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KH) - 브레이크 캘리퍼 점검 및 예방정비

2020. 12. 17. 10:12DIY/K9 (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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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힘들어 DG겠네.

​올 초부터 저속에서 브레이크 페달 스폰지 현상이 약하게 간헐적으로 발생하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브레이크 진공 호스를 교체하였었지요. 이 호스 교체하고 증상이 조금 개선되었지만 그래도 예전과 같지 않아서 브레이크 액을 3월에 교체했습니다. 무려 볼트로닉 DOT4 브레이크 액으로 말이죠. 브레이크 액을 교체하니까 확실히 브레이크 페달 답력이 확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주 미세하게 간헐적으로 페달이 약간 깊게 밟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래서 따뜻한 봄도 되었고 해서 간만에 나인이에게 시간을 투자해 봅니다.

​핵심 준비물: 브레이크 파츠 클리너, 캘리퍼 전용 그리스

​파츠 클리너는 최소 2통 이상 있어야 함. 이거 뿌리다 보면 1통(500 mL)은 금세 소진됨. 패드 분진물이 잔뜩 켜켜이 쌓이면 브레이크 계통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잘 닦아줘야 한다. 패드 분진은 인체에 아주 유해하므로 반드시 마스크 쓰고 작업할 것. 그냥 물로는 잘 안 닦임.

​캘리퍼 전용 그리스는 몇 년 동안 보쉬 슈퍼핏을 사용했었는데 이번에 CRC 브레이크 전용 그리스를 새로 구입하려다가 돈 만 원이 아까워서 보류. 걍 보쉬 슈퍼핏을 계속 쓰기로. 혹 브레이크 캘리퍼 쪽에 사용할 그리스를 구입하려면 보쉬 제품보다는 CRC 제품이 더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K9의 3.8 엔진이 탑재된 트림의 프런트 브레이크는 4 피스톤, 리어는 1 피스톤.

​4피스톤 캘리퍼는 1피스톤 캘리퍼와 다르게 그리스를 주입해야 하는 이른바 슬라이딩 핀(가이드 로드 또는 가이드 핀)이 없다 (부품은 존재하지만 1P와는 방식과 다름). 따라서 프런트는 패드만 빼내고 파츠 클리너로 잘 닦아 주고 몇 군데에 캘리퍼 전용 그리스를 도포하는 정도로 작업하고, 리어는 슬라이딩 핀 빼서 기존 그리스 닦아내고 그리스 새로 주입해 주고, 파츠 클리너로 청소하는 등등 정도로 작업 범위 결정.

프런트 브레이크 시스템. 1. 캘리퍼 보디, 2. 가이드 핀, 3. 고정 핀, 4. 패드, 5. 패드 심, 6. 패드 스프링, 7. 블리드 스크류

 

리어 브레이크 시스템. 1. 가이드 로드 볼트, 2. 블리드 스크류, 3. 캘리퍼 브라켓, 4. 캘리퍼 보디, 5. 내측 패드 심, 6. 패드, 7. 패드 리테이너, 8. 외측 패드 심

 

기어 P, 사이드 브레이크 체결하고 뒷바퀴에 고임목 설치하고 앞 쪽 잭 업하고 좌/우 타이어 탈거. 이 과정이 하체 다이 작업할 때 제일 고생스러움.

브레이크 디스크, 캘리퍼 육안으로 스윽 관찰해 주고.

​패드 탈거하고 파츠 클리너로 청소하고, 주요 부위에 고착 방지제 도포. 유튜브나 구글링 해 보면 패드 귀(ear), 심(shim) 표면에 고착방지제를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고착방지제는 브레이크 계통에 특화된 그리스가 아니다. 물론 안 바르는 것보다 낫긴 하겠지만. 특히 구리 성분 고착방지제는 알루미늄 성분과 화학적 반응을 하기 때문에 캘리퍼가 알루미늄 재질일 경우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고 합디다. 근데 뭐 캘리퍼가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거 그리 흔하진 않지만 잘 확인해서 사용할 것.

가이드 핀을 고정하는 스냅핀(일명 R핀)이 위에만 꼽혀 있고 아래는 사라지고 없음.

 

조수석은 위 사진처럼 스냅핀이 위에만 꼽혀 있더니, 운전석 쪽은 스냅핀이 위에는 없고 아래만 있더군. 아마 AS 기간 중 브레이크 패드 교체, 디스크 로터 교체한 적이 있었는데 정비사가 깜빡한 듯. 가이드 핀이 쉽게 빠지진 않겠지만 괜스리 짜증 파팍. 스냅핀 사서 꼽아줘야겠다.

스냅핀 제거하고 일자드라이버를 대고 망치로 통통 치면 가이드 핀은 쉽게 빠진다.

 

피스톤 고무 부트가 찢어진 건가? 운전석도 보니 똑같던데... 부트만 따로 팔기는 하지만 저거 다 분해해서 부트 작업만 하기도 뭐한 상황. 그냥 타기로...

 

프런트 작업 마친 후에, 리어 쪽 반복 작업.

​***중요한 얘기 빼먹어서 추가.

EPB (Electric Parking Brake)가 장착된 차의 뒷바퀴 패드 교체 시에 패드를 누르고 있는 피스톤을 후퇴시켜야만 패드 교체를 할 수 있는 차종이 있다. 이런 차는 스캐너를 사용해서 피스톤을 후퇴시켜줘야 한다. 강제로 수작업으로 삐져나온 피스톤을 밀어 넣다가 EPB 모터 고장 나면 돈 많이 깨진다.

​그러나 제네시스, K9, 모하비였나 암튼 이런 차종의 EPB 시스템은 그랜저 급 이하의 EPB 시스템과 다르다. 그래서 스캐너 없어도 되고 EPB 없는 차종 패드 교체랑 똑같이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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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업하고 타이어 탈거.

​파츠 클리너로 청소.

​가이드 로드 빼내서 기존 그리스 닦아내고 보쉬 슈퍼핏 그리스 새로 도포해서 끼워주고. 가이드 로드가 끼워지는 고무 부트가 찢어지지 않았는지 육안으로 점검.

가이드 로드 꺼내서 잘 닦아주고 새로 보쉬 슈퍼핏 그리스를 잘 발라주고 꼽아 줌.

 

리테이너 스프링에 고착방지제 도포

 

패드 귀에도 고착방지제 도포

 

조수석 뒷바퀴 쪽은 괜찮은데 운전석 뒷바퀴 캘리퍼의 가이드 로드가 제대로 슬라이딩이 잘 안되고 뻑뻑하다. 그리스가 다 말라버린 상태. 아마 이것 때문에 브레이크 페달 답력이 미세하게 문제가 있었나? 패드가 후퇴한 상태에서 가이드 로드가 고착되면 패드가 디스크 로터에 제대로 접촉하지 못해서 스폰지 현상이 일어나고, 반대로 전진한 상태에서 고착되면 디스크 로터에 패드가 항상 접촉하면서 패드 조기 마모/불균일 마모, 디스크 로터 손상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발생시킴.

​전용 그리스는 아래 그림에서 설명된 부위에 도포해 주려고 했으나... 걍 고착방지제로 대충 작업했음.

Daikalub 528D가 신형 K9(RJ) 정비지침서에 나오는 그리스임.

 

작업 난이도는 별것 없는데 차 잭 업하고 내리고 이게 제일 고역이여. 리프트가 절실한 하루였음.

즈질 체력이라 온몸에 알이 배겨서 고생 중.

​끝.

​====== 작업 결과 총평 ======

브레이크 페달 답력이 확실히 작업 전 상태보다 나아졌으나 괜한 느낌적 느낌인지 저속에서 이따금씩 페달이 좀 깊숙이 밟히는 것 같은데... 그냥 이쪽에 신경이 쓰이다 보니 너무 예민해져서 그런가? 근데 이미 마스터 실린더 신품을 사놨다는 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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