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스타렉스 - 알터네이터 암 커넥터 수리 DIY

2024. 2. 18. 15:36DIY/그랜드 스타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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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결전의 순간이 왔다.

자, 수술 시작합시다. "복희" 메스 주세요~~

** 복희를 아실랑가?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에 출연하는 수술실 간호사(scrub nurse) 역할인데 실제로 간호사였다고 한다. 시즌 1부터 항상 나오는 인물. 한국 이름이 안복희라고 하던데. ㅎㅎ. 지금은 연세가 70을 훌쩍 넘긴 것 같다. 회당 출연료가 한화로 대략 6억인가? 등장 씬이 많지도 않은데 ㅎㄷㄷ.**

1. 배터리 마이너스 분리

알터네이터 커넥터 작업이므로 반드시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를 분리한다. 찜찜하니 플러스도 분리하자. 배터리 단자를 분리할 땐 항상 마이너스부터. 체결할 땐 플러스부터.

2. 암 커넥터 외부 자르고 부수기

흐미. 커넥터 배선 외부에 감긴 테이핑을 살짝 걷어내자 배선 피복이 브리더 호스와 지속적으로 접촉 마찰로 인하여 벗겨지고 구리선이 노출된 상황을 확인. 이거 그랜드 스타렉스 종특이니 잘 확인들 하시오. 그냥 뒀다간 언젠간 끊어진다.

니퍼로 암 커넥터 외부 특히 락킹 탭이 있을 만한 곳을 자르고 부순다. 10여 분도 채 안돼서 암 커넥터 분리 완료. 아 근데 숫 커넥터(레귤레이터와 일체)의 락킹 탭(돌출부)이 숫 커넥터 안쪽이라고 믿고 있었는데(이전 포스팅 사진 참고) 아녀. 돌출 락킹 탭이 숫 커넥터 외부에 있고 여기에 암 커넥터가 걸리는 구조인데 외부에서 자르고 부술 때 돌출 탭이 쉽게 툭 부러지더군. 지기럴. 새 암 커넥터를 꼽아보니 쉽게 빠지지는 않는데 걸리질 않으니 굉장히 찜찜. 어쩔 수 없다. 레귤레이터를 사서 갈자고 현장에서 결정.

3. 미리 알아둔 안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부품대리점으로 고고씽. 40분 걸려서 도착해서 레귤레이터 구입. 다시 학원으로 40분 걸려서 복귀.

자 그럼 알터(네이터)를 탈거해야지. 알터를 탈거하려면 겉벨트부터 풀어야 한다. 

4. 에어 덕트 탈거. 겉벨트 풀 때 작업에 방해된다.

5. 흡기 호스 중간의 브리더 호스를 분리한다. 이 역시 작업에 걸리적 거린다.

6. 커넥터 A 차체 배선 절단. 커넥터를 새 걸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배선을 절단하는 거다.

7. 알터네이터 B 케이블 분리. 12mm 너트로 체결되어 있다.

8. 알터네이터 옆쪽의 "오일압력스위치(C)" 커넥터 분리. 바로 옆의 엔진오일 레벨 게이지 고정 볼트(12mm) 분리. 이 볼트를 왜 풀어야 하는지 모르겠으나 정비지침서에 이렇게 나와 있다.

9. 벨트 탈거

오토텐셔너 암보스(A)에 17mm 옵셋렌치(일명 메가네)를 걸어서 시계방향으로 젖히면 벨트 장력이 풀린다. 벨트는 알터에 걸려 있는 부분만 살짝 빼서 철사를 이용해서 차 어딘가에 고정시킨다. 안 그럼 나머지 부분에 걸려 있는 벨트가 다 풀려 버리면 나중에 벨트 걸 때 엄청 고생한다. 엔진도 크게 깊이가 깊어서 B, D 밑부분까지 손을 뻗어 벨트 걸기가 어려운 구조다. 이거 하려면 라디에이터 쿨링 팬 때문에 작업이 곤란하므로 쿨링 팬까지 탈거해야 가능할 듯 싶다.

보통의 양구 메가네 17mm는 길이가 고작 25cm 내외여서 충분한 힘을 주기가 어렵다. 그래서 40cm 정도 되는 옵셋렌치를 오토텐셔너 암보스에 걸어서 시계방향으로 젖히면 벨트 장력이 풀리고 벨트를 걷어낼 수 있다.

롱 메가네. 길이가 40cm라서 그만틈 힘 주기가 더 용이하다.
벨트를 다 풀지 말고 알터 풀리에 걸린 부분을 벗겨내고 옷걸이 철사를 이용해서 임시 고정시켜 놓았다. 이 사진은 알터 탈거 후에 찍은 모습.

10. 알터네이터 상/하 관통볼트 탈거

알터 12시, 6시 방향에 기다린 관통볼트(14mm)가 위치하고 있다. 6시 방향 관통볼트는 다 풀어도 쑥 안 빠진다. 알터를 좌/우 방향으로 들썩들썩여 가면서 6시 방향 관통볼트를 뺀다.

볼트를 풀어도 알터를 쉽사리 그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다. 오랜 세월 동안 그 자리에서 단디 쩔어 붙어 있기 때문인데, 기다란(적어도 50cm 이상) 드라이버 또는 빠루를 이용하여 지렛대 원리를 움찔움찔 좌/우 방향으로(상/하 방향 아님) 들썩여주면서 탈거해야 한다. 수십 번을 좌/우로 막 흔들어 준다. 그래도 안 되면 100번을 흔들어 준다. 어느 순간 쩔었던 알터를 들어낼 수 있다. 사실 오늘 작업 중 제일 힘든 부분이 바로 알터 탈거였다. 나중 알터 장착도 고생스럽다.

(아래 사진) 맨 처음 작업 시작하면서 외부에서 커넥터를 자르고 부수는 과정에서 숫 커넥터 외부의 락킹 탭이 부러져서 맨들맨들

11. 알터 뒷면의 커버를 분리한다. 8mm 복스알(롱 복스알)로 푼다.

12. 레귤레이터 고정 볼트 3개를 풀고 레귤레이터 탈거. 특이하게도 볼트는 7mm 사이즈다. 반드시 롱 복스알이어야 한다. 3시 방향에 보이는 볼트 때문에 롱 복스알만 꼽힌다.

녹색 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이 슬립 링을 덮고 있는 커버이다. 이거 때문에 고생문이 활짝 열리게 됨.

(아래 사진) 구품과 신품 비교

좌측의 신품 레귤레이터 사진에서 슬립 링 커버를 자세히 보면 커버가 살짝 들떠 있다. 이렇게 살짝 들떠 있는 상태가 구입한 신품 그대로의 상태이다. 이대로 알터네이터에 볼트로 고정시킨 후에 커버를 꽉 누르면 딸깍 하면서 단단히 고정되는 구조다. 이 커버를 신품에서 절대로 빼면 안 된다.

(아래 사진) 슬립 링 상태. 이 슬립 링 위/아래 두 곳에 레귤레이터 내부의 카본 브러쉬가 접촉하게 된다. 브러쉬와 접촉한 부분에 슬립 링이 갈린 흔적이 보인다.

13. 신품 레귤레이터 조립

이 과정에서 그만 나중에 Jot 되는 실수를 저질렀다. 바로 슬립 링을 덮고 있는 커버를 빼면 안 되는데 이걸 뺐다. 왜냐하면 블로그, 카페, 유튜브 등에서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커버를 구품에서 빼서 신품으로 이식시켜줘야 한다는 거였다. 보통 신품 레귤레이터에 브러시가 튀어나오지 않도록 임시 커버가 꼽혀 있는데 스타렉스도 그런가 했다. 그런데 구품/신품 비교 사진을 자세히 보면 커버가 동일한 모습으로 꼽혀있고 이 차종은 옮겨서 이식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1:1로 단순 교체하면 그만이다. 근데 처음 해 보는 작업이라 미리 공부한 내용만 숙지한 상태에서 신품 커버를 빼내고 구품 커버를 빼서 이식하려고 했지. 

아 지길. 신품을 볼트로 고정한 후에 커버를 뺐는데 이런. 이때 느꼈다. Jot 됐다. 커버 구조상 이 놈을 빼면 다시 꼽을 수 없다(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별 지랄을 다 해서 커버를 다시 꼽아 보려고 했지만 안 되더군. 에라 모르겠다. 고무망치로 팍 내리쳤다. 헐~~ 꼽혔다. 만세~~. (이게 큰 문제를 일으키리라고는 미처 몰랐음.)

14. 알터 장착

탈거의 역순으로 알터 장착. 역시 6시 방향의 관통볼트 구멍 맞추는데 엄청 고생했다. 알터 뒷면 아래 부분 볼트 구멍 자리를 작업용 거울로 보면서 간신히 간신히 성공했다. 

일단 12시 방향 볼트 자리를 맞추고 6시 방향은 알터 외부에 긴 드라이버를 대고 망치고 쳐가면서 볼트 구멍 자리를 딱 맞춰야 한다. 이게 근데 한 번에 안 된다. 여러 번 시행착오 끝에 볼트 구멍 자리를 딱 맞추었다. 에휴. 힘들어.

볼트 체결 토크: 3.9 ~ 6.0 kgf.m

15. 벨트 장착

16. 오일압력스위치 커넥터 연결, 엔진오일 레벨 게이지 볼트 고정. 하 이 볼트 역시 구멍 맞추는 게 쉽지 않았음. 

17. 알터네이터 B 케이블 연결

18. 자 이제 새로 끼울 암 커넥터 배선과 차체 배선을 이어 주자. 납땜하지 않고 그냥 풀리지 않는 매듭 방식으로 잘 꼬아서 연결하고, 수축튜브 --> 절연테이프 --> 내열테이프 순서로 마감처리 했다.

(아래 사진) 최종 완성된 작업 상태

알터 탈거할 때 수십 번 움찔움찔하면서 힘을 주면서 진이 빠졌고, 그리고 장착할 때 관통볼트 구멍 맞추기가 제일 힘들고 어려웠다.

** 참고로 알터네이터를 탈거한 후에 지난번 알터의 방해로 빼내지 못했던 1번 예열 플러그 교체 작업까지 해 주었다. 이건 별도 포스팅합니다. **

그래도 작업이 잘 돼서 기본 좋은 상태에서 시동을 걸었다. 일발 시동 걸리고 흐뭇해하던 중, 블랙박스 화면에 보이는 차량 전압이 11.7V 근처. 어랏? 이거 왜 이러지? 몇 분을 지켜보았으니 전압이 11.5 ~ 11.8V 정도가 나온다. 어엇?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스캐너를 꼽아서 배터리 전압을 확인해 봐도 동일한 상황. 그러다가 이윽고 계기판에 "배터리 충전 경고등"이 떴다. 아 띠벌. 욕이 절로 나오더군.

날은 이미 저물어 가고 있어서 계속 작업을 이어나갈 수도 없다. 일단 작업을 정리하고 귀가. 그리고 뭘 잘못했을까? 어디에서 실수를 했을까 복기를 계속하고 정비지침서도 보고 했다. 

그러다가 오늘 교체했던 구품 레귤레이터를 집에 갖고 와서 요리조리 잘 살펴보니 그놈의 슬립 링 커버가 눈에 들어왔다. 커버 구조를 보니 이게 튀어나온 브러시 때문에 빼기도 꼽기도 곤란한 구조더군. 니퍼로 커버 일부를 잘라내고 커버를 분리했다. 아 이런 구조네. 그러니 내가 아까 신품에서 빼지 말아야 했던 커버를 뺐다가 이걸 다시 꼽으려고 하니 안 꼽혔던 거구나. 그걸 망치로 강제로 내리쳐서 꼽았으니 꼽히긴 꼽힌 거구나. 

그럼 이 커버 뺐다가 꼽을 때 뭔가 문제가 일어났나? 그때 커버를 망치로 쳐서 꼽은 후에 안쪽을 잘 쳐다봤어야 하는데 이걸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이러면서 커버 일부를 잘라내도 괜찮은 건가? 유튜브를 뒤졌다. 마침 미국 엉아인 듯 동영상이 하나 있는데 Valeo 레귤레이터 교체 작업 과정인데 그 엉아 역시 커버의 일부를 잘라내고 나중에 다시 꼽더군. 다행이다. 이래도 되는구나 안도감이 들었다.

(https://youtu.be/g_RMq8O0T1U) 에서 풀 영상 확인하면 됨.

자 그럼 내일 다시 그 힘든 알터 탈거와 장착 시 볼트 구멍 맞추기 어려운 짓을 또 해야 하나 싶어서 걱정이 다시 생겼다. 모르겠다. 내일 일을 내일 걱정하자.

해결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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