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 섣불리 도전하지 마시길(필독)

2020. 11. 1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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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블로그의 DIY 경험기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공부를 바탕으로 안전을 최대한 확보한 상태에서 작업합니다. 제조사 정비지침서는 물론 유튜브 유사 동영상 수십 편을 보고 또 보고 이미지로 가상 연습을 합니다. 이렇게 준비해도 실정은 예상외로 흘러가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렇다 보니 제 경험기는 그저 한 K저씨의 개인적인 작업이기에 표준화된 작업도 아니거니와 따라 하시면 안 됩니다. 혹여 따라 하실 경우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당사자의 책임입니다.

 

 

수공구도 작업할때마다 하나씩 사 모은 게 수십 피스가 되지요. 스패너라는 수공구는 기본 공구이지만 이것도 길이가 표준형부터 짧은 것, 긴 것 등 동일 사이즈에 길이 별로 공구를 갖추어야 작업이 가능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소켓 렌치 역시 소켓(복스알)도 표준형, 세미 딥 소켓, 딥 소켓 등 깊이 별로 필요하기도 하고 심지어 소켓이 6각 외에도 12각 소켓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렌치 핸들도 1/4인치, 3/8인치, 1/2인치 등을 다 갖고 있어야 적재적소에 작업이 가능하죠. 왜냐하면 작업 공간 접근이 제한적일 경우 다양한 길이의 공구가 있어야 작업이 가능하거든요. 어느 날 갑자기 다이가 되는 게 아닙니다.

정비소에 가보면 정비사들이 갖고 있는 이동식 공구 카트함 아시죠? 철재 캐비넷처럼 생겨서 바퀴가 달린 카트인데요. 거기에 정비용 풀 셋으로 수공구 갖추려면 (직업이니 만큼 중국산이 아닌 독일제나 일제) 수백만 원이 들어갑니다. 제 친구 중 정비소를 하는 친구한테 아주 오래전에 들은 얘기인데 이 철재 공구함을 통째로 훔쳐가는 전문 도둑들이 있을 정도로 그게 한두 푼짜리가 아닙니다. 심지어 이동식 공구함만 외산은 백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것도 있습니다.

갑자기 이 글을 공지로 포스팅하는 이유는 쪽지로 어느 분이 문의를 주셨는데 하부 링크와 부싱 DIY를 하시겠다면서 공구 세트는 어디서 구입하면 되냐고 여쭙네요. 공구를 어디서 구입해야 하는지 조차도 잘 모르신다면서 하부쪽 작업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덜컥 겁이 납니다.

부디 제 블로그 글을 보시고 함부로 다이하지 마십시오. 이게 생각처럼 쉬운 게 아닙니다. 정비 쪽에 관심이 있으시면 쉬운 거부터 차근차근해 나가시면서 충분한 경험을 쌓으십시오. 특히 하부 쪽 작업은 필연적으로 타이어 탈착을 해야 하는지라 반드시 안전말목 등을 활용한 철저한 안전을 확보함이 제일 우선입니다. 자칫 사다리작키로만 차 띄우고 차 밑에 기어 들어갔다가 사다리 작키 무너져 내리면 병풍 뒤에서 향 냄새 맡아요. 심지어 자동차 정비소에서 사용하는 리프트도 간혹 가다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유튜브 찾아보시면 끔찍합니다.

기초적인 엔진룸의 점화플러그, 점화코일 교체, 센서류 교체 등 손쉬운 분야부터 하나 둘씩 해가면서 자동차 구조와 작동 원리에 대한 이해 등을 점차로 쌓으면서 어려운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다이의 모든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습니다. 절대 섣불리 도전하지 마십시요. 돈 몇만 원 아끼려다가 요단강 건너면 안 되잖아요.

제가  이삼십 대도 아니면서 굳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에서는 DIY가 아주 제한적이다 보니(그 이유는 공임이 선진국에 비해서 엄청 쌈) 제가 공부하고 찾아낸 정보가 어느 누군가에가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거든요. 근데 간혹 너무 쉽게 생각하고 다이 하려는 분들이 계시다 보니 안타까움 마음과 걱정이 들어서 몇 자 적었습니다.

여러분의 카 라이프에서 젤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운전도 안전하게 정비도 안전하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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