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6. 09:50ㆍDIY/포르테-아반떼 MD
아 놔 전장품 커넥터 분리하려고 록킹 탭을 누르자마자 딱 소리와 함께 부러지기 일수다. 안드로이드 올인원 장착할 때 비상등 커넥터가 이렇게 부러져서 리페어링 커넥터를 구입해서 해결했었는데 이번에 또 다른 하나가 부러졌다.
ESCL = Electronic Steering Column Lock; 전자식 스티어링 컬럼 록
스티어링 컬럼 (핸들 축) 옆구리에 박혀 있는 부품인데 한 마디로 핸들을 전자적으로 잠갔다 풀었다 해 주는 장치이다. 버튼 시동 스마트 키 초창기 시절 때 사용되는 기술인데 요샌 퇴출된 방식이다. 버튼 시동을 누르면 "찌르륵" 소리를 내면서 자동으로 록이 풀리고, 시동을 끄고 운전석 도어를 열면 "찌르륵" 하면서 자동으로 록이 잠긴다.
ESCL 모듈 자체가 고장 나면 핸들 록이 잠긴 상태에서 풀리지 않으며 이 상태에서는 시동 자체가 안 걸리도록 전장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렉카 차에 실려서 정비소로 들어가야 한다.
ESCL 모듈은 아래 사진처럼 생겼다. 등록된 스마트 키를 소지하고 버튼 시동을 누르면 사진에 안 보이는 쪽에 걸쇠가 핸들 컬럼에 걸려 있다가 모듈 속으로 걸쇠가 들어가면서 풀리는 방식이다. 시동을 끄면 걸쇠가 다시 튀어나와서 핸들 컬럼이 돌아가지 않도록 잠가 버린다.
스캐너로 고장코드를 검색하면 수시로 B1989 고장코드가 뜬다. 확인해 보니 ESCL 접지 출력 전원 단락이 되었을 때 표출되는 고장코드이다. 대게는 관련 커넥터의 접촉 불량으로 일시적인 고장이라고 한다. 고장코드 삭제를 하면 바로 지워지는데 하루 지나서 스캐너를 돌려보면 History 고장코드로 B1898이 뜬다.
현재 시동이나 기타 문제는 전혀 없는데 괜히 찜찜해서 접촉 불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하니 함 확인이나 해 보고 싶어서 뜯어 보았다.
운전석 로워 크래쉬 패드 탈거하고, 핸들 쉬라우드 어퍼/로워 커버를 탈거해서 ESCL 커넥터를 분리하려고 커넥터 록킹 해제 부분을 누르자마자 딱 하는 소리와 함께 부러졌다.
아 젠장! 커넥터 방향이 차량 내부 쪽을 향하고 있어서 전면부에서는 커넥터 속을 전혀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얇은 일자 드라이버를 쑤셔서 감으로 커넥터를 빼내려고 수 차례 시도를 해 봤지만 요지부동이다.
ESCL의 커넥터 형상이 수 커넥터이고, 부러진 커넥터는 암 커넥터이다. 즉, 암 커넥터가 수 커넥터에 박혀서 암 커넥터가 안 빠지는 형상이다.
아무런 문제도 없는데 괜히 문제를 키우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이런 거 궁금하고 찜찜해서 못 참는 성격이다.
해당 암 커넥터를 샀다. 커넥터 규격은 KET_090II_06F.
포르테 ESCL 커넥터 정보
6핀 커넥터인데 1번만 사용하지 않고 나머지 5개가 사용된다.
커넥터 부러진 것만 갈아주면 간단할 줄 알았는데 난관이 꽤 있다.
우선 ESCL 모듈이 핸들 컬럼 옆구리에 고정되어 있는데 이 고정에 쓰이는 볼트가 일반 볼트가 아닌다. 일종의 도난방지 개념이 적용되어 범용 공구로 풀 수 없게끔 되어 있다.
세이프티 록 볼트(또는 shear head bolt)라는 특수한 볼트인데 사진에 보이는 육각 머리를 조이면 일정 토크가 넘어가는 순간 육각부 머리가 저절로 댕강 떨어져 나가고 둥그런 원형 머리만 남게 된다. 차량 대시보드 안쪽에 위치하는 이 곳에 굳이 이런 특수 볼트를 쓰는 것이 정녕 도난방지에 기여를 할까 싶은데 말이야.
따라서 ESCL 모듈을 탈거하려면 볼트 머리 부분에 펀치 같은 도구를 갖다 대고 망치로 때려서 볼트 머리에 일자 형태로 홈을 내고 드라이버로 풀거나, 또는 흠집을 잔뜩 내고 롱 노즈/바이스 플라이어로 머리를 잡고 돌려서 빼내야 한다.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니다. 드레멜이 있다면 볼트 머리에 쉽게 일자 홈을 낼 수 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자. 지금 암 커넥터가 안 빠지는 상황이므로 ESCL을 탈거하려면 핸들과 핸들이 달린 샤프트 전체를 어느 정도 탈거해야지 작업 공간이 나온다. 그런데 암 커넥터는 차체에 연결된 와이어링에 붙어 있으므로 핸들 샤프트를 충분히 내릴 수도 없다. 결국 암 커넥터에 바짝 붙여서 차체 배선을 잘라야 핸들 샤프트를 어느 정도 탈거할 수 있고 이렇게 작업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핸들을 어느 정도 탈거한 후에 ESCL 내부를 들여다보면서 박혀서 안 빠지는 암 커넥터를 빼면 된다. 암 커넥터가 잘 안 빠지거나 설령 뺐다고 쳐도 탈거 과정 중 ESCL 수 커넥터 자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그러면 10만 원정도 하는 ESCL 모듈을 새로 사야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리페어링 커넥터와 차체 자른 배선을 하나 씩 연결해 줘야 한다는 거지.
엔진룸의 각종 전장품 커넥터는 엔진 열기에 의해서 경화되어 부러지는 경우가 꽤 있지만 이렇게 차 실내에 있는 커넥터가 부러지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인데 포르테 이 차에서 두 번씩이나 경험하다니 원통하구나.
구입한 리페어링 커넥터에서 핀은 모두 추출해서 빼냈다. 그 이유는 부러진 커넥터를 여하한의 방법으로 분리한다는 가정 하에, 이 커넥터에서 핀을 추출하고, 추출한 핀을 신품 리페어링 커넥터에 꼽아 주면 커넥터 수리가 완료되기 때문이다. 설령 부러진 커넥터 분리를 못하고 차 배선을 자른다고 해도, 신품 리페어링 커넥터에서 추출한 핀은 다시 꼽아서 절단한 차 배선과 연결해 주면 그만이다.
아무튼, 작업이 번거로워서 그렇지 어렵지는 않은데 이걸 손을 댈까 말까 고민 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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