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HD - 연소실 클리닝 DIY

2020. 11. 30. 10:17DIY/아반떼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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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바로 도전에 들어갑니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어요. 작업 특성상 도중에 사진 찍는 게 너무 버거워서리...

우선 필요한 도구부터 챙겨야죠.

- 연소실 클리너 (약제): 3통 구입. 아래 사진 참고.
- 강력 먼지 제거제: 캔에 압축공기 들어있는 거. 필요시 압축공기로 오염물질 날려주기 위해서 구입
- 기타 점화플러그 탈거를 위한 공구 (16 mm 전용 소켓, 소켓 렌치 등)
- 토크 렌치
- 마른 헝겊 두어 장
- 물티슈
- 마스크 (약제가 독하기에 작업 중 마스크 착용 강력 권장)
- 내시경 카메라(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사용)

작업 개시

*주의: 연소실 내부 카본 제거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엔진은 충분히 데워진 상태에서 작업할 것.

엔진 커버 탈거 --> 점화코일 커넥터 분리 및 탈거 --> 점화플러그 탈거 까지는 기계적으로 진행.

점화플러그 탈거 후에 각 연소실 내부를 내시경 카메라를 집어넣고 상태를 관찰해 보려고 했으나 작업 준비물 챙길 때 미처 챙기질 못함. 이번 다이는 무조건 개방된 노상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노상에 자리 잡은 상태라 다시 집에 갔다 오기도 뭐해서 걍 진행.

약제에는 기본 노즐에 대롱이 달려있는데 이 길이로는 짧기에 실리콘 호스를 연결해서 연소실 깊숙이 넣어주고 약제를 스프레이 해 주는 게 좋습니다. 거품식이라 위에서 그냥 뿌리면 연소실 안쪽까지 들어가기가 좀 힘들겠지요.

각 연소실에 약제를 듬뿍듬뿍 넣어 준다. 거품이 위로 솟아오를 때까지 듬뿍 뿌림. 생각보다 약제가 각 기통마다 엄청 많이 들어감. 4기통에 약제 2통 반 썼음. 약제가 거품이 가라앉으면서 자꾸 들어가기에 3통을 다 뿌릴 수도 있는데 나중에 스로틀 바디 클리닝 할 때  쓰려고 반통 일부러 남김. 카본 잔유물이 약제에 녹아서 나옴. 엄청 더러움.

*주의: 연소실 클리닝 약제는 독성이 아주 강하니까 작업 중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혹시나 연소실에 약제 투입할 때 안을 들여다본다고 얼굴 가까이 대고 그러지 말 것. 자칫 약제가 튀어서 눈에라도 들어가면  큰일 남. 근데 마스크 역시 깜빡 잊고 못 챙겨갔음.

15분 정도 내부의 슬러지, 카본 등이 약제와 충분히 반응을 하도록 방치하여 오염물질을 불린다.


15분 후 솔로 연소실 내부를 문질문질 하려고 죽은소에서 솔을 샀는데 사이즈(직경)가 너무 커서 안 들어감. 솔 직경이 1 ~ 1.5 cm 정도가 적당할 듯싶다. 솔은 점화플러그 직경을 생각하면 1 cm에 브러시가 너무 빠빳하지 않아야 할 듯.

이제 연소실 구멍을 헝겊으로 덮어주고 헝겊이 날아가지 않도록 무거운 물건으로 눌러준 상태에서 엔진을 크랭킹 한다(가능하면 헝겊을 각 기통 입구마다 꾹꾹 눌러준다). 무거운 물건으로 1/2인치 소켓렌치핸들과 소켓연장대(30cm짜리) 두 개를 올려 놨음.시동 키를 돌려도 시동은 절대로 안 걸리니까 걱정하지 말 것. 크랭킹을 하면 피스톤이 움직이면서(상사점,하사점 위치가 바뀌면서) 틈새에 쳐박혀 있던 카본 찌거기도 약제와 접촉하도록 해 주는 거다.

근데 크랭킹 하자 말자 나름 무겁다고 생각하고 올려둔 소켓렌치핸들과 연장대 무게가 가벼웠는지 그만 덮어둔 헝겊이 날아가면서 약제가 엔진룸 사방으로 튀어나옴. 어쩔... 그냥 흰 약제면 그나마 괜찮은데 연소실 내부에서 이미 카본 찌꺼기를 잔뜩 품은 상태라... 여기저기 튄 약제 닦아주고 다시 헝겊으로 막고 훨씬 더 무거운 물건을 올려놓고 다시 크랭킹을 3번 반복. 약제에 녹은 시커먼 액체가 헝겊을 적시게 될 거다. 크랭킹은 3 ~ 5초 사이로 2 ~ 3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연소실 내부에 잔류물은 진공장치가 없으니까 헝그리 하게 다 쓴 샴푸통 펌프(과다 주입된 엔진오일 뽑아낼 때 주로 활용하죠)로 졸라 펌프질 해 본다. 역시 이 걸로는 별로 빨아지지 않는군요. 또한 실리콘 호스라서 연소실 안쪽까지 집어넣기도 애매...

이제 연소실 클리닝은 이쯤에서 접고, 점화플러그(토크: 1.5 ~ 2.5 kgf.m)와 점화코일 재장착해준다.

이제 시동을 걸어줍니다. 한 번에 시동이 안 걸리니까 당황하지 말 것. 수 차례 크랭킹 하면 푸드드득 하면서 시동이 걸린다. 세 번째 시도에서 엔진 시동이 힘겹게 걸림. 그럼 연소실에 투입했던 약제가 연료와 같이 연소되면서 배기구로 엄청난 양의 흰 연기가 나올 거다. 역시 당황하지 말도록. 냄새 엄청 독함. 액셀 페달을 수 차례 4-5천 rpm까지 후까시 해주면 훨씬 많은 흰 연기가 배출되면서 약제 소진이 빨리 돼버린다. 배기구 바닥에 약제의 흔적물이 흥건히 떨어진다. 배기구에서 흰 연기가 거의 잦아들면 동네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온다. 이렇게 투입한 약제가 모두 연소되도록 해 준다.

이제 엔진오일을 교체해야 한다. 투입한 약제 일부가 엔진오일과 섞이게 되고 또한 약제에 녹은 카본 찌꺼기 역시 엔진오일 경로로 유입되기 때문에 엔진오일 성능이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이 작업 후에는 반드시 엔진오일을 교체해 주는 것이 정석이라고들 합디다.

간만에 하기 싫은 엔진오일 자가교체까지 덩달아합니다. 엔진오일 교체는 별도 포스팅에서.

이렇게 또 이 어려운 일을 제가 자꾸 해냅니다.

화학 약제를 사용하는 작업이라 작업 중 장갑 벗고 사진 찍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어서 사진이 없어요.

기술적 난이도는 그리 높은 작업은 아니나 독한 약제 사용하니까 마스크 꼭 준비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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