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6. 09:45ㆍDIY/K9 (KH)
(작업 시기: 2018년 10월)
어쩌면 올해의 마지막 다이가 될 것 같은 작업 내용 포스팅임다.
그간의 히스토리는 아래 블로그 링크 참조.
몇 개월 전에 했었던 실제 작업 후기는 아래 클릭.
한참이 지나서 심화 학습을 하다 보니 볼트를 잘못된 방향으로 장착했음을 인지.
핵심은 아래 그림 참고. 요거이 벤츠 W210 엔진 타입에 적용하는 전용 볼트/와셔로 이 방법으로 전륜 캠버를 +0.2도 또는 -0.2도 정도 조정이 가능하다. 벤츠에서 전용 볼트/와셔 킷트를 순정품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이처럼 상세한 매뉴얼까지 제공한다.
원리는 크로스멤버에 로워암을 볼트로 취부하는 곳의 모양이 그냥 원형이 아니라 노치(?)라고 해야 하나 암튼 이상한 모양으로 되어 있는데 저 부분에 특수형 와셔와 전용 볼트(볼트 한쪽에 길게 홈이 파여 있음)를 끼워서 로워암의 길이를 +3mm 길게 하면 -0.2도 마이너스 캠버 각을 줄 수 있고, 반대로 -3mm 짧게 하면 +0.2도의 포지티브 캠버 각을 줄 수 있는 원리이다.
K9 얼라인먼트 제원표에 따르면 프런트 캠버 중앙값은 -0.58도인데 현재의 상태는 이 중앙값보다 더 마이너스 상태이므로 포지티브 방향으로 세팅되도록 볼트/와셔를 장착해 줘야 한다. 몇 달 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작업을 했었는데 결국 로워암의 길이가 좌/우 공히 길어지게 장착해서 가뜩이나 마이너스 캠버 상태가 더 마이너스 캠버 성향으로 세팅되어 버렸다.
그래서 재작업 결정.
이 재작업을 위해서 미리 알리에서 공수한 캠버 게이지부터 구경하자.
수령한 실물 캠버 게이지.
90도 수직인 벽면이나 수평계를 수직으로 놓고 여기에 90도 각도로 캠버 게이지를 대서 수평 버블을 정중앙 상태에서 뒷면 다이얼을 돌려서 전면 캠버 눈금을 0점으로 설정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완전 90도 수직인 상태의 벽면이 주변에 있지도 않고 설령 있다고 해도 눈으로 판독하기 때문에 당연히 오차가 존재한다. 따라서 절대적으로 이 게이지로 측정한 값을 신뢰하는 건 무리가 있고 표준 사용 방식은 1차적으로 휠 얼라인먼트 기계로 측정한 캠버 값을 보고 몇 도 정도 캠버를 조정해야 할지 판단한 후에 이 게이지를 부착해서 게이지가 지시하는 캠버각을 1차로 판독하고, 얼라인먼트 기계가 측정한 캠버각을 절대값으로 상정하고 게이지 지시값에서 원하는 캠버 각을 조정(절대값이 아닌 상대값 개념)하고, 다시 휠 얼라인먼트 기계로 최종 캠버각을 판독 및 미세 조정해야 한다.
0점을 잡아 보려고 디지털 수평계까지 동원해 봤지만 수직으로 보이는 벽면에 디지털 수평계를 대보면 90도는 전혀 없다. 걍 적당히 수직으로 보이는 곳에 대고 0점 조정하고 상대값 개념으로 조정 전 측정값, 이 측정값 대비 이를테면 +0.3도를 조정해야겠다면 그만큼 이 게이지 눈금상으로 조정하는 수밖에 없다.
타이어가 장착된 상태에서 휠 림에 평평한 물건 (쇠판대기가 제일 좋음)을 놓고 그 물건에 캠버 게이지를 놓고 캠버 값을 읽으면 된다. 혹은 휠 스포크 사이가 넓어서 디스크 로터에 접근이 용이하면 게이지를 바로 디스크 로터에 부착해도 된다. 이도 저도 안되면 타이어를 탈거하고 디스크 로터에 게이지를 부착하면 된다. 게이지는 자석식이라서 쇠붙이 종류에는 그냥 덜컥 붙는다.
캠버 볼트 1차 작업 후 조정한 얼라인먼트.
물론 얼라인먼트 작업 상태가 현찮아서 다른 곳에서 또 한 번 봤지만 그래도 마음에 안 든 상태. 요약하면 프런트 좌측의 캠버는 대략 -0.65도, 프런트 우측은 대략 -0.85도 정도. 따라서 좌측은 그대로 두고 우측(조수석) 캠버만 +0.2도 만들어 주면 좌/우 편차가 거의 없는 캠버 상태가 된다. 이론적으로 이런데 실제로는 두고 봐야지.
조수석의 현재 상태.
보시다시피, 두 번째 방문했던 얼라인먼트 샵에서 (사실 동호회의 한 분이 여기가 잘 본다고 해서 먼 거리임에도 갔음) 이 특수형 볼트/와셔의 장착 메커니즘을 전혀 모르고 걍 뒷바퀴 캠버처럼 볼트를 돌려가면서 캠버를 조정해서 이런 상태가 된 거임. 실제로 볼트를 돌리면 캠버 값이 그리 많이 변하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작업을 하면 안 되는 거다. 볼트의 홈은 3시 또는 9시 둘 중의 한 방향으로만 고정시켜야 한다. 홈의 방향이 대충 5시 방향 정도에 가 있다. 저 홈이 9시 방향으로 가도록 해야 로워암의 길이가 짧아지고 따라서 +0.2도 포지티브 방향으로 캠버가 움직인다.
차 들어 올릴 때 차체 손상 방지 목적으로 구입한 고무 패드들. 순정 잭 포인트인 핀치 웰드에 이 고무 패드를 대고 핀치 웰드 부위가 이 홈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면서 차를 들어 올리면 된다. 쇠와 쇠가 접촉하면서 하중이 걸리면 차체에 미세하게 손상이 생겨서 이렇게 패드를 중간에 대주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안전말목 전용으로 쓸 고무 패드 역시 알리에서 구입했는데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네 그려.
조수석 타이어를 탈거하고, 디스크 로터에 구입한 캠버 게이지를 장착해서 작업 전 상대적 캠버 값을 확인한다.
약 -0.4도.
볼트 반대편의 너트/와셔를 빼내고 이 상태에서는 볼트에 부하가 안 걸려있기에 볼트를 손으로 쉽게 회전시킬 수 있다. 로워암의 길이가 짧아지는 쪽으로 볼트를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고 다시 와셔를 볼트 홈에 맞춰서 넣어주고 너트 끼우고 체결하면 끝. 이론은 간단한데 노상 다이다 보니 어렵다기보다는 귀찮은 작업이다.
조수석 작업 전 상태
작업 후 상태
볼트 방향 위치 수정하고 나서 캠버 값 재확인.
약 -0.2도.
캠버는 예측한대로 약 0.2도 포지티브 방향으로 바뀌었다. 이거이 레알 과학이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예측한대로 작업이 되었도다. 이제 좌/우 편차가 거의 없는 프런트 캠버 상태가 되었다.(물론 추정임)
이제 얼라인먼트만 제대로 보면 완벽해지겠지. 아니 완벽해야 된다. 안 그럼 미워할꼬야!!
올해 다이는 이것으로 대충 마무으리. 할 것도 없고 모르지 괜히 일거리를 만들지도. 이제 하체 쪽 다이는 진심 힘이 딸리고 무엇보다 준비물 챙기는 게 더 힘들다. 오늘 딸랑 이거 하려고 이만큼을 챙겨야 했음. 공구 무게만 수십 킬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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