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23. 11:10ㆍ잡동사니
한때 게이밍용 국민 마우스로 불리기도 했었던 로지텍 G102를 구입했다.
지금 쓰고 있는 유선 마우스는 파테크라는 회사의 일명 짭스애더 PTM-F1V이다. 5년은 족히 넘게 썼나 보다. 지금도 잘 작동한다. 근데 하도 오래된지라 때가 꼬질꼬질 끼었고 플라스틱 코팅이 벗겨졌는지 마우스 외부가 너무 더럽다. 표면 이물질은 닦아도 잘 닦이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최대 감도가 1600 DPI 밖에 안 된다.
(짭스애더라는 별칭은 Razor사의 DeathAdder, 데스애더 마우스의 짭이라는 의미. 그만큼 저가인데 반해 상당히 좋은 성능을 보여준 마우스가 PFM-F1V이다. 게다가 잘 고장도 안 나서 이 회사가 결국 망했다는 슬픈 야그가...)
노트북을 기변하고 나서 파테크 마우스 감도를 최대로 해 도 뭐랄까 움직임이 좀 부자연스럽다. 괜히 기변 하려는 핑계지 뭐.
내가 고르는 마우스는 크기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적당한 무게감에 인터넷 브라우저용 앞으로 가기/뒤로 가기 버튼이 꼭 있어야 한다. 통상 DPI 선택 버튼까지 포함하면 5 버튼 마우스(휠까지 6버튼)라고 불린다. 또한 마우스에서는 무엇보다 클릭감이 제일 중요하다. 근데 이건 실물 버튼을 눌러보기 전엔 알 수가 없다는 거지. 과거 몇 년 동안 마우스를 두어 개 더 사본 적이 있었는데 클릭감이 너무 무겁다든지 또는 반대로 너무 가벼워서 실패한 적도 있었다. 클릭감은 완전 개취인데 내 검지로 좌 버튼을 클릭했을 때 특유의 경쾌한 느낌이 전해져야 비로소 내 것이 될 수 있다. 로지텍 G102는 다른 사람 것을 써 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나의 모든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녀석인 로지텍 G102를 구입. 색상은 무난한 블랙으로 했다. 화사한 블루나 라일락 같은 색상은 처음엔 이쁘겠지만 마우스를 어디 하루 이틀 쓰냔 말이다. 금세 때 탈것이 뻔하다.
병행수입 제품인데 로지텍 홈페이지에서 제품 등록까지 정상적으로 마쳤다. 근데 구입 후기에서도 봤지만 박스 밑면 스티커에 인쇄된 시리얼 번호와 마우스 본품 바닥 면에 인쇄된 시리얼 번호가 서로 다르다. 2개의 시리얼 번호를 모두 등록했는데 다 등록되었다. ㅋㅋ. 이거 머선 129?
이제 새 노트북에 새 마우스까지. 완벽한 팀이 구성되었다. 이제 일을 열심히 하자.
(아직 손이 덜 익숙한지 G102 그립감이 파테크 보다는 약간 떨어지는 듯. 짭스애더는 진짜 숨겨진 명품인 듯.)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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