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6. 09:48ㆍDIY/K9 (KH)
정비소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 정비사께서 엔진 정비도 아닌데 꼼꼼히 봐주시다가 발견했다는...
K9 엔진 헤드 고정 볼트의 나사산이 약해서 헤드 가스켓이 들뜨고 그 사이로 오일과 심하면 냉각수가 넘쳐서 엔진 말아먹는 경우가 꽤 있다. 헤드 볼트 자체도 거시기하고 헤드 볼트 암구멍 나사산 깊이도 얕고 강도도 너무 약해서 그런가 보더라. 알루미늄 블럭이라서 그런가? 그럼 다른 차들은? 암튼 수리비도 엄청 깨진다.
정비사 왈, 볼트 구멍 탭 내고 헬리코일 박고 헤드 볼트를 순정으로 사용하면 운 나쁘면 몇 개월 이내에 동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단다. 아예 한 치수 구멍을 키우고 강화 볼트를 끼워서 작업해야 문제가 안 생긴다고 한다. 인터넷 뒤져 보니 헬리코일 박아서 수리할 경우 85만 원 정도 드는가 보다.
아직은 누유 초기 단계라 그냥저냥 타도 되지만... 나중에 터질지도 모를 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헤드 작업을 하자니 이것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일단 엔진오일 누유방지제를 한 통 넣어 보기로 결정. 1통에 몇 천 원 짜리도 있지만 이왕이면 검증된 좋은 케미컬을 찾아본다. 낙첨은 Wynn's engine oil stop leak이다. 1통에 무려 3만 원이 약간 넘는 금액 정도 한다. 그래도 이걸로 누유가 멈추면 좋겠다.
윈스 누유방지제는 점도가 무지 높다. 마치 물엿 같은 느낌의 강한 점도를 갖고 있다. 엔진오일 게이지를 통해서 오일을 약 350mL 정도 빼 내고 누유방지제 1통(354mL)을 탈탈 털어서 넣어주면 된다. 점도가 높기 때문에 한 통이 다 주입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단다.
윈스 홈페이지(이상하게 미국회사인데 미국 공홈에는 이 제품 검색이 안 되고, 유럽 쪽 윈스 공홈에는 있다. 홈페이지 제품 사용 설명에는 1통으로 엔진오일 6리터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한글 라벨이 덧붙여져 있는데 한글 설명으로는 엔진오일 4리터당 본 제품 1통을 쓰라고 되어 있다. 뭐지? 공홈 설명과 다르잖아? 국내 판매처에 달린 댓글을 보면 엔진오일량이 6리터인데 누유방지제를 얼마나 넣어야 되냐는 질문에 한결같이 4리터당 1통이니 6리터면 1통 반을 넣어야 된다고 댓글이 달렸다. 또는 누유방지제 1통과 별도의 엔진첨가제 1통을 넣으면 더 좋다는 댓글도 있다. 아무래도 이건 아니지 싶다. 공홈 설명을 따른다.
해서 Wynn's engine oil stop leak 1통 구입.
K9의 3.8리터 엔진은 엔진오일 정량이 5.7리터이다. 그러니 공홈 설명대로 누유방지제 1통을 투입하면 딱 맞다. 몇 백 킬로미터 주행해야지 기능을 발휘한다니 좀 타 봐야 누유가 멈췄는지 그대로인지 알 수 있겠지.
주사기와 호스를 이용해서 엔진오일 게이지를 통해서 집어넣어서 오일을 뽑아낸다. 약 320mL 내외를 뽑아냈다.
그리고 누유방지제 투입. 마지막 한 방울까지 알뜰히 넣어줬다. 색상은 약간의 노란색이 비치는 투명하고 걸쭉한 액체다. 물엿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통을 꾹꾹 눌러야 흘러나온다.
누유가 멈추던지 말든지. 엔진룸에서는 안 보인다. 밑에서 봐야 보이는 상황인지라. 더군다나 언더커버를 탈거해야 볼 수 있다. 걍 믿고 탈 생각이다. 수틀리면 확 기변한다. 알아서 기어라 나인이 이 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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