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0 - 브레이크 부스터 교체 작업

2022. 9. 20. 22:39DIY/i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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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시작하도록 하지!

▶ 에어 클리너 탈거. 흡기 호스는 탈거하지 않아도 되나 거추장스러우면 탈거하고 작업하면 좀 더 편함.

▶ 배터리 탈거, 배터리 트레이 탈거. 배터리 트레이는 반 탈거하여 한쪽으로 젖혀두는 정도면 됨.

▶ ECM 탈거

▶ 브레이크 액 레벨 센서 커넥터 분리

▶ 부스터에 연결된 진공 호스 분리

▶ 부스터에 고정된 마스터 실린더 탈거. 12 mm 너트 2개 분리하면 된다(와셔가 있으므로 잊지 말고 챙길 것). 마스터 실린더 우측에 연결된 브레이크 튜브 라인(2개)은 분리하지 않음. 이 튜브는 금속 재질로 된 튜브(파이프)로써 마스터 실린더로부터 긴 튜브로 ABS 모듈까지 연결되어 있다. 사공이는 운전석 쪽에 마스터 실린더 가 있으며 ABS 모듈은 조수석 쪽에 위치하고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 브레이크 부스터로부터 마스터 실린더를 분리한다. 마스터 실린더 쪽에 고무 오링(직경이 대략 5cm 정도)이 밑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 잘 확인한다. 이때 마스터 실린더에 연결된 브레이크 튜브 라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마스터 실린더를 차상에서 완전히 탈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공간이 충분해야 부스터를 빼낼 수 있다.

▶ 운전석 하단에 옆으로 누워서 브레이크 페달과 부스터를 연결(고정)하고 있는 스냅 핀을 뽑아내고 클레비스 핀을 분리하여 부스터로부터 브레이크 페달을 분리한다.

*클레비스 핀을 빼내면 웨이브 와셔와 고무 오링이 끼워져 있으니 꼭 챙길 것. 특히 오링이 부스터 쪽에 들러붙어서 클레비스 핀이랑 같이 안 빠질 수 있음.

▶ 운전석 하단에 옆으로 누워서 부스터를 고정하고 있는 12mm 너트 4개를 분리한다.

▶ 다시 엔진룸으로 와서, 마스터 실린더로부터 ABS 모듈까지 이어진 브레이크 튜브 라인 중간쯤에 튜브를 고정하고 있는 브라켓이 두 개가 있는데 너트를 풀어서 튜브 라인이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게 해 준다. 근데 이게 잘 보이지도 않고 접근하기도 만만치 않다. 해서 그냥 뒀다. 이걸 풀었으면 튜브 라인 움직임 범위가 더 커서 작업이 더 수월했을 텐데...

▶ 엔진룸 쪽에서 부스터를 탈거한다. 마스터 실린더에 연결된 튜브 라인에 무리(튜브가 구부러진다든가, 너트 연결 부위에서 액이 샌다든가 하지 않도록)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앞으로 당기고 옆으로 치워 놓은 상태에서 부스터를 살살 요리조리 돌려가면서 빼낸다.

마스터 실린더를 탈거하지 않았고 브레이크 튜브 라인 역시 고정되어 있다 보니 마스터 실린더 움직임 범위가 크지 않아서 이 상태에서는 절대 부스터를 빼낼 수가 없었다.

하... 이제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지저분해지고... Keep going!

▶ 마스터 실린더 우측의 브레이크 튜브 라인 2개 분리하여 마스터 실린더를 차상에서 탈거. 12mm 플레어 너트 렌치 사용 권장. 튜브를 분리하면 브레이크 액이 뚝 뚝 떨어지니까 밑에 두터운 걸레 같은 걸 깔아 놓는다.

튜브 연결 포트를 적당한 도구로 막았으니 나사산이 맞지 않아서 기울이면 브레이크 액이 줄줄 샌다.

▶ 튜브 라인 중간의 브라켓을 풀어야지 튜브 라인이 좀 더 쉽게 젖혀질 텐데 이걸 하지 않은 상태라서 젖혀지는 정도에 한계가 있다.

▶ 연료필터 역시 걸리적거려서 고정 볼트/너트 분리하여 움직임 확보. 하 점점 탈거할 것들이 많아진다.

▶ 1차 시도. 부스터를 빼내려고 해도 엄청 안 빠진다. 공간이 좁다. 특히 브레이크 튜브 라인이 확 젖혀지면 좋을 텐데 이게 안 되니...

▶ 마음을 가다듬고 2차 시도. 에라 모르겠다. 브레이크 튜브 라인이 구부러지든지 말든지 확 젖히고 연료필터 역시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막 젖혀 놓고 부스터를 힘으로 그냥 막 확 빼냈다. 어휴 십년감수했다.

(아래) 청테이프를 떼낸 상태. 고무 부츠가 원래 자리에서 이탈한 것이 보인다. 저거 홈에 끼우기 쉬워 보이지만 운전석 하단에 누워서 공간도 없고 온갖 짓을 해도 못했다.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부츠는 이렇게 끼워져 있어야 한다. 끼우려고 애쓰다 찢어진 부츠의 흔적이 보인다.
좌: 구품, 우: 신품

분해의 역순으로 신품 부스터 장착. 부스터를 다시 끼우는 것도 일이다. 다 공간이 부족해서 그런 거다. 뺄 때처럼 낄 때도 걸리적 거리는 놈들이 잘못되든 말든 확 확 젖히면서 끼웠다. 끼우는데 집중하다 보니 어라 신품 마스터의 고무부츠가 또 자기 자리에서 약간 이탈된 것을 발견했다. 다 벗겨지지 않아서 얼른 원상복구했다. 하마터면 모르고 지나쳤으면 큰일 날 뻔했다.

마스터 실린더와 접촉하는 부스터의 푸쉬 로드 끝단에는 실리콘 그리스를 살짝 발라준다.

클레비스 핀 역시 장착할 때 그리스를 살짝 도포해 준다. 정비지침서에 스냅 핀은 반드시 신품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지만 스냅 핀은 탈거시 파손되는 그런 부품이 아니어서 굳이 신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마스터 실린더에 튜브 라인 연결하는 것도 꽤나 잘 안되더군. 브레이크 액 때문에 손이 미끈거려서 너트 돌리기가 매우 어려웠다. 마스터 실린더를 부스터에 장착한 상태에서는 튜브 각도가 어긋나서 너트 체결이 매우 어려우므로 튜브를 먼저 연결한 후에 마스터 실린더를 부스터에 장착한다.

이제 에어빼기를 해야 한다. 이 상태에서 마스터 실린더에 연결된 튜브 너트를 풀었다 조였다 하면서 이곳에서 에어빼기를 하려고 했으나 배터리가 탈거된 상태라 시동을 걸 수도 없고 이 상태에서는 에어빼기를 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된다.

해서 ECM 장착, 배터리 장착, 흡기 호스 장착, 에어 클리너 장착 등 탈거했던 녀석들을 모조리 장착했다. 이런 상태에서는 공간이 좁아서 마스터 실린더 튜브를 고정하고 있는 너트를 풀고 조일 수 없다. 어쩔 수 없다. 반대편 조수석 쪽에 위치한 ABS 모듈에 연결된 튜브 고정 너트를 풀어서 에어빼기를 했다.

시동을 걸고 브레이크 페달을 몇 회 밟고 기다란 물건으로 시트를 전진시켜 페발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ABS 모듈의 MC1(Master Cylinder 1), MC2(Master Cylinder 2) 포트에 연결된 튜브 너트를 풀어서 에어빼기. MC1에서 5회, MC2에서 4번 정도 했나 보다.

이 정도면 괜찮을까? 브레이크 페달을 발로 지그시 밟으면서 페달 답력을 확인해 봤다. 하~~. 뭔가 2% 부족하다. 에어가 좀 찬 느낌처럼 페달이 밟히는 깊이가 좀 깊은 것 같다. 여기서 끝났으면 바랬는데 어쩔 수 없이 각 바퀴 탈거하고 캘리퍼에서 에어빼기까지 해야 할 상황. 이미 몸은 천근만근이요 흐렸던 날씨가 해까지 쨍쨍 내리쬐고 환장하겠구먼.

딴 것도 아니고 브레이크라서... 만신창이 몸을 이끌고 리어 우측 --> 리어 좌측 --> 프런트 우측 --> 프런트 좌측 순서로 바퀴를 하나씩 탈거해서 캘리퍼에서 에어빼기를 했다. 특히 리어 좌측 캘리퍼에 에어가 꽤 차 있었다. 혼자서 페달 발고 시트 앞으로 당겨서 길이 50cm 정도 드라이버로 페달 고정하고 이걸 각 휠마다 4 ~ 5회 정도씩. 왔다 갔다 정신없었다.

에어빼기가 끝난 후 브레이크 액 리저버의 액을 빼내고 신품 액으로 MAX선까지 보충했다. 근데 브레이크 액 교체를 중고차 갖고 오기 직전에 딜러가 교체했었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브레이크 액 상태가 좋지 않았다.

부스터를 빼낼 공간이 부족해서 이것저것 탈거하랴, 그래도 공간이 부족해서 부스터 빼내고 낄 때 어느 거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진심 기절할 것 같았다. 너무 힘들어서 사진도 작업 중반부터는 전혀 찍지 못했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귀갓길에 캬~~. 브레이크 페달 답력이 환상이다. 결과가 잘 나왔으니 망정이지 여전히 이상했으면 진짜 멘탈 탈탈 털렸을 거다.

이 짓을 하게 된 이유가 장시간 주차 후 첫 시동 시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 나던 "뿌직" 소음이 나서 이거 해결하려고 부스터 고무 부츠를 건드리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고무 부츠가 찢어지는 통에 진공압력이 이곳으로 미세하게 새는지(순전히 개인적 추측임) 아침에 페달이 다시 딱딱해지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부스터를 교체 후 그 다음 날 첫 시동을 걸기 위해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데 어익후. 페달이 딱딱하다. 하 부스터 교체 작업에 뭔가 제대로 안 되었나? 곰곰이 복기해 보았다. 작업에 하자가 있어 보이진 않았다. 그렇다면 저번 진공 호스 교체 후에도 신품(제조월이 11년 전) 호스의 불량으로 호스를 다시 구입해서 교체하여 회복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호스를 분리하고 어쩌고 하면서 호스에 손상이 갔나? 아니면 호스를 부스터에 꼽을 때 호스 꼽는 깊이가 얕았나?

그래서 탈거한 부스터의 호스 연결부를 잘 살펴보니 구부러진 부분이 있는데 호스를 깊이 밀어 넣고 호스 클램프를 결찰하면서 이 구부러진 부분에 호스 클램프가 위치하면서 호스가 제대로 밀폐되지 않은 것으로 추측하여 이 부분을 다시 수정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 두둥~~. 페달이 정상이다. 호스 꼽는 깊이 그리고 호스 클립의 위치가 이런 일을 일으키는 경우가 다 있네 그려.

호스를 깊이 꼽는다고 흰색 위치까지 꼽았더니 굴곡진 부분이라 호스 클램프가 저 굴곡 부위에 자리 잡으면서 에어가 미세하게 샌다. 노란색 위치로 호스를 이동했더니 에어가 새지 않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부스터에서 나던 뿌직 소음, 페달 딱딱해지는 증상이 모두 사라지고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교훈: 다시는 이런 작업하지 말자. 몸 상한다. (실제로 땡볕에서 작업하느라 얼굴도 다 타고 팔뚝도 다 타고 그랬다.)

끝.

*이걸 제가 직접 했다는 게 아니올시다. 내가 직접 했을 경우를 가정한 판타지 소설이요. 반드시 1급 또는 2급 정비소에서 작업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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