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9. 22:06ㆍDIY/i40
현기차에서 MDPS 방식의 파워 스티어링을 채택한 초창기의 여러 차종에서 플렉시블 커플링 불량으로 인한 소음은 유명하다. 리콜인지 무상수리가 여전히 진행 중이므로 본인 차량이 해당될 경우 블루핸즈나 오토큐를 방문하여 무상 수리를 받으면 된다. 근데 이게 1회만 무상이고 그다음에 또 문제가 생기면 본인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야 한다. 플렉시블 커플링은 플라스틱 부품이라 천 원 도 안 하는 부품인데 블루핸즈 같은 곳에서 교체를 받을 경우 공임이 10 ~ 13만 원 정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
플렉시블 커플링만 고장 나면 다행인데, MDPS 내부의 플라스틱 기어부가 고장 나기도 한다. 내부 기어부에는 그리스가 주유되어 있는데 이게 오랜 세월이 흐르면 그리스가 건조되어 제 기능을 못하고 이른바 자석현상(핸들을 돌리려면 뭔가 자석처럼 붙어 있다가 힘을 더 가하면 핸들이 휙 돌아가는 증상)도 발생한다. 더 심하면 내부 기어가 마모되어 소음이 나기도 한다.
좀 더 전문적으로 표현하면 모터의 힘으로 내부 랙 기어가 움직이고 이 랙 기어에 맞물린 웜 휠 기어가 회전하는 방식인데 여기서 랙 기어는 쇠로 되어 있고 웜 휠은 플라스틱 재질이다. 구조가 이렇다 보니 이 웜 휠 기어가 마모되게 된다.
이것 때문에 핸들이 덜커덕 거리는 것인지 아니면 내부 다른 문제가 또 있는지 까지는 모르겠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좋은 해결 방안은 MDPS 어셈블리(보통 부품 가격만 60 ~ 70만 원)를 교체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 부품 가격이 고가이다 보니 저렴하게 해결 또는 예방하는 방법이 바로 내부 기어부에 그리스를 주입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검색을 해 보면 수많은 사례가 검색된다. 처음에는 내부 기어 쪽에 드릴링 하여 구멍을 뚫고 그리스를 주입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무타공 방식으로 대부분 그리스를 주입한다.
준비물은 신에츠 G-501 그리스. 왜 이 그리스를 쓰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많은 이들이 이걸 사용한다. 플라스틱에 무해한 실리콘 그리스인데 아무 브랜드고 실리콘 그리스면 상관없는 것인지 거기까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소형 주사기도 필요하다. 병원용 주사기는 바늘이 매우 가늘어서 점성이 있는 그리스를 피스톤을 눌러서 짜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므로 가까운 죽은소 매장에서 1천 원짜리 소분용 스포이드 주사기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알려졌다.
그럼 그리스 주입 게임을 시작해 보도록 하지!
그리스를 주입하려면 MDPS가 가려져 있는 부품을 일부 탈거해야 한다. 요건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
어지간한 장애물을 탈거한 후에 이제 운전석에 드러누워서 위로 바라보면 이런 녀석이 보인다. 흰색 동그란 플라스틱 커버(뚜껑)가 보이는데 이 커버를 탈거한다. 뚜따는 알아서 하시오.
커버를 탈거한 후 조그만 틈새가 하나 보이는데 그리스가 담긴 주사기 바늘을 이곳에 깊숙이 찔러 넣는다. 살짝만 찌르는 것이 아니라 깊숙이 넣어야 한다. 처음엔 바늘이 잘 안 들어가는데 몇 번 이리저리 각도를 조금씩 바꾸면서 찌르면 어느 순간 쑥 들어간다. 들어가다 바늘은 내부에서 가로막혀 더 이상 안 들어간다.
(아래 사진에서 가운데 동그랗게 박혀있는 원형의 물건은 베어링인데 이 베어링에 유격이 발생하여 소음이 나기도 한다. 이 상태에서 시동을 걸고 핸들을 움직여 보면 이 베어링이 꽤나 빨리 회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베어링에 유격도 살짝 있는 것이 관찰됨.)
이제 손가락이 아플 정도로 피스톤을 눌러서 그리스를 짜 넣는다. 점성이 있는 그리스 특성상 쉽게 짜지지 않는다.
처음에 15mL 정도 주사기에 넣고 주입했는데 진짜 손바닥이 아플 정도로 눌러도 잘 안 들어간다. 이것도 뭔 요령이 있어야 되는지. 주사기 몸통에서 바늘 연결부는 자꾸 빠지고 손바닥은 아프고 중간에 삑살이도 두어 차례 나면서 그리스는 옆으로 샜고 어휴 지랄스럽더군.
그리스 주입은 핸들 정 위치, 핸들을 좌로 90도, 끝까지 돌린 상태, 반대로 우로 90도 및 끝까지 돌린 상태에서 조금씩 나눠 주입하면 된다.
우여곡절 끝에 중간에 좀 샌 거 빼고 총 15mL 정도를 짜 넣었다. 더 이상은 도저히 못 집어넣겠더라.
그리스 주입 후에 핸들을 돌려 보니 남들은 확 느낌이 온다던데 난 별로 안 오던데? 내가 대단히 민감한 성격의 소유자인데도 말이다.
중고차 딜러가 차를 팔기 전에 MDPS 플렉시블 커플링, 오무 기어(웜 기어) 앗세이를 교체했었고, 내가 갖고 와서 유니버셜 조인트를 교체했는데도 스티어링 샤프트에서 충격과 덜커덕 거리는 증세가 여전하니 결국 MDPS 어셈블리 정확히는 MDPS 컬럼 & 하우징의 문제이다. MDPS 어셈블리에서 모터와 컨트롤러를 멀쩡한 상태이니 컬럼 & 하우징만 교체하면 된다. 조수 1명만 있으면 둘이 협력해서 직접 작업이 가능한데 독고다이 신세라서 이 겁나 무거운 MDPS 어셈블리를 빼내고 다시 끼울 힘이 없어서 직접 못하니 원통하군.
그나저나 이거 교체 공임을 얼마나 받을까? 10만 원 정도만 받으면 적정하다고 보이는데 MDPS 교체 작업은 못해도 15 ~ 20은 받을 거 같은데? 숙련자가 작업하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충분한 수준의 작업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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