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카니발 R - 연료 필터 교체 DIY

2020. 11. 17. 09:49DIY/스포티지R-그랜드카니발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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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일: 2020년 3월 말)

2013년식 그랜드카니발 R 2.2 디젤 엔진이다. 주행거리는 19만 킬로를 넘어서 곧 20만 킬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차도 연료 필터 교체 이력이 언제인지도 모른다. 후드를 열어서 연료 필터를 확인해보니 필터가 들어있는 홀더 측면에 배선을 잡고 있는 록 타입 케이블 타이가 끊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작업을 한 흔적이 아닌가 싶다. 주행거리를 생각하면 몇 번은 교체했어야 될 상황이다. 바로 작업하자.

스R과 비교하면 앗세이는 품번이 다른데 필터 카트리지는 동일한 품번을 공유한다. 31922-4H000은 31922-4H001로 변경되었다.

앗세이는 인터넷으로 구매했는데 무료 택배에 가격도 2천 원 정도 저렴하게 구입. 사실 대체부품으로 4만 원이 안 되는 제품이 있긴 하다. 모비스 순정부품 대비 9천 원 정도 차이라서 걍 순정품으로 결정했는데 대체부품도 나쁜 선택은 아닐 듯싶다.

이번엔 어셈블리로 교환해 보자. 스R 연료필터 교체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이번엔 실패하지 말아야지.

이 차는 다행히 연료 필터가 엔진룸에서 바로 보인다. 조수석 쪽에 위치하고 있다. 작업성은 스알보다 훨씬 편하다. 다른 부품 탈거할 필요가 전혀 없이 바로 작업이 가능한 구조다.

연료 in/out 라인 퀵 커넥터 분리. 커넥터 3개 분리. 브라켓 고정 볼트 2개 풀면 연료 필터를 바로 탈거할 수 있다.

홀더에서 구품을 분리하고 신품 어셈블리를 그대로 장착해 주면 된다.

자 관건은 에어 빼기인데... 흠. 대비책은 다 준비해 놨다. 스캐너로 에어 빼기. 로그인이 안되었던 문제는 중국 본사하고 아무리 이메일 쓰고 페이스북으로 연락하고 스카이프 채팅 서비스 요청해도 답변이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이 놈들 회사 안 나오나?

스캐너가 없을 경우, 엔진룸 퓨즈 박스에서 저압연료펌프 릴레이를 빼 내고 4핀 릴레이 핀 중에서 87번과 30번 두 개의 단자를 점프(쇼트) 시키면 저압연료펌프가 작동하여 연료 탱크의 연료를 송출해 준다. 그러면 새로 장착한 연료 필터 내부에 연료가 가득 차면서 연료 라인에 차 있던 에어 빼기가 이루어진다. 요령은 5초간 점프시킨 후에 교체한 필터의 in 또는 out 라인 퀵 커넥터를 살짝 뒤로 당겨 분리하면 에어가 "푸시식"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5초간 점프시키고 퀵 커넥터 분리해서 에어 빼주고, 세 번째 점프한 후에 퀵 커넥터를 분리하면 이제 에어가 아닌 연료가 빠져나온다. 이러면 에어 빼기가 다 된 상태다. 원리는 이런데 나도 해 본 적이 없어서. 아무튼 아시겠음?

릴레이 강제 점프시키는 방식이 거시기하다고 생각되면 마지막 방법은 이거다. 죽은소에서 소스통(케찹통)을 천 원에 구입하면 된다. 냉면집에 가면 식초 담겨있는 꼭지가 기다랗게 뾰족하게 튀어나온 바로 그런 통 말이다. 이 통에 경유를 넣어서 꼭지를 통해서 필터 In 노즐을 통해서 꾹꾹 짜주면 경유가 필터 카트리지 내부에 꽉 차게 만들 수 있다. In 노즐로 집어넣다 보면 Out 노즐에서 경유가 빠져나오는데 이 시점이 필터 카트리지 내부에 경유가 꽉 차있다는 신호다.

(단, 이때 집어넣는 경유는 주유소에서 1리터 정도 사 오는 게 좋다. 구품 필터에서 받아낸 경유는 이물질, 수분 등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불량한 경유를 신품 필터에 다시 집어넣는 것은 좋지 않겠지.)

릴레이 점프 방식이 좀 더 편하지 않나 싶다.

필터 어셈블리 교체 작업 자체는 일도 아니다. 순식간은 아니고 짧은 시간 내에 교체 완료.

신품과 구품 비교 샷

구품 어셈블리에서 필터 카트리자만 분리해 보니 이 차가 2013년식인데 2014년 8월 제조 필터 카트리지 달려있다. 출고 뒤 뭔 문제가 있어서 AS 받았나 보다. 20만 km 다 될 때까지 별 고장이 없었다니 다행이군.

에어 빼기는 릴레이를 빼고, 15cm 길이 정도의 배선으로 87번/30번 단자를 점프 시킴. 릴레이를 뽑아서 핀 단자 쪽을 보면 85 86 87 30 이렇게 숫자가 각인되어 있으니 잘 보고 릴레이를 뺀 자리에서 87번과 30번 핀에 대응하는 암 터미널에 준비한 배선으로 점프시키면 된다.

사진을 못 찍어서 그림으로. 릴레이를 뽑은 자리를 보면 암 단자가 4개 있는데 빨간색 원으로 표시한 대각선 2개가 87번과 30번이다.

다이 하면서 사소한 물건이 요긴할 때가 있다. 예전 다이 하면서 필요할 때가 있을까 싶어 못쓰는 커넥터에서 추출해 놓은 순정 핀이 붙어있는 배선 2가닥을 이어 붙였다. 점프할 때 릴레이 암 단자에 꼽기가 아주 편하다.

첫 5초 점프 후 필터 in 라인 퀵 커넥터(나중에 느꼈는데 out 라인 퀵 커넥터를 빼야 됨을 알았다. 그 이유는 연료 탱크 연료가 새로 교체한 필터 카트리지 안에 가득 차야 하니, out 라인을 빼서 에어 빼기를 확인해야 제대로 한 것) 살짝 빼니 기름에 공기방울이 많이 섞여서 나오더군. 두 번째 5초간 점프 후 퀵 커넥터 살짝 빼니 이 번에 기름이 콸콸 빠져나온다. 됐군. 두 번 만에 에어 빼기 완료. 에어 빼기는 종료.

(릴레이 단자를 점프시키면 저압연료펌프에 의해서 연료 흐르는 소리가 잘 들림)

차에 올라타서 마지막으로 혹시나 해서 키 On 상태로 한 넉넉히 30초 정도 대기했다가 키 Off.

둑흔둑흔 마음으로 키를 돌린다. 크르르르릉 부앙~~. 일발시동이다. 어랏? 금세 시동이 꺼진다(라인에 차 있던 기름으로 잠시 시동이 걸린 것이었음). 어랏? 다시 크랭킹. 크르르르르르르르르륵. 아니 시동이 안 걸린다. 뭘 잘못했나 싶어 엔진 룸을 확인. 이런. 연료펌프 릴레이를 꼽지를 않았다. ㅋㅋㅋ. 바부탱이 같으니라고. 릴레이 꼽고 시동 거니 바로 일발시동이 걸린다. 잔뜩 쫄았는데 작업이 잘 됐다. 필터 주변에 누유가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뒷정리.

보람찬~ 하루 일을~ 끝마치고서~~

두~ 다리 쭈욱 펴면~ 고향의 안방~~

집에 가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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