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0 - 연료 필터 어셈블리 교체 DIY

중고차 특성상 언제 연료 필터를 교체했는지 그 이력을 알 수 없다. 그래서 교체한다.

차알못일지언정 디젤 차주라면 이 두 가지만 명심하면 큰 지출을 피할 수 있다.

첫째, 엔진 오일 자주자주 교체하기. 1만 킬로 넘기지 말고 시내 주행이 많은 차이면 7,000 ~ 8,000 킬로, 고속도로 주행이 많다면 1만 킬로를 넘지 않는 선에서 엔진 오일 교체해 주면 엔진에 큰 고장을 줄일 수 있다. 엔진 오일 제때에 교체하지 않으면 비싼 터보차저가 고장 나기도 하니 명심한다.

둘째, 연료 필터 4 ~ 5만 킬로 주기로 교체하기. 이거 제대로 사후관리 안 하면 연료 라인 전체가 잘못돼서 큰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 연료 필터 어셈블리(앗세이)로 교체하지 않고 카트리지만 교체해도 되니 DIY를 할 줄 아는 차주라면 카트리지 교체는 큰 부담이 아니므로 매년 겨울철 직전에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번엔 중고 입양이란 특수성 때문에 어셈블리로 교체한다.

사공이 연료 필터 어셈블리 맨 위에는 수동식 펌프가 붙어 있어서 필터 교체 후 이 펌프를 열심히 눌러 공기 빼기를 할 수 있다. R 엔진은 이런 펌프가 없어서 공기 빼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자 기초 공부를 했으니 그럼 실전으로 들어가 보자.

1. 에어 클리너 어셈블리 탈거

2. 배터리 (-) 분리 → (+) 분리한 후 배터리 탈거

3. ECM 탈거. 여기까지 해야 비로소 연료 필터에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

필터 맨 위의 둥그런 놈이 프라이밍 펌프인데 저걸 열심히 펌프질하면 필터 내부로 연료가 차오르게 되면서 공기를 빼낼 수 있다. 열심히 펌프질하면 펌프가 점점 뻑뻑해지는데 이때 십자 나사를 왼쪽 방향으로 몇 바퀴 풀면 공기가 뽀글뽀글 빠져나온다.

4. 연료 수분 감지 센서 커넥터, 히터 커넥터를 분리한다.

5. 연료 입력 튜브 퀵 커넥터와 연료 출력 튜브 퀵 커넥터를 분리한다.

6. 연료 필터 브라켓 장착 너트를 풀고 연료 필터 어셈블리를 차상에서 탈거한다.

노란색으로 표시한 부품은 신품 어셈블리에 없다. 이놈을 분리해서 신품에 이식해야 한다. 이거 끼우지 않으면 연료 압력이 새기 때문에 시동 안 걸림. 별것 아닌 부품이지만 없으면 안 됨. 브라켓은 재사용해야 하므로 브라켓을 분리하고 필터 몸통에 붙어 있는 홀로그램 스티커의 제조일자가 2021년 11월. 그래도 전 차주가 필터 카트리지만 교체했었구만. 수분 센서를 풀고 경유를 한 300ml 정도 받아냈는데 눈으로 쉽게 식별할 정도의 큼직한 시커먼 이물질에 10여 개 이상 포함되어 있더군. 음, 질이 좋지 않은 주유소를 다녔었나?

7. 카트리지만 교체할 경우, 탈거한 어셈블리로부터 연료 수분 감지 센서를 탈거하고 브라켓 볼트를 풀어서 브라켓으로부터 카트리지를 빼내고 카트리지는 전용 필터 렌치를 사용하면 필터 상부로부터 카트리지만 분리시키고 새 카트리지를 결합하면 된다.

8. 탈거의 역순으로 신품을 장착한다.

9. 교체 후, 탈거했던 모든 부품 역시 제자리에 장착한다.

10. 공기 빼기 절차대로 공기 빼기를 실시한다. R엔진처럼 필터 앗세이에 프라이밍 펌프가 없으면 공기 빼기 방법을 모를 경우 엄청 고생하는데 사공이는 프라이밍 펌프가 있어서 공기 빼기가 비교적 수월하다. 한 10여 회 누르니 펌프가 뻑뻑해져서 공기 빼기 홀을 열었더니 거품이 뽀글뽀글 나오더군.  홀을 잠그고 다시 펌프질. 4번 반복했는데 펌프는 점점 누르기가 더 뻑뻑해졌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동버튼을 누르니 딜레이 전혀 없이 바로 일발 시동이 걸렸다.

11.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연료 라인에 누유가 있는지 확인한다.

연료 필터를 교체했더니 괜히 느낌적 느낌인지 엔진 필링도 훨씬 소리가 좋아졌고 악셀링 감각도 사뭇 더 부드럽게 가속이 된다.

앞으로 최소 2년은 연료 필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