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HD - 점화코일 교체 DIY

2020. 12. 2. 13:22DIY/아반떼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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놔!!! 이 놈의 강박증...을 핑계로 다이 거리 만들기.

지난주 점화플러그를 니켈 타입에서 이리듐 타입으로 교체해 줬고 작업 당시 점화코일은 저항 측정으로 4개 모두 이상 없음을 확인하였건만 찜찜한 거 두 가지 땜시롱.

첫 번째는 1번, 3번, 4번 점화코일 몸통 겉면의 코팅이 일부 벗겨졌고 열을 받아서 우글우글 일어나 있었다. 점화코일은 예전에 봤을 땐 이전 차주가 교체했었던 것으로 생각했는데 작업할 때 꼼꼼히 보니까 11년, 14만 킬로 거의 다 돼가는데 교체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문제는 3번 점화코일 커넥터 고정부가 파손되어 커넥터를 잡아 뽑으면 그냥 뽑힌다. 물론 주행 중 저절로 빠질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괜히 찜찜.

그래서 교체.

순정 점화코일을 구입할 때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잘 모르면 괜히 손해 본다.

첫째로 순정 점화코일을 단품으로 살 경우 품번(2006 ~ 2009년 1월 출고 차량 기준. 개선 감마엔진 이전 차량이 해당)이 27301-2B000이고 개당 가격이 20,020원이다. 고로 4기통 엔진이니 4개를 구입하면 80,080원이다. 그리고 익스텐션 와이어는 품번 27350-2B000으로 가격은 7,920원이다. 따라서 합산 가격 88,000원 되시겠다.

​바뜨...

점화코일과 익스 텐션 와이어를 어셈블리 형태로 판매하며 품번은 27300-2B000이고 가격은 76,780원이다. 개별로 살 때보다 11,220원이나 더 싸다. 이걸 모르면 괜히 만원 넘게 낭비하게 된다.

참고로 익스텐션 와이어를 굳이 갈아야 하나 싶지만 10만 킬로 넘었다면 같이 갈아주면 좋다. 고온에 계속해서 노출되어 있다 보니 케이블이며 커넥터의 플라스틱 부위가 경화되어 많은 경우 탈거할 때 쉽게 부러지기 십상이다.

자 그런데 비용을 더 아낄 수 있다는 사실 하나 추가.

이른바 비품을 구입하면 된다. 몇몇 회사에서 순정 스펙의 점화코일을 판매하고 있다. 그중 평화발레오 제품이 가장 저렴하다. 개당 1 ~ 1.2만 원 정도 한다.

제조사 마크를 달고 판매하는 순정품 이 외의 부품은 모두 비품이다. 순정품이란 용어도 사실 적확한 표현은 아니다. 순정이란 용어를 쓰니 순정이 아닌 부품은 죄다 비순정이니 불량 같은 느낌을 줄 수밖에 없다. 사실 비품이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다. 올바른 표현은 대체부품 또는 규격품 정도가 적당할 듯. 비품 그러면 뭔가 품질이 조악한 그런 느낌인데 사실 자동차 제작사가 모든 부품을 자체 제조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 따라서 1차 협력사, 2차 협력사 등등 자사에 납품을 할 수 있는 회사들을 선정해서 그들이 생산한 부품에 제작사 라벨을 붙여서 비싼 값에 파는 거다. 따라서 이런 납품회사들이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부품을 공급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품질은 동일한 부품을 소비자들은 쓸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아직 대체부품 제도는 물론 이거니와 소비자의 인식도 낮은 게 현실이다.

소비자가 바뀌지 않으면 시장은 바뀌지 않는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자.

평화발레오가 현기에 점화코일을 납품하는지는 모르겠다만 자동/수동 미션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을 제조하여 현기차는 물론 많은 상용자동차회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디스크 로터, 브레이크 패드 등 애프터 마켓 제품도 제조/판매하고 있다. 평화발레오라는 회사의 제품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다. 발레오라는 프랑스 회사와 합작회사로 종업원도 천명이 넘고 매출액만도 1조 가까이 되는 규모가 만만치 않은 회사이다.

하여 난 저렴하게 간다. 인터넷 검색해 보면 점화코일 같은 부품은 수명이 비교적 기니까 순정으로 가는 게 좋다고 다들 이구동성이다. 이런 논리라면 뭔들 대체부품을 만족하오리까. 왜들 맨날 현기차 까기에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 막상 수리할 때가 되면 순정품 제일주의에 빠져 있는지 이해하기 힘듦.

택배비 포함해서 4개에 43,050원. 익스텐션 와이어는 순정으로 7,920원. 합산 50,970원 소요. 순정품 대비 무려 2.5(어셈블리로 구입 시) ~ 3.7(개별 구입 시)만 원 가량 싸게 산거다.

내구성이나 품질이 사실 어떤지는 나도 모른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몇몇 단편적인 정보가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없다. 믿고 함 써 보는 거지 뭐.

도착한 평화발레오 점화코일.

우선 코일 상태가 정상인지 멀티 미터로 1차 저항과 2차 저항을 측정해 보려고 했으나... 마데 인 차이나로 만원도 안 하는 싸구려 멀티 미터가 해롱해롱.

하여 측정은 못했다. 코일 저항 측정법만 설명.

(1차 코일 저항: 0.75 ± 15% = 0.64 ~ 0.86 Ohm) - 멀티 미터 플러스/마이너스 프로브를 점화코일 커넥터 +/-  단자에 연결해서 저항 측정

(2차 코일 저항: 6.0 ± 0.5  Kilo Ohm = 5.5 ~ 6.5 KΩ - 멀티 미터 플러스 프로브를 점화코일 커넥터의 + 단자에 연결하고 마이너스 프로브는 점화플러그가 꼽히는 쪽 안쪽 단자에 접촉시켜서 저항 측정

참고로 익스텐션 와이어가 출고 시 장착되어 있는 것과 새로 산 것 사이에는 마감 정도에 차이가 있다. 이것도 원가절감 때문이다. 출고시 장착분은 콜게이트 튜브로 외부 마감이 되어 있는데 반해 새로 구입한 건 걍 저렴이 검은색 절연테이프로만 마감되어 있다. 썩을... 엔진의 고온을 계속 받아야 하는 부품이면 전선 보호를 위해서 콜게이트 튜브를 씌여줘야 하는거 아니냐?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파야지. 다이용으로 갖고 있던 물건들을 써야지. 절연테이프 위에 마데 인 저먼의 Coroplast 아세테이트 테이프를 한 번 더 감아서 자체 마감 처리. 아세테이트 테이프는 고온에 견딜수 있도록 제작된 특수 면 테이프이다. 검정색 절연테이프는 열에 의해 쉽게 접착력이 저하되고 시간이 지나면 경화되어 바스러지기도 한다.

구입한 그대로의 상태. 검정색 절연 테이프로 마감되어 있음.
아세테이트 테이프로 한 번 더 감아 줌.

교환이야 뭐 초간단 간단. 평일이지만 어려운 작업이 아니어서 퇴근하고 저녁 먹고 소화겸 작업 시작.

커버 탈거하고 점화코일 고정 볼트 푸르고 점화코일 빼내고 새 걸로 꼽으면 끝.

점화코일 고정 10 mm 볼트 풀고 점화코일 커넥터 모두 분리해서 뽑아냄. 익스텐션 와이어도 걷어냄. 신품으로 교체. 뭐 교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는 간단한 일이다.

아 근데 잠시 당황. 탈거한 순정품과 평화발레오 제품의 모양새가 약간 다르다. 점화플러그가 꼽히는 끝단의 모습이 순정은 걍 매끈한 형태인데 반해서 평화발레오는 돌기가 나 있다. 음. 이거 뭐지? 써도 되는 건가? 혹시 안 꼽히는 거 아냐 하는 걱정이...

돌기가 있는 평화발레오 제품. 점화플러그가 꼽히는 부분이 고무인데 그 부분에서 차이가 있고 나머지 부분은 거의 유사함.

다행히 연소실 안으로 집어넣어서 점화플러그에 꼽으니까 오히려 돌기 때문에 좀 뻑뻑하긴 하나 확실히 결속된다. 고로 전혀 문제가 없다. 

탈거한 1, 3, 4번 점화코일 외부 상태. 이렇게 외부 코팅이 벗겨질 정도면 맛탱이 갔다는 글을 얼핏 인터넷에서 봤는데 다시 찾으려고 하니 안 찾아지네. 암튼 점화플러그 교체할 때에 이 상태를 보고 영 거시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좌로부터) 1, 2, 3, 4번
1번
3번, 4번

탈거한 익스텐션 와이어와 신품 비교.

콜게이트 튜브 저거 얼마나 한다고 치사하게 이런 거에서 원가절감을 하는지 아쉽다.

다이라고 할 것도 없는 아주 쉬운 일이다. 신속하게 교체해 주고 시동을 걸어 본다. 힘차게 걸린다. 주행을 해 보니 이리듐 점화플러그로 교체했을 때도 감이 아주 좋아졌는데 점화코일까지 교체했더니 엔진 반응이 훨씬 좋아진 듯하다.

대체부품이라 내구성을 알 수 없어서 일단 탈거한 점화코일은 버리지 않고 필요시 재활용하기 위해서 잘 보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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