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 - ESCL 부러진 커넥터 수리기

(작업일: 2021년 4월 10일)

굳이 그냥 둬도 되는데 이런 거에 꽂히면 끝장을 봐야 하는 성격이라서.

포르테 - ESCL 커넥터 부러짐

사실 작업이 잘 될지 전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커넥터 분리가 안 되면 작업 범위가 점점 더 커지기 때문이다. 아무튼 실패하더라도 도전해 보자. 그래야 직성이 풀릴 테니까.

1. 크래시 패드 로어 판넬 탈거

2. 핸들 쉬라우드 커버 탈거 (핸들은 탈거하지 않아도 됨.)

3. 핸들 높낮이 조정 바를 최대한 밑으로 내린 상태에서 부러진 ESCL 암 커넥터를 분리 시도한다. 커넥터가 안쪽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서 내부를 볼 수 없다. 암수가 결합된 커넥터 내부 구조를 거울을 이용하여 관찰한 다음 일자형 정밀 소형 드라이버를 찔러 넣어서 되고 말고 시도해 본다. 역시 육안으로 볼 수 없고 감으로만 해야 하다 보니 어렵다. 커넥터 분리 실패.

작업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 핸들 컬럼을 반 탈거해서 밑으로 떨구면 커넥터 내부를 눈으로 볼 수 있겠지.

4. 핸들 컬럼(MDPS)에 붙어 있는 각종 전원 커넥터 분리. 고정 볼트 2개, 너트 2개 분리. 너트 2개는 전면에서 보인다. 아래 그림(정비매뉴얼에서 발췌)에 보이는 볼트 2개는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운전석 밑 공간에 드러누워서 위를 쳐다보니 안쪽에 숨어 있는 볼트 2개가 보이더군. 우선 볼트 2개부터 완전히 분리한 후에 전면부 너트 2개를 분리하는 순서로 작업해야 한다. 너트 2개를 먼저 풀고 안쪽에 숨어 있는 볼트 2개를 분리하면 볼트 빼내는 순간 핸들 샤프트가 갑자기 밑으로 툭 떨어질 수 있다.

5. 이제 핸들 컬럼을 아래로 떨굴 수 있다. 핸들을 시트에 걸쳐둔다.

6. 이제 ESCL 모듈에 그나마 접근이 가능하다. 하지만 커넥터가 안쪽을 향하고 있어서 여전히 커넥터 분리는 쉽지 않다.  결국 ESCL 모듈을 탈거해야 한다. 특수 볼트(shear head bolt) 머리에 일자 드라이버를 대고 망치로 가격해서 볼트를 푼다. 망치질 한 20번 정도 했나? 볼트를 두 바퀴 정도 돌리면 나머지는 손으로 풀 수 있다. 눈으로 커넥터 내부를 훤히 볼 수 있으니 부러진 암 커넥터 분리 성공.

록킹 탭이 부러져서 분리할 수 없었던 암커넥터

특수 볼트 머리에 일자드라이버를 대고 망치로 때려서 풀었다. 어렵지는 않지만 망치질을 수십 번 해야 한다.

 

ESCL 숫핀은 열화의 흔적도 없고 말끔하다.

8. 분리한 부러진 암 커넥터에서 순정 배선 핀 5개를 추출. 아 근디 3번 핀이 추출이 안 된다. 커넥터를 니퍼로 자르고 추출. 추출한 5개 배선 핀을 준비한 새 리페어링 커넥터에 원래 위치에 맞춰서 삽입. 아 써글. 3번 핀을 좀 강제로 추출했더니 새 리페어링 커넥터에 결속이 안 되고 그냥 쑥 빠져버린다. 결국 3번 차체 배선을 자르고 새 핀 배선을 연결해서 커넥터 삽입 성공. 쉽게 되는 게 하나도 없다.

9. 암 커넥터 핀과 배선, 숫 커넥터 터미널은 모두 지극히 정상이다. 근데 왜 자꾸 고장코드가 떴을까? 별 한 것도 없이 다시 재조립해야 한다.

10. ESCL 모듈은 미리 구입한 새 특수 볼트로 다시 장착. 이 특수 볼트는 일정 토크에 도달하면 육각부 머리가 저절로 댕강 떨어지고 둥그런 머리만 남게 된다.

11. 탈거의 역순으로 조립. 여기서 사달이 생김. 너트 2개, 볼트 2개 분리하고 커넥터 수리까지 그나마 핸들 컬럼이 자기 자리에서 이탈하지 않았었는데 장착하려고 핸들 컬럼을 좀 움직였더니 컬럼 밑에 붙어 있는 MDPS 모터 덩어리가 자리를 이탈하면서 생고생 시작. 핸들 컬럼과 모터까지 붙어 있으니 이거 무게가 장난 아니다. 온 힘을 써서 전면 너트 2개만 가체결하면 되는데 겁나 무거워 너트 체결 실패. 땀으로 범벅. 힘을 다 써버려서 진심 울기 직전 상황까지 오더군. MDPS 모터 하단에 높이가 있는 물건이나 도구를 놓아 괴어 놓고 하기를 여러 차례 했지만 매번 실패다. 그러던 중, 아 작키를 모터 밑에 받치고 작키로 높이를 올려주면 되겠구나 싶어서 트렁크에서 사다리 작키 동원함. 이것도 여러 번 시도 끝에 간신히 너트 2개 체결 성공했다. 작키를 사용할 생각을 못 했다면 이거 끝내 혼자서는 마무리 못 했을 거다. 이게 이리 무거울 줄 미처 몰랐다.

12. 마무리를 하고 스캐너로 고장 코드 검색하니 아무것도 안 뜬다. 계속 이랬으면 좋겠다. 괜히 일을 벌여서 고생했다는 느낌이... ㅠㅠ.

대단한 작업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탈거할 것이 많았고, 그리고 핸들 컬럼이 너무나 무거워서 너무 힘들었다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고장 코드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할 생각이다. 만일 고장 코드가 또다시 뜨면 확 그냥 막 그냥 ESCL 교체해 버리련다. ESCL 모듈 가격이 99,330원이다. 흐미 별 것도 아닌 놈이 비싸네.

록 어셈블리 - 스티어링 & 이그니션: 81900-2M000 품번이 81900-2M710 품번으로 변경되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