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K9 - 알터네이터 풀리, 솔리드 → OAP 풀리로 교체?
1세대 구형 K9, 신형 더 K9은 물론 같은 3.8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제네시스, 에쿠스, G80/G90(초기형)의 알터네이터에는 솔리드 풀리가 달려있다. 우리나라 최고 기함급 차종들인데 솔리드 풀리라니 이게 말이 됩니까?
더군다나 이들 차종들은 판매 대수가 그리 많지 않으니 애프터 마켓에서 부품 소요 역시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따라서 호환품 역시 공급이 안 된다.
알터네이터 풀리하면 독일 INA사 제품이 세계 최고인데 INA에서는 호환 풀리가 아예 없다. 찾다 찾다 찾은 것이 중국 Proch라는 회사에서 만든 제조사 품번 BC6860208이 OAP 풀리로서 호환이 된다고 합디다. 사실 실 사례를 찾아보면 두서너 건에 불과하다. BC6860208 (BC-208) 풀리는 대략 2.5만 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택포하면 2.8만 원.
*Proch(프로츠)라는 회사는 중국 회사이지만 OAP 풀리를 전문 제조하여 여러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회사라고 한다.
프로츠 카탈로그에서 Zen 5572 라는 호환품으로 열심히 구글링한 결과 대체품이 있긴 하더군. 대응하는 INA 제품도 있다. Zen이라는 회사는 브라질 회사네. 근데 INA의 호환되는 풀리는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적어도 내 검색 능력치에서는 찾아지지 않았다.)
고로 현실적으로 Proch 풀리 이 외에는 대안이 없는 셈이다.
당연히 솔리드 풀리를 OAP 풀리로 교체하면 벨트 진동이나 소음 측면에서 개선이 된다. OAP 풀리라고 장점만 있지 않다. 내부에 베어링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명이 되면 고장이 난다. 그러나 솔리드 풀리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래도 OAP 풀리로 함 교체해 보고 싶어서 관련 정보를 모았는데 이걸 교체할지 말지 고민이네.
왜냐하면 더 K9은 5년/12만 킬로 무상 보증이 제공되므로 괜히 손댔다가 나중에 관련 부품 무상 보증에 탈 생길까 봐 그렇다. 그래도 내가 직접 교체할 거니까 교체해서 타다가 뭔가 이상이 생기면 다시 원복하면 되긴 하는데...
OAP 풀리 체결부는 보통 33각의 특수형태로 33각 전용 소켓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BC6860208 풀리는 체결부가 6각이다. 따라서 아래 사진처럼 6각 비트소켓 17mm (H17)가 있어야 한다. 좌측은 임팩렌치용, 우측은 수공구용. 가격은 대략 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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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통 엔진의 일반적 차량은 구동벨트가 주로 우측(조수석)에 자리 잡고 있는데 반해서, 더 K9은 구동벨트가 전면부를 향하고 있고, 또한 상대적으로 라디에이터와 엔진 사이에 비교적 공간이 넓어서 알터네이터를 탈거하지 않고 실차 상태에서 임팩 렌치로 기존 솔리드 풀리를 탈거할 수 있으면 쉽게 작업이 가능한데... 실차에서 임팩에 7cm 정도 소켓을 끼우고 공간이 나오나 시도해 봤는데 안 된다. 결국 라디에이터 냉각 팬을 탈거해야 하는데...
*솔리드 풀리 탈거할 때에는 22mm(24mm?) 복스알을 사용한다.
라디에이터 냉각 팬을 탈거하려면 얼씨구나. 구조상 라디에이터 호스 굵은 놈을 탈거해야 하네? 호스를 탈거하려면 당연히 냉각수도 배출시켜야 하고? 음... 냉각 팬 탈거가 애매하군. 어쨌든 이건 꼼수가 있는지 좀 더 알아보자.
임팩 렌치와 몇 가지 수공구만 있으면 풀리 교체 자체는 어렵지 않다.
1. 벨트 탈거. 벨트 탈거 전 반드시 벨트 장착 방향을 사진을 찍어 놓는다. 안 그럼 우리 같은 후루꾸는 벨트 감긴 방향을 헛갈려서 엉뚱하게 벨트를 끼울 수도 있다.
2. 알터네이터 솔리드 풀리 탈거. 임팩에 22mm(24mm?) 복스알을 꼽고 너트를 순식간에 풀 수 있다. 수공구로는 못 푼다. 물론 수공구로 풀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데(알터네이터 내부 로터 날개에 드라이버를 꼽아서 고정시킨 상태에서 너트를 풀면 되는데 자칫 로터 날개에 손상을 입힐 수 있음) 운 나쁘면 알터 통으로 교체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
3. OAP 풀리를 손으로 끝까지 돌린 후에 임팩에 17mm 6각비트소켓을 꼽아서 순식간에 드륵 드륵 해서 조이면 된다.
4. 구동벨트 재장착
이걸 해 말어? 고민이네.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본격 고민해 보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