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9. 12:24ㆍDIY/포르테-아반떼 MD
(작업일: 2021년 4월 17일)
주말이군. 즐거운(?) 다이 시간을 가져 보자. 사실 다이 하면서 즐거운 경험도 많지만 고생스러운 경험도 무지 많다. 그래도 난 또다시 이 험난할 수도 있는 길에 또 한 걸음을 내딛는다.
2년여 전에 중고로 구입한 MD 2015년식 깡통 모델.
흔한 사제 내비게이션도 안 달려있다. 순정 상태 그대로이다. 직원들이 업무상 타는 차라서 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어느 날 잠깐 탈 일이 있어서 후진하려고 하니 후방카메라가 없어서 졸라 어렵다. 옛날 후방카메라 없을 때 후진을 어떻게 했는지 이젠 감도 다 잃어버렸다.
쌈마이 제품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후방카메라만 달아보자.
그동안 아이소라의 후방카메라만 사용했었는데 이번엔 엑스비전이란 회사의 5인치 거치형 모니터와 L7 후방카메라 조합. 합 50,080원.
얼마 전 지인 MD 차량에 안드로이드 올인원을 달아봤기 때문에 후방카메라만 장착하는 것은 그닥 어렵지 않다.
1. 트렁크 트림 내장재 탈거
2. 트렁크 가니시에 검은색 사각형 커버가 하나 보이는데, 이 자리에 순정 후방카메라가 장착된다. 이 커버를 탈거해서 8파이 드릴로 타공. 타공한 구멍으로 후방카메라 배선을 넣어주고 후방카메라는 너트로 고정.
3. 후방카메라의 후진 신호 감지선을 좌측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후진등에 브릿지. 마이너스(-) 배선은 따로 연결하지 않는다. 후방카메라에 보면 플러스(+)/마이너스(-) 이렇게 배선 두 가닥이 있고 설치 매뉴얼에도 두 배선을 연결하라고 나와 있지만 플러스(+)만 후진등에 연결해 주면 된다. 마이너스를 연결하면 오히려 노이즈가 더 발생한다. 지금까지 사제 후방카메라만 한 3대 정도 작업했는데 전부 플러스만 연결했었다.
4. 후방카메라 케이블을 순정 배선 라인을 따라 죽 이어가면서 트렁크 좌측 힌지를 지나서 트렁크 좌측 상단 내장재 트림 속으로 넘겨준다. 이때 케이블에 약간의 유동성을 확보해 주면서 케이블 정리를 해야 한다. 케이블 유격이 없으면 트렁크를 닫을 때 케이블이 당겨지게 되고 자칫 끊어질 수도 있다.
5. 후방카메라 케이블을 트렁크 좌측 상단 구석에 있는 구멍을 통과시켜 C 필러 --> B 필러 --> A 필러까지 전개. 운전석 뒷자리 시트 날개 부분을 살짝 벌려서 옷걸이 철사를 쑤시다 보면 트렁크 쪽으로 철사가 쑥 빠져 나온다. 옷걸이 철사 끝에 후방카메라 케이블을 테이프로 묶어 고정시키고 시트 쪽에서 옷걸이 철사를 잡아당겨 케이블을 실내로 들여오면 된다.
6. A 필러 탈거 (이중 락킹 핀. 이거 탈거할 때마다 좀 짜증). A 필러 고정이 사이드 에어백이 없었던 시절에 출시된 오래된 차량은 단순한 우찌바리(?) 핀 방식으로 도어 트림 고정에 쓰이는 것과 동일하였다. 이 방식이 MD, K3 모델이 출시되면서 이중 락킹이 사용되었는데 MD, K3는 고정 핀을 롱 노즈로 90도 비틀면서 필러를 탈거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차체에 고정된 핀을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필러에 붙은 쪽을 분리하게 된다. 따라서 필러를 탈거하면 고정핀은 차체에 매달려 있다. 이 방식 이후에 이중 락킹 방식이 다시 바뀌었는데 고정핀 위/아래를 누르면서 분리하는 방식으로, 이 방식은 필러를 탈거하면 고정핀이 필러에 붙은 채로 탈거된다. 암튼 좀 짜증. 사이드 에어백이 도입되면서 A 필러는 단순한 우찌바리 핀으로 고정시켜 놓으면 사이드 에어백이 터질 때 필러도 같이 날아가게 되므로 안전 때문에 이런 방식이 사용된다. 블랙박스나 후방카메라 작업 시에 케이블을 A 필러 속으로 그냥 쑤셔 넣으면 나중 에어백이 터져야 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A 필러를 탈거하여 케이블이 에어백과 간섭이 없도록 잘 정리해야 한다.
7. 거치형 모니터를 대시보드 적당한 곳에 고정(양면테이프)
8. 모니터 전원용 (+) 배선은 정션 퓨즈 박스의 ACC 퓨즈 중 한 곳에 듀얼 퓨즈 홀더를 사용하여 연결. 아래 빨간색 표시한 퓨즈가 모두 ACC 전원용이다. 20A 파워아웃렛 앞 퓨즈에 연결했다. 참고로 MD에 사용되는 퓨즈는 LP(로우 프로파일) 퓨즈로 퓨즈 다리가 무척 짧아서 배선을 다리에 감는 방식은 좋지 않다.
9. 모니터 전원용 (-) 배선은 차체 볼트에 연결. 정션 퓨즈 박스 근처에 보면 차체(철판)에 접속되는 10 mm 볼트가 있다. 구리선을 둘둘 감아서 고정하지 말고, 원형 단자를 사용하여 깔끔하게 작업한다.
10. 모니터의 노란색 영상 단자(아래 그림 영상2)에는 후방카메라에서 앞쪽까지 전개된 케이블의 노란색 영상 단자를 결합. 흰색의 영상1 단자는 사용하지 않는다.
11. 시험 작동. 비록 5인치짜리 작은 모니터이지만 후방 영상 확인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후방 영상이 잘 나온다. 화질도 뭐 괜찮다. 5만 원에 후방 안전 확보했으니 이걸로 족하다.
참, 이 후방카메라는 주차 지원선을 모니터에 띄우려면 한 가지 작업을 해야 한다. 그냥 흰색선을 잘라주면 된다. 자르기 전에 차량 키를 빼서 전기 공급이 차단된 상태에서 할 것.
5만 원에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습니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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