ 200mL 정도 뽐힘.
2. 신유 full 주입
3. 핸들 lock to lock 5회 이상 반복. 근데 오일 라인이 1개라서 그런지 오일이 잘 섞이지 않는 듯하다.
4. 리저버에서 폐액 석션
6. 신유 full 주입
7. 하루 동안 주행 후, 어떨 때는 1주일간 주행 후 폐액 석션
8. 이렇게 몇 회 반복해서 갖고 있던 PSF-202 모두 소진
이렇게 작업하고 지금 한 달 정도 지난 상태.
다시 일을 벌인다. (그리고 이짓이 삽질이 되고 뼈아프게 공구까지 잃어버리게 됐도다.)
펜토신 CHF-202로 다시 교체하자. 이 차를 얼마나 더 탈지 모르겠으나 길어봐야 2 ~ 3년인데 이 동안이라도 진짜 정품 오일을 넣어주고 타자고.
이번엔 교체 방법을 좀 달리하기로 (번거롭지만 한 큐에 제대로 전량 교체는 개뿔. 계획대로 전혀 안됐음)
1. 공구 펼쳐 놓고 파워 스티어링 오일 리저버 근처 걸리적거리는 거 모두 탈거. 이때부터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 비 땜시롱 사진이고 뭐고 전혀 못 찍음.
2. 리저버에서 폐액 석션
3. 리저버에서 파워 오일 호스 분리하고 이 호스에 별도의 연장 호스를 연결하여 차 밑으로 연장 호스를 빼낸다. 그리고 페트병에 연장 호스를 꼽는다.
4. 차를 잭 업한다 (좌/우). 그래야 핸들 돌리기가 수월하니까.
5. 엔진 정지 상태에서 핸들을 lock to lock으로 회전시켜 폐오일을 최대한 배출한다. --> 호스 라인에 있는 오일은 이 방식으로 전혀 배출되지 않음.
6. 점화코일 퓨즈를 제거한다.
7. 크랭킹을 1 ~ 2회 한다. 점화코일 퓨즈를 제거했기 때문에 시동은 걸리지 않고 크랭킹 하는 동안 파워 스티어링 모터가 구동되면서 호스와 오무기어 내에 머물던 오일을 배출시킬 수 있다. --> 이 방법도 역시 오일 배출이 전혀 안 됨.
8. 스캐너를 연결하고, EHPS 모터 강제 구동을 해 봤다. --> 모터는 잘 돌아가는데 오일 배출은 역시 안 됨. 모터 강제 구동 상태에서 핸들까지 열심히 돌려도 오일 배출 안 됨.
9. 비가 좀 더 굵어짐. 덩달아 마음이 조급해짐.
10. 리저버 고정 너트 2개를 분리하고 리저버 탈거 (너트 풀려면 공간이 애매해서 에어클리너 통을 탈거하는 게 속편함) --> 쓰레기 통으로
11. 신품 리저버 장착하고 호스 라인 연결
12. CHF-202 신품 오일을 최대로 주입
13. 제거했던 점화코일 퓨즈 장착하고 엔진 시동 상태에서 핸들 lock to lock으로 졸라 열심히 돌려줌. 바로바로 섞이지 않음. 호스가 1개만 있어서 그런 거 같다.
14. 리저버 오일 석션
15. 오일 Max선까지 보충.
16. 공기 빼기 작업은 별도로 안 해도 기포 전혀 없음.
비는 작업 도중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계속 내림. 부슬비를 맞아가며 작업하느라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폐액 배출은 예상한 대로 전혀 안되고 짜증 만땅.

에혀. 걍 2 ~ 3일에 한 번씩 석션하고 보충하고 그러기로 마음먹고 작업 종료.
비가 오는 통에 공구가 젖을까 봐 3/8인치 라쳇핸들, 6인치 볼연결대, 10mm 롱 자석소켓을 차 밑에 두었는데 그만 이걸 챙기지 못하고 그냥 귀가함. 1시간 정도 지나서 퍼뜩 어라 그거 놓고 온 게 기억났다. 부리나케 가봤지만 누가 홀랑 집어 갔음. 나라도 봤으면 가져갔겠다. 이거 올해 다 구비한 건데. 심지어 자석소켓은 2주 전쯤에 산 건데. 일반인이라면 별 쓸모없는 공구지만 그 장소가 온갖 트럭과 버스들이 차 대놓은 곳인지라 어떤 기사가 들고 갔겠지 싶다. 잘 쓰시구려. 3가지 공구 다시 구입하려면 얼추 1.7만 원 ~ 2만 원 지출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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