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뉴모닝 - 댐퍼 풀리 교체 DIY

2022. 2. 14. 09:58DIY/올뉴모닝 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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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일: 2022-02-12)

아침이의 겉벨트 등 벨트 구동계 관련 부품을 작년 2021년 9월 경에 구입했었고 10월쯤에 작업을 했었다(포스팅 하지 않았음). 근데 댐퍼 풀리만 교체를 못 했다. 차체 철판에 댐퍼 풀리 볼트가 가려져서 임팩 렌치를 쓸만한 공간이 안 나오더군. 스포티지 R 때에도 동일한 문제로 댐퍼 풀리 교체를 못 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별다른 생각이나 요령이 없어서 댐퍼 풀리는 그냥 두고 나머지 부품만 교체해 놓고 마무리 지었었다.

이제 입춘도 지났고, 작업 당일의 온도는 대략 10도 전후라서 이 정도면 작업하기에 큰 무리는 없는 날씨다. 또한 최근 개비한 밀워키 미드 토크 임팩 렌치도 최초 사용해 보는 영광을 접해보자꾸나.

그래서 아침이의 댐퍼 풀리를 갈아 보자. 댐퍼 풀리 볼트 풀기가 엄청 어려운 디젤 R 엔진도 아닌 모닝 댐퍼 풀리 교체를 한 번에 성공하지 못했다니 이건 내 다이 경험에 일종의 수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14년식 올뉴모닝. 주행거리는 약 12.3만 Km.

 

올뉴모닝 - 구동벨트 계통 부품 구입

구동벨트 계통 부품을 싹 갈 때가 되었다. 필요 부품. 부품번호 부품명칭 수량 가격 2521204050 리브드 벨트-V 1 8030 2528604050 아이들-드라이버 벨트 1 10010 2522104010 풀리-쿨런트 펌프 1 3740 2312404030..

kotworld.tistory.com


아침이의 V 벨트 장력은 오토 텐셔너에 의해 유지되는 방식이 아니라 장력 조절 볼트를 조이고 푸는 수동식으로써 아반떼 HD, 포르테 등의 차종과 작업 방법이 거의 비슷하다. 일반적으로 준중형급 이하에서는 대부분 이런 식이다. 약 3 ~ 4만 원 정도 하는 오토 텐셔너 달아주면 좋으련만 제조사는 이런 곳에서 원가절감을 한다.

1. V 벨트가 감겨 있는 모습을 사진을 찍어 둔다. 아래 그림의 A, B 볼트(알터네이터를 고정하고 있음)를 느슨하게 풀어놓고, 벨트 장력 조절용 C 볼트를 최대한 풀면 벨트 장력이 풀린다. 볼트를 조이면 알터네이터가 앞으로 전진하면서 장력이 강해지고, 볼트를 풀면 알터네이터가 뒤로 움직이면서 장력이 약해지는 방식이다. V벨트를 탈거한다.

*C 볼트를 풀기 전에 현재 볼트 위치에 마킹을 해 놓는 것이 좋다. 나중에 벨트를 다시 끼고 벨트 장력을 적당히 맞춰야 할 때 장력 조절에 참고로 삼을 수 있다.

2. 조수석 쪽을 잭 업하고 조수석 타이어 탈거 (탈거 전 안전 조치 필수. 필히 잭 업 전에 뒷바퀴에 고임목 설치할 것).

3. 구동 벨트계를 보호하고 있는 사이드 커버 탈거 (10mm 볼트 3개). 이거 탈거도 좀 짜증 난다. 볼트가 잘 안 보이기 때문인데 차 밑에 돗자리 깔고 누워야 잘 보인다.

두둥~~ 댐퍼 풀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차체 철판이 댐퍼 풀리 고정 볼트를 살짝 가리고 있어서 임팩 렌치 접근이 제대로 안 된다.

자키 높이를 올려서 차체를 더 들어 올려 보았다. 헐~~. 꽤 높이 차체를 올려도 댐퍼 풀리 볼트는 여전히 차체에 일부가 가려져서 임팩 렌치를 쓸 수 없다. 잭 업을 더 높이 올리는 방법으로는 안 되는군. 그럼 두 번째 방법을 써야지.

엔진을 밑으로 더 내리는 수밖에 없다. 엔진을 밑으로 내리려면 엔진 마운트(미미) 쪽을 손대야 한다. 엔진 미미 브라켓을 통하여 엔진과 결속되어 있는데 브라켓을 탈거하면 엔진을 밑으로 내릴 수 있다.

엔진 오일 팬 하단을 자키로 받치고(자키와 오일 팬 사이에 두터운 고무판이나 나무판을 사용) 미미 브라켓을 탈거한 후에 오일 팬 하단을 받치고 있던 자키 높이를 서서히 내려준다. 자키를 완전히 내려도 엔진은 밑으로 훅 떨어지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자키 높이를 내리면 차체는 그대로 있고 엔진만 밑으로 처지게 된다. 그럼 이제 댐퍼 풀리 볼트에 임팩 렌치를 쓸 만한 공간이 확보되게 된다.

(엔진 오일 팬 하단을 자키로 지지하고 살짝 올려 주어야 브라켓을 탈거할 수 있다. 안 그럼 브라켓 고정 볼트/너트에 엔진 하중이 걸려 있어서 브라켓을 뺄 수 없음.)

4. 댐퍼 풀리 고정 볼트에 페인트 마커로 표시한 후 22 mm 볼트를 풀어서 댐퍼 풀리 탈거. 다이 장소가 당일 유난히 소음으로 시끄러워서 정신이 없는 나머지 페인트 마커 표시하는 걸 잊고 말았다. 밀워키 미드 토크 임팩으로 한방에 순식간에 풀었다. 수공구로 온갖 노력을 하면 풀 순 있지만 절대 시도하지 마시라.

얼마 전에 기변한 레드 파워 밀워키 미드 토크 임팩은 역시 힘이 장난 아니다. 휠 너트는 물론 아침이 댐퍼 풀리 역시 한 방에 거침없이 풀어낸다?

5. 댐퍼 풀리를 탈거하고 리데나는 특수공구로 탈거. 특수공구 없이도 리데나는 탈거할 수 있다. 얼래? 리데나에서 누유가 있네? 기막힌 타이밍에 댐퍼 풀리를 교체하는군.


댐퍼 풀리 교체할 때 꼭 리데나는 연계작업으로 교체를 해 주자. 교체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리데나에서 오일 누유가 발생하기라도 하면 공임만 이중 지출이 될 뿐이다. 리데나는 몇 천 원짜리 부품에 불과하다.

6. 신품 리데나에 엔진 오일을 살짝 바르고 손으로 밀어 넣어 살짝 걸쳐진 상태에서 고무망치로 통통통 치면 잘 삽입된다. 망치로 쳐서 삽입시키면 면과 평평한 수준까지 들어가는데 이 상태로는 리데나가 더 이상 깊게 삽입되지 않게 되고 이 역시 오일이 샐 수 있으니 리데나 직경에 맞는 복스알(대략 32mm) 또는 적당한 대체제를 대고 망치로 통통치면 리데나가 깊숙히 삽입된다. 엔진이 1000cc 차라서 리데나 역시 직경이 작다.


7. 신품 댐퍼 풀리 장착. 크랭크샤프트의 홈과 댐퍼 풀리 뒷면의 돌출부를 잘 맞추어 밀어서 끼우면 된다. 막 끼웠다간 큰일 난다.

 

8. 댐퍼 풀리는 페인트 마킹을 했다면 그 위치만큼 임팩으로 조인다. 마킹을 잊고 못했기에 걍 임팩으로 두두두 두두두 짧게 짧게 여러 차례 나누어 조였다.


체결 토크 정리:

▶ 댐퍼 풀리: 6.0 kgf.m + 30도 (각도식 체결 토크라서 이게 어느 정도의 조임 토크인지 알 수 없다. 정비소에서도 댐퍼 풀리는 그냥 임팩으로 조진다. 나도 임팩으로 마킹 위치만큼 임팩으로 두두두두두 조였다.) 굳이 추정하면 댐퍼 풀리 크기가 아반떼 HD, 포르테 등과 비슷한데 이들 차종의 댐퍼 풀리 체결 토크가 13 ~ 14 kgf.m이다. 엔진 배기량이 크면 엔진 자체가 그만큼 크고 당연히 엔진 내부의 크랭크샤프트 역시 크기가 커진다. 따라서 더 강한 토크에 견딜 수 있도록 댐퍼 풀리 역시 조임 토크가 배기량에 비례하여 보통 더 강해진다.

▶ 알터네이터 12 mm 볼트: 2.2 ~ 3.3 kgf.m

▶ 알터네이터 14 mm 볼트: 3.0 ~ 4.2 kgf.m

9. 벨트를 장착한다. 이거 처음 해 보면 제 자리에 장착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고생하면서 터득하시오.

10. 벨트 장력 조절 볼트 C를 시계방향으로 잠그면 장력이 증가한다. 적당한 선에서 장력을 맞춘다. 이거 별 뾰족한 수가 없다.

만약 벨트 장력을 너무 느슨하게 맞추어 놓으면 엔진 냉간 시에 시동 걸 때 벨트 슬립 소음이 발생하게 된다. 이럴 땐 A, B 볼트를 살짝 푼 상태에서 C 볼트를 조금 더 조여주면 된다. 그렇다고 벨트 장력을 너무 강하게 해 놓으면 워터 펌프, 아이들러, 댐퍼 풀리 등 회전하는 부품에 부하를 많이 주기 때문에 수명에 나쁜 영향을 주며 잘 들어보면 베어링에 부하가 많이 걸려서 뭔가 쇠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날 수 있다. 벨트 장력은 운 나쁘면 여러 번 조정할 수밖에 없다. 수동식이기에 어쩔 수 없다. 많은 경험이 있는 정비사가 아닌 한 일반인은 두서너 차례 반복할 수밖에 없다.

11. V 벨트 장력 조정이 끝나면 A, B 볼트를 체결한다.

12. 작업 완료 후 시동을 걸고 엔진 최대 부하(전조등, 에어컨, 열선, 라디오 등을 모두 킨 상태) 조건에서 이상 소음 없이 잘 돌아가는지 확인한다. 액셀레이터 역시 이른바 후까시를 줘 가면서 벨트 슬립 소음이 나는지 확인한다.

교체하려고 대들었다가 실패하고 나면 괜스레 찜찜한데 몇 개월 뒤에 다시 도전해서 잘 해결했더니 속이 시원하구나.

시동을 켜고 구동 벨트 작동 상태를 확인하니 훨씬 부드러운 느낌적 느낌이다. 이렇게 아침이의 수명이 쪼금 더 늘어났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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