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HD - 연료 필터 교체 DIY 실전

2020. 12. 1. 09:56DIY/아반떼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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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순서는 준비 과정 포스팅에서 링크로 대체했었는데 아쉬우니까 간단한 설명을 포함해서 실전 과정을 포스팅합니다. 퇴근해서 저녁 먹고 지하주차장에서 작업 시작.

주행거리.

리어 시트를 탈거한다.

요 위치와 좌측에도 동일한 위치에 12mm 볼트 고정되어 있음.

연료 필터를 덮고 있는 서비스 커버를 탈거한다(십자 스크류 4개)

먼지로 뒤덮혀 있는 연료 필터 어셈블리 주변을 깨끗이 청소한다. 어셈블리를 꺼내면 연료 탱크가 뻥 뚫려 있기 때문에 연료 탱크 내부로 이물질이 유입돼서 좋을 거 하나도 없으니 미리 청소해 주는 거임.

1: 연료펌프 메인 커넥터, 2: 진공 튜브 커넥터(리턴), 3: 연료 공급 튜브 커넥터, 4: 캐니스터 클로즈 밸브 커넥터. 4번은 커넥터를 분리 후에 커넥터 몸통이 고정되어 있으므로 화살표 방향으로 밀어서 분리하면 된다.

청소 후 메인 커넥터를 분리한다. 이중 대비책으로 연료 라인 압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주유구 캡을 열어 놓는다. 이 상태에서 엔진 시동을 건다. 그러면 시동이 걸렸다가 엔진이 푸드득 푸드득 거리면서 저절로 엔진이 멈춘다 (연료가 엔진으로 공급이 안되니까). 실제로는 스타터 모터는 돌아가는데 아예 시동이 걸리질 않더군. 3회 크랭킹 해서 잔류 연료를 모두 소진시켰다. 아무튼 이렇게 해 주는 이유는 연료 공급 라인 튜브를 분리하면 라인에 차 있던 휘발유가 쏟아져 나오는데 생각보다 많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면 여기저기 휘발유로 더럽혀 지고 냄새도 쉽게 안 가신다. 이렇게 연료 라인의 압력을 떨어뜨리면 휘발유가 뿜어져 나오는 걸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제 어셈블리 뚜겅에 연결되어 있는 커넥터와 튜브를 모두 분리해 준다. 연료 공급용 튜브와 리턴 튜브 커넥터는 그냥 잡아 빼는 게 아니라 주황색 록킹을 위로 들어 올리고 커넥터 좌/우 사이드의 파란색 록킹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서 잡아 빼는 방식이다. 사전 조치를 취한 후라 연료 공급 튜브를 빼도 휘발유가 몇 방울 정도만 나오더군. 다행이다.

장착 볼트(8mm, 8개)를 풀고 플레이트 커버를 탈거한 후에 어셈블리를 요리 조리 돌려가면서 꺼낸다. 뻥 뚫린 연료 탱크 구멍은 테이프로 막아둔다. 여기까지는 별 어려울 게 없다. 이제 진짜 중요한 과정이 남아 있다.

탈거한 연료 필터 어셈블리를 들고 집으로 갖고 가서 화장실에 작업. ㅋㅋ. 펌프 모터, 필터, 연료 압력 레귤레이터, 연료 센더(연료량을 측정하는 게이지) 등이 다 붙어 있다. 이걸 하나씩 하나씩 분리해야 한다.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찍어 놓으면 재조립 시에 도움이 된다. 아무 생각 없이 분해했다가 조립할 때 난감해질 수 있음)

연료 압력 레귤레이터 오링 위치 확인

연료 호스 오링 위치 확인

지지대

분리는 각자 알아서. 플라스틱 키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살살 제끼면서 조심히 분리하면 된다. 커넥터도 모두 분리. 분리하는 과정 중 O링이 어디에 처박혀 있는지 유심히 살필 것.

**플라스틱 키를 드라이버로 제끼다가 부러지면 어셈블리째 작업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작업은 겨울철에는 안 하는 게 좋다. 겨울철에는 플라스틱이 딱딱히 경화되어 있다 보니 부러질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러나 겁먹지 마시라. 플라스틱이 약간 연성이 있기 때문에 그리 쉽게 안 부러진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O링 이식을 제대로 해 주는 것이다. O링은 총 3개가 있는데 자칫 한눈 팔면 O링 이식을 빼먹을 수 있고 이럴 경우 백퍼 시동지연 현상이 나타난다. O링 3개를 모두 이식했음에도 시동지연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O링이 자기 자리에 정상적으로 안착이 안되었거나 이식 중 O링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후자보다는 전자의 문제가 훨씬 더 많음).

연료 압력 레귤레이터. 오링 확인.

연료 호스 오링

특히 연료 펌프 모터를 분리하면 O링이 모터와 같이 안빠지고 하우징 구멍에 처박혀 있을 수 있는데 요걸 못 보고 지나치면 나중에 시동 안 걸리거나 시동지연 현상 백퍼 일어남.

연료 필터에 박혀 있는 오링을 빼면 아래 사진 모습임. 홈 안에 오링이 쏙 쳐박혀 있어서 빼내기가 조금 어려움. 조심히 빼낼 것. 송곳으로 막 쑤셔서 빼다가 오링 찢어지면 망하는 거임. 앞의 오링 2개는 품번이 있어서 구매 가능하나 이 오링은 품번이 없기에 구매 불가능. 따라서 이거 망가지면 필터 어셈블리를 통째로 구입해서 작업해야 됨.

연료 필터에 박혀 있는 오링을 빼냈음. 오링 형태라기 보다는 고무 패킹이라고 해야 되나? 사진 찍어 놓고 보니 오링 뺄 때 송곳으로 했더니 조금 찢어진 건가?

연료 필터에 박혀 있는 오링이 연료 펌프 모터의 이 부분과 결합된다.

지지대 클립(C형 스프링 클립) 역시 분리할 때 자칫 아무 생각 없이 드라이버로 제치다가 클립이 휙 날라 가 버려서 못 찾으면 역시 사달이 나니까 조심. 롱 노즈나 펜치로 잡아 빼면 분실 위험 없음. 지지대가 두 개라서 C형 클립도 2개가 있을 줄 알았는데 1개만 있네. 구조상 C형 클립은 1개만 있어도 별 문제가 없음.

분리한 필터와 신품 필터 비교. 11년이 지났기에 당근 헌 필터는 플라스틱 하우징 때문에 제대로 볼 순 없지만 내부가 시커먼스 상태다. 서비스로 이 포스팅 후반에 헌 필터 내부의 시커먼스 사진이 있음.

좌: 헌 놈, 우: 새 놈

정작 모두 분해한 상태의 사진을 찍지 못했군. 아쉽...

이제 분해의 역순으로 신품 연료 필터를 조립해 주면 된다. 찬찬히 찬찬히.

조립 완성.

이제 조립한 어셈블리를 들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다시금 연료 탱크 속에 집어넣고 체결하면 끝이다. 역순으로 체결 완료하고 서비스 커버를 닫기 전에 작업 성공 여부를 시험해 본다.

연료 라인에 압력이 해제되었기에 단발 시동이 안 걸린다. 따라서 키 on --> off를 서너 차례 반복해서 연료 라인에 압력과 연료가 차도록 사전조치해 준 후에 시동을 건다. 키 온을 하면 휘발유가 송액 되는 액체 흐르는 소리가 잠시 들린다. 푸드드드득 하면서 시동이 걸린다.

작업한 연료 어셈블리 쪽에 연료 누수가 있는지, 이상 소음이 있는지 확인하고 시동을 끄고 서비스 커버를 닫아서 작업 마무리. 시트를 장착하기 전에 우선 한숨 돌리고 구름과자 한 번 먹고 잠시 쉰다.

10여 분 후에 다시금 시동을 걸어본다. 이제부턴 일발 시동이 무조건 걸러야 한다. 이때 푸드드득 거리면 작업이 잘못된 거다. 그럼 필터 어셈블리를 다시 꺼내서 뭐가 문제인지 일일이 또 분해하고 조립해야 한다.

다행히 10분 뒤에 일발 시동이 걸린다. 시트 장착하고 작업 주변 청소하고 마무으리. 다시 한번 일발 시동이 걸리는지 확인해 본다. 완벽하다.

부디 며칠 뒤에 이상 증상이 없기를 바란다. 제네시스 BH, K9 모두 1차 도전에서 실패해서 어셈블리 작업을 다시 했었던 아픈 기억이 있어서. 아방이 연료 필터가 세 가지 차종 중 필터 구조가 작업하기 제일 쉬웠으며 그래서인지 별 난관 없이 성공했나 싶다.

끝.

*** 서비스 사진***

작업 다음 날 탈거한 헌 필터 내부를 보고자 망치로 무지막지하게 몇 차례 때려서 하우징 겉을 깼다. 흐미. 필터 종이가 완전 시커먼스. 작업할지 말지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서. 10만 km 미만이라면 굳이 할 필요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바임. 저주받은 손이라면 어셈블리로 교체할 것. 인터넷 잘 찾으면 대체품으로 8만 원 안 되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음. 모비스 신품은 12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

작업 다음 날에도 시동을 걸어 보니 일발 시동이 힘차게 걸리는구나. 이번엔 성공이 확실해졌다.

​음홧홧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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