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HD - 엔진 진동 억제용 댐퍼 달기

2020. 12. 2. 13:23DIY/아반떼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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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휏휏휏.

심심하니… 뭔가 해 보자.

엔진의 진동을 감소시켜 주는 댐퍼 달기다.

순정품으로 일부 차종에 장착된다. 근데 웃긴 건 좀 비싼 차에는 달려 나온다. 혹은 초기에는 달렸다가 ㅇ 원가절감으로 안 달리기도 한다. 동급 차인데 어떤 차에는 달리고 어떤 차에는 안 달리고 마구잡이다.

댐퍼는 품번이 여러 개 있다.

21823-3K000: TG그렌저, NF소나타에 장착된다.
21823-3S000: YF소나타용
21823-4T000: DM싼타페용
이 외에도 많다.

가격도 다 제각각. 4T000 이 가장 크다. 가격은 3S000 이 비쌈. 댐퍼의 목적상 큰 게 더 묵직하니 더 좋다. 따라서 21823-4T000 (가격: 2,750원) 구입.

고정용 볼트는 11234-10206K 가 싼타페 DM용 장착 볼트인데 전국적으로 판매처가 많이 없음. 재고가 없단 야그.

그래서 21823-3K000 에 장착되는 11235-08256K 볼트(가격: 151원)로 구입.

4T000 댐퍼와 볼트

품번이 왜 여러 개 각인되어 있을까? 밑에 2개 품번은 아예 조회가 안 되는데? 궁금타.

장착은 헝그리 하게 가다 보니, 엔진 마운트(미미) 브라켓에 접지 케이블이 고정되어 있는 기존 10mm 볼트를 풀고 그 위에 댐퍼를 올리고 고정하는 방식으로.

접지 케이블 고정 10mm 볼트 탈거.

순정 10mm 볼트에 적당한 너비가 있는 와셔를 끼고 장착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인가 싶었는데 순정 볼트에 와셔까지 끼우면 볼트 체결 깊이가 너무 얕은 느낌이다. 구입한 볼트는 머리 사이즈 12mm이고 따라서 순정 볼트 암구멍에 끼워지지 않는다. 탭 작업을 해 볼까? 예전에 공구만 사다 놓고 한 번도 안 써봐서 탭 낼 줄도 모른다. 괜히 사달이 벌어질 듯해서 포기.

공구통을 다 뒤져서 뭔가 쓸만한 게 있나 찾아본다. ㅋㅋ. 이런 볼트를 찾았다. 제네시스 BH 사이드미러에 들어가는 볼트다. 모비스에서 판매하는 볼트는 아닌데 예전에 사이드미러 풀었다 장착하다가 그만 이 볼트가 부러져서 사이드미러를 통째로 교체해야 되는 상황에서 모비스 고객센터에 상황 설명했더니 볼트 납품처에서 이렇게 몇 개를 보내줬었다는... 중간 너트는 저 위치에 고정되어 있고 사이즈는 10mm. 접지 케이블이 고정된 순정 볼트 암구멍에 딱 들어맞는 사이즈다. 나사산이 짧은 쪽을 암구멍에 집어넣고 반대편 긴 쪽이 위로 올라오게 장착하고 여기에 댐퍼를 올리고 너트로 고정하면 된다.

볼트 길이도 순정 볼트 길이와 거의 동일하다. 체결 강도를 높이기 위해 스프링 와셔를 하나 끼워줌.

미미 브라켓의 접지 케이블 고정용 순정 볼트 구멍에 위의 특수 볼트로 접지 케이블 고정.

이제 댐퍼를 올리고 댐퍼는 너트/와셔 조합으로 체결시킨다. 평와셔/스프링와셔/너트의 조합.

평와셔는 사진에 안 실렸군...

특수 볼트가 M6 사이즈이기 때문에 너트를 너무 세게 조이면 볼트 몸통이 댕강 부러질 수 있다. M6 볼트의 머리 사이즈가 10mm인데 엔진룸에 사용되는 이 사이즈 볼트의 토크는 대게 1 ~ 1.2 kgf.m 정도이니까 비교적 약한 체결 토크다. 혹시 몰라서 너트 나사산에는 청색 나사고정제(thread locker)를 발라서 조였다.

*나사고정제는 록타이트 제품이 제일 유명한데 넘 비싸다. 50mL 용량의 청색(중강도) 나사고정제 사려면 2만 원대는 줘야 한다. 록타이트를 고집할 필요 없다. V-Tech이라는 회사의 제품으로 샀는데 50mL 용량에 5천 원이다(택배 포함해서 7,500원). 스펙도 대동소이하다.

완성된 모습. 다행히 갖고 있던 부자재로 모든 작업이 이뤄져서 다행.

이거 하나 단다고 뭐 엔진 진동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되지는 않음. 인터넷에 진동 댐퍼 장착을 위한 전용 브라켓을 자체 제작해서 세트로 파는데 1세트당 대략 1만원 정도 한다. 쓸 데 없이 낭비하지 말고 갖고 있는 부자재를 활용해서 저렴하게 시도해 볼 것. 그러나 마땅한 부자재가 없어서 별도의 브라켓을 구입해야 될 상황이라면 굳이 할 필요까지는 없는 다이다.

끝.

*뱀발
누구에게 협찬 뭐 이런 거 전혀 없이 나처럼 이렇게 상세히 블로그 포스팅하는 사람 없지? 어 어 어? 있으면 나와 봐? 나 너무 친절한 거 아님? 상 받아야 하는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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