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HD - 브레이크 액 자가교체 준비 중

2020. 12. 1. 09:43DIY/아반떼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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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오일류(엔진오일, 미션오일, 냉각수, 브레이크 액 등) 작업은 지저분해서 그리 좋아하는 다이템은 아니지만 도전한다. 주화입마에 걸릴 수도... 공청석유, 만년설삼, 만년하수오 뭐 이런 영약이 있으면 좋으련만 ㅋㅋ. 20대 때 무협지 엄청 읽었는데 아련하구먼. 아무튼 이런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많은 다이를 해봤지만 브레이크 액(브레이크 오일이 아님. 액 fluid) 교체은 최초다. 하기로 결정했음에도 입으로는 계속 궁시렁 궁시렁...

우선 특공 구입부터.

역류방지용 체크밸브와 에어 호스 (수족관용으로 쓰이는 물품들임) 구입. 체크밸브 개당 1천 원 미만. 호스 역시 3 ~4미터에 1천원 정도면 구입. 호스는 외경 6mm, 내경 4mm짜리. 호스는 가능하면 투명한 걸로 내부가 보이는 걸로 하는 게 좋다. 그래야 액이 빠지는지 액에 에어가 차 있는지 등을 육안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호스는 내경이 좀 작은 느낌. --> 내경 4mm 호스는 블리더 구멍에 꼽을 수가 없음을 돗자리 깔고 기어 들어가서 실물 확인함. 그래서 내경 6mm, 외경 9mm 호스를 새로 주문함.

그리고 브레이크 계통에 쓰는 전용 렌치(플레어 너트 렌치 라고 불리는 공구) 구입. 사실 크로우 풋 이라는 공구를 갖고 있는데 이게 플레어 너트 렌치 형상이라서 굳이 안 사도 되는데 10/12mm 한 개만 사 봤다. SATA라는 브랜드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미국 APEX라는 회사의 자회사로 공장은 중국. 품질이 아주 좋다. 

상: 10mm/12mm 플레어 너트 렌치, 하(좌/우): 크로우풋 렌치 10mm/12mm

완성한 브레이크 액 교체용 특공 모습 ㅋㅋ. 허접하게 보여도 기능적 측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다.

체크밸브

독고다이 하는 입장이라 조수가 브레이크 페달 밟아주고 그런 거 없다. 그래서 브레이크 액 교체를 1인 혼자서 하기 위해서 브레이크 라인에 공기가 역류하여 유입되지 않도록 체크밸브가 필요하다. 물론 체크밸브가 없어도 약간의 노력만 하면 역류방지를 위한 장치를 고안할 수 있다. 아래 유튜브 참조.
(별 것 없다. 핵심은 페트병에 브레이크 액을 약간 집어넣고 호스를 액 속에 집어넣으면 공기가 역류하지 못한다는 간단한 원리다.)

브레이크 액은 가성비 최고로 알려진 쉐보레 순정 DOT 4+. 품번 93746642 (500mL 용량). 통당 5,390원. 3통 구입.

WET 끓는점: 170도. DOT 4 국제규격상으로 DOT 4의 습윤비등점은 155도 이상이어야 한답디다.
DOT 5는 실리콘 계열이고 DOT 5.1은 DOT 3/4와 동일한 글리콜 계열. 따라서 DOT 5는 DOT 3/4/5.1하고 섞어 쓸 수 없다. 상용메이커에서 나온 차는 DOT 5를 사용할 일이 없음. 사용해서도 안 됨 (기존 글리콜 계열 브레이크 액을 완벽하게 배출할 수 없기에).

자 문제는 차를 작키로 들어 올리고 타이어를 탈거하고 작업할 거냐 아니면 돗자리 깔고 누워서 재주껏 해 볼 거냐 인데... 프런트는 크로스 멤버를 작키로 좀 들면 어느 정도 밑에 기어들 공간 확보가 되는데 뒤쪽은 애매한데.... 글고 사다리 작키가 됐건 안전말목이 됐건 아무튼 이렇게 잭 업 된 차에 올라타서 브레이크 페달 밟아주는 일은 위험하기 그지없다. 그러다가 차 주저앉으면 어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 밖에서 오른발을 주욱 뻗어서 어정한 자세로 브레이크 페달을 밝아야 한다는... 안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다. --> 차를 전혀 들지 않은 상태에서 돗자리 깔고 시도해 보니 리어 쪽은 어렵지 않게 블리더 스크류에 접근이 가능함. 프런트 역시 리어보다는 약간 애매하지만 이 역시 가능함. 따라서 결론을 내렸음. 사다리 작키로 프런트 크로스 멤버를 들어 올려서(타이어가 지면에서 떨어지지는 않도록) 하부 작업 공간 확보하면 충분할 듯. 리어는 토우 후크 밑을 사다리 작키로 어느 정도 들어서 작업할 예정.

작업 방법부터 정리.

1. 엔진 후드를 열고 브레이크 액 리저버 탱크에 있는 기존 액을 모두 빼낸다(완전히 empty 상태로 다 뽑아내지 말란다 공기 들어간다고. 그러니 액이 아주 조금 남아 있는 상태까지만 뽑아낸다). 다 쓴 샴푸통 펌프 이용.
*액을 빼 버리기 전에 리저버 어느 수준까지 액이 차 있는지 펜으로 표시(나중에 작업 종료 시점에 신품 액은 딱 요 수준만큼 채워 넣으면 됨. 브레이크 액은 브레이크 계통 라인에 누설이 없는 한 저절로 증발해서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브레이크 액은 브레이크 패드가 닳면서 점점 수위가 낮아지는데 신품 패드로 교체하게 되면 다시 수위가 정상 위치로 올라 옴. 그래서 패드 닳은 정도를 생각지 않고 무조건 Max 라인에 때려 부으면 나중에 패드 교체할 때 흘러넘칠 수도 있음).

2. 리저버에 신품 브레이크 액 가득 채우고 뚜껑은 열어 둠.

3. 스캐너를 통해서 HCU(ABS 브레이크 모듈 유압장치) 에어 빼기 모드로 모듈 내 에어 빼기 작업. 스캐너가 대부분 없을 테니 이 과정은 패스해도 됨. M-Diag 스캐너를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HCU 에어 빼기 시전.

스캐너에서 명령을 내리면 자동으로 ABS 모듈 내의 모터가 강제 구동되면서 에어 빼기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리버저 뚜껑을 열어 놔야 함). 모터가 드르르륵 작동할 때 브레이크 페달을 꾸욱 밟아주고 모터 작동이 멈추면 브레이크 페달을 놓는다. 이 과정을 60초 동안 반복하게 된다.

스캐너 에어 빼기 과정을 좀 더 확인해 보니 각 차종마다 HCU 에어 빼기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아방이는 시험 삼아 스캐너 돌려보니 앞좌측/뒤우측 밸브가 열리고 닫히면서 에어 빼기가 진행되고 그 다음에 앞우측/뒤좌측 밸브 순서로 진행된다. 따라서 X자 형태로 진행되는데 각 단계마다 이를테면 앞좌측/뒤우측 에어 빼기 될 때 앞좌측 블리더 스크류를 열어 놔야 한다. 앞우측/뒤좌측 할 때에는 앞우측 블리더 스크류를 열어야 하고. X자 형태로 진행하기에 두개중 한곳만 블리더 스크류를 열면 되나 보다 (스캐너를 대충 시험 가동해 본거라 자세히 파악은 못했음). 아무튼 스캐너가 하라는 대로 하면 된다. 블리더 스크류를 열지 않고 걍 진행해도 뚜껑을 열어 둔 리저버 탱크 쪽으로 에어가 좀 빠질거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거 혼자하려면 정신 없게 생겼음.

인터넷으로 찾은 사진 (결론은 연식이 좀 된 차량은 이 포스팅 글에서 설명하는 방법으로 HCU 에어 빼기가 되고, 최근 연식에서는 별도로 블리더 스크류를 열지 않고 60초 동안 ABS모듈의 모터와 밸브를 강제 구동시켜서 에어 빼기를 하는 듯. K9하고 LF소나타는 예전에 시험해 봤을 때 후자의 방식이었음). 이렇게 방식이 다른 것은 연식 문제도 있고 스캐너 제조사마다 조금씩 방법이 다를 수도 있는 것 같다. 비전문가가 전문가의 영역을 기웃거려서 파악한 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

**리저버 탱크에는 액이 항상 충만해 있도록 수시로 들여다 보고 필요시 보충할 것.

하 지길슨... 정비지침서에 방법이 나와 있네 그려.

각 바퀴마다 블리딩을 해야 하는구먼. 근데 스캐너 커맨드가 명확치 않으니 오해가 생길 수밖에. 쩝..

4. 이제 수동 에어 빼기 작업을 해준다. 3번 과정을 했기 때문에 수동 에어 빼기를 안 해도 될 듯한데 혹시 모르니까 해 준다.

5. 수동 에어 빼기는 아래 그림 순서대로 할 것. 실제 정비소나 많은 다이어들이 이 순서를 잘 못 알고 있는데 그 순서가 이렇다. 조수석 뒤(Rear Right; RR) --> 운전석 뒤(Rear Left: RL) --> 조수석(Front Right; FR) --> 운전석(Front Left: FL). 요게 잘못된 순서다.

제대로 된 순서는 RR --> FL --> RL --> FR 이다. 즉 대각선 방향이란 말씀.

쉐보레 홈 페이지에서 발췌.
요건 현기차 정비매뉴얼에 나온 설명이다. 역시 쉐보레와 동일하다.

뭐 아무튼 순서대로 각 캘리퍼 블리드 스크류를 풀어서 브레이크 액을 배출하면서 에어 빼기를 하면 된다.

6. 우선 수동 에어 빼기 시간이 오래 걸릴 테니까 리저버 뚜껑은 살짝 닫아서 수분 유입을 최소화한다.

7. 조수석 뒷바퀴부터 작업. 블리드 스크류 고무캡을 열고 준비한 특공의 호스를 꽂는다. 블리드 스크류 사이즈는 일반적으로 8mm 또는 10mm이다. 일반 스패너보다는 플레어 너트 렌치가 브레이크 계통 작업에 적합한 공구다. 전용 공구가 없다면 일반 스패너 보다는 옵셋 렌치(박스 렌치)가 더 바람직하다. 스패너를 굳이 쓸 수밖에 없다면 블리드 스크류(반조 볼트)가 의외로 강도가 약해서 야마 날 수 있으니 조심할 것. 블리드 스크류를 살짝 풀어(몇 바퀴씩 풀 필요 없음) 주고 잽싸게 브레이크 페달을 열심히 꾹꾹 밟아준다(서서히 꾹 밟고 서서히 뗀다). 그러면 유압의 힘에 의해서 브레이크 라인에 있던 폐액이 밀려 나온다. 처음엔 진한 갈색의 오염된 액이 나오다가 점차 투명하고 맑은 액이 밀려 나오면 에어 빼기 완료다. 호스에 공기 방울이 차 있다던지 오염이 보인다거나 하면 브레이크 페달을 몇 차례 더 밟아준다. 에어 빼기가 완료되면 스크류를 잠그고 호스를 분리한다.
*플레어 너트 렌치, 옵셋 렌치가 없고 스패너만 있다면, 10mm 복스알로 우선 스크류를 브레이킹 하고 스패너 끼워서 열고/닫고 해 주면 됨. 블리더 스크류가 의외로 쩌들어서 강하게 체결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스패너로 풀다가 Jot(?)망 할 수 있음.

8. 리저버에 가득 넣었던 신품 액이 줄어들었을 거다. 신품 액을 다시 가득 보충해 주고 이제 프런트 운전석 바퀴 쪽 에어 빼기를 한다. 방법은 동일.

9. 리저버에 액 보충하고 각 바퀴 순서대로 에어 빼기 해주기를 반복 실시한다.

10. 네 바퀴 에어 빼기가 끝나면 리저버에 신품 액을 작업 맨 처음 마킹했던 수준까지 채워 넣고 뚜껑 닫고 작업 종료.

11. 모든 작업 후에 브레이크 액이 차체에 묻은 곳에는 물청소를 해 준다. 브레이크 액이 특히 차체 도장에 묻으면 도장면이 손상될 수 있기에 뒤처리를 깔끔하게 해 준다. 물청소는 압축분무기에 물을 가득 채워가서 청소에 사용한다.

*블리드 스크류를 풀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데도 액이 흘러 나오지 않으면 블리드 스크류 내부 배출 구멍이 막혔기 때문이다. 이럴 땐 당황하지 말고 블리드 스크류를 완전히 빼내서 막힌 배출 구멍을 이쑤시개나 얇은 송곳으로 뚫어주고 재장착하면 된다.

영어로 Banjo bolt 라고 한다. 볼트 몸통 가운데는 뻥 뚫려있고 그 통로로 액체가 이동한다. 볼트 끝 부분에 배출 구멍이 조그맣게 보이는데 저 곳이 막히면 브레이크 액이 빠져 나오질 못한다. 브레이크 액 교체를 제때 안하면 브레이크 액과 오염물질이 떡지면서 구멍이 막히게 된다.

모든 에어 빼기 완료 후 뒷정리하고 시운전하면서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 상태, 제동 상태를 느껴본다.

하 근데 이거 해야 됨? 준비는 다 했지만 선뜻 내키지가 안네 그려. 혼자서 하면 두 시간은 족히 걸릴 듯한데. 시간보다는 지저분한 일인데... 잭 업하고 타이어 빼는 것도 고되고 말이야.

직접 하던 공임나라를 가던지 암튼 뭔가 하면 후기는 그때 가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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