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카니발 2.2 - 예열 플러그 부품 교체 DIY 후기

2021. 2. 13. 17:36DIY/스포티지R-그랜드카니발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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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일: 2021년 2월 13일)

부품 구입기 및 교체 방법은 아래 포스팅 참고.

 

그랜드 카니발 2.2 - 예열 플러그 부품 구입 및 교체 방법

20만 킬로를 넘었지만 예열 플러그를 교체한 적이 없다? 암튼 이력을 알 수 없는 상황. 올겨울 유난히 추운 날씨에도 시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아직까지 예열 플러그가 잘 작동하는 듯하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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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작업 시 중요 포인트와 사진으로 설명한다.

◆ 사전에 침투제 뿌리기

엔진 커버를 탈거하고 두 눈 부릅뜨고 쳐다봐도 여기저기 부품들로 인해서 예열 플러그 찾기가 쉽지 않다. 1번과 4번은 그나마 침투제 대롱을 집어넣고 뿌릴 수 있는 위치다. 3번은 아주 조금 보이는데 대롱 접근이 어렵다. 2번은 아예 보이질 않는다. 결국 침투제를 제대로 뿌리려면 주요 방해물인 와이어링 하네스 프로텍터를 완전 탈거까지는 아니고 살짝 이격 시켜야 한다.. 귀찮지만 어쩔 수 없다.

와이어링 프로텍터를 고정하고 있는 10mm 볼트 2개를 풀고 노란색으로 표시한 곳에 있는 커넥터 대여섯개 정도 분리하면 프로텍터를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다. 살짝 젖혀두고 침투제를 뿌리면 된다.

2021년 1월 30일 - 최초 뿌림. 뿌리고 나서 엔진 시동을 걸었더니 엄훠나! 침투제가 예열 플러그 안쪽까지 이미 스며들어갔는지 흰색 연기가 폴 폴 나더이다. 단순히 엔진 블록 표면에만 침투제가 묻어 있다면 냉간 상태에서 시동을 걸자마자 연기가 날 턱이 없다. 예열 플러그 심지까지 침투제가 스며들어서 타는 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침투제가 잘 스며들었다는 의미인데 플러그 고착은 그리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희망이 생겼다.

날씨가 춥다보니 영하의 날씨에 노상에서 다이 할 순 없다. 해서 일주일 전에 주말 날씨예보를 기준으로 작업할지 말지 판단한 가운데 막상 침투제를 뿌리고 주말을 기다렸는데 영하의 날씨라서 미루고 미루고 하릴없이 작업을 계속 늦출 수밖에 없었다.

결론적으로 작업 전에 침투제는 이거 한 번만 뿌리고 더 이상 못 뿌렸다.

D-day 실제 작업

◆ 주요 방해물 탈거

특별히 어려울 것 없다. 와이어링 하네스 프로텍터에 연결된 각종 커넥터 분리, 와이어링을 고정하고 있는 케이블 락킹 해제, 몇 개의 볼트만 풀면 제일 큰 방해물인 프로텍터를 옆으로 치워둘 수 있다. 또한 연료 리턴 호스도 볼트를 풀어서 살짝 옆으로 이격 시켜 놓으면 예열 플러그 교체 작업을 할 수 있다.

◆ 플레이트 탈거

3/8인치 라쳇 핸들에 연결대 또는 볼 연결대를 끼우고 자석 복스알로 10mm 너트 4개를 풀면 된다. 너트가 얼마나 약하게 체결되어 있는지 감각으로 몸에 익힌다. 3/8인치 연결대에 자석 복스알만 끼우고 라쳇 핸들 없이 연결대를 그냥 손으로 비틀어도 쉽게 풀릴 정도로 체결되어 있었다.

*좌측 실린더부터 1, 2, 3, 4번이라고 했을 때 3번 위치가 연료 호스 때문에 작업이 좀 성가시다. 3/8인치용 연결대가 살짝 흡기 매니폴더와 간섭이 일어난다. 이럴 땐 1/4인치로 바꾸어 작업해 준다.

너트 빼내다가 떨어뜨리면 골치 아프다. 자석 복스알이 없으면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물론 이 너트는 신품 예열 플러그에 같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잃어 먹어도 상관은 없지만 찜찜하니까 조심. 너트 분리 후 플레이트는 요리조리 방향을 비틀면서 빼내면 된다.

플레이트는 부품 재고가 없어서 구매하지 못했다.

피복이 좀 벗겨졌다. 재 장착 시에 코로플라스트 고온용 면테이프를 잘 감아서 마무리했다.

◆ 예열 플러그 나사산 주위에 스로틀바디 클리너를 뿌려주고 밀워키 블로워로 불어서 이물 청소

◆ 침투제를 다시 한번 뿌린다. 10여 분 기다림.

◆ 예열 플러그 탈거

미리 여러 차례 침투제를 뿌렸다면 크게 걱정하지 마시라. 물론 이것은 케이스마다 다를 수 있다. 또한 실제 작업 바로 직전에도 침투제를 뿌리고 1/4인치 라쳇 핸들과 볼 연결대 조합으로 풀었다. 3/8인치 라쳇 핸들도 가능하다. 다만 3/8인치용 복스알은 2번과 특히 3번에 박혀 있는 플러그 홀에는 약간의 간섭이 일어난다. 그래서 1/4 복스알 그것도 롱 복스알이 반드시 필요하다.

1/4인치 라쳇(플렉시블 헤드, 길이조절형 라쳇으로 200 ~ 270mm까지)을 최소 길이 상태에서 예열 플러그가 다 풀렸다. 길이조절형이 아닌 일반 1/4인치 라쳇 핸들은 보통 길이가 150 ~ 160mm 정도이다. 일반 1/4인치 라쳇으로 도저히 안 되면 3/8인치 라쳇(길이 약 200mm)으로 시도한다. 라쳇 길이에 따라서 전달할 수 있는 토크가 차이가 나므로 3/8인치 사용 시 힘 조절에 더 신경을 쓰면 된다.

예열 플러그 작업에 사용한 공구. 좌로부터 1/4인치 길이조절&플렉시블헤드 라쳇, 1/4인치 볼 연결대 2개, 1/4인치 10mm 롱복스알, 3/8인치 연결대 & 10mm 자석복스알
1번 예열 플러그
2번 예열 플러그
3번 예열 플러그
4번 예열 플러그

부러질 수 있다는 공포스러운 글과 경험기를 하도 많이 봐서인지 졸라 쫄리는 마음으로 라쳇을 잡은 손에 힘을 줘봤는데 안 움직였다. 어라? 처음 해 보는 작업이라 어느 정도 힘을 줘야 하는지 알 길이 없다. 그렇다고 확 힘을 주자니 겁이 나서 그렇게 할 순 없었다. 힘을 조금씩 조금씩 더 가해 본다. 어느 순간 "뿌억" 소리를 내면서 플러그가 돌아갔다. 그다음부터는 라쳇 핸들 없이 연결대를 손으로 돌려도 그냥 휙휙 풀렸다. 어느 정도 힘인지는 이거 말로 설명 불가이다. 해 보면서 느껴야 한다.

한 방에 탁 풀려도 푸는 도중에 다시 뻑뻑해지기도 한다. 이럴 땐 계속 풀려고만 하면 안 된다. 조임과 풀림을 조금씩 반복하면서 수시로 중간중간 침투제를 뿌리고 풀림 각도를 서서히 크게 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풀어야 한다.

4개를 모두 풀고 보니 어라 이거 언제 교체했었나 보네? 몸통에도 카본 흔적이라곤 1도 없이 깨끗하다.

◆ 신품 예열 플러고 장착

나사산에는 고착방지제를 소량 발라서 체결한다. 없으면 그냥 체결해도 된다. 그러나 가능하면 고착방지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체결 토크는 1.5 ~ 2.0 kgf.m 이므로 이 역시 1/4인치 라쳇 핸들로 충분히 체결할 수 있는 정도다. 토크 렌치가 있다면 쵝오.

◆ 플레이트

재사용을 할 경우 플레이트의 배선 연결부, 배선 피복 상태를 잘 확인한다. 예열 플러그가 멀쩡해도 이 배선이 엉망이면 시동 지연이 발생한다. 이 작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너트 체결할 때 정말 약한 체결 토크(0.1 ~ 0.15 kgf.m)만 주면 된다. 일반적인 10mm 너트 조이는 힘으로 콱 조이다가 플러그 머리 부분이 부러질 수 있다.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 체결에 보통 10mm 너트가 쓰이고 정비지침서에 따르면 0.5 kgf.m 정도의 체결 토크를 요하는데 이 토크보다 거의 1/3 이상 작은 체결 토크이므로 주의한다.

이제 일발시동이 아니라 반발(?)시동이 걸릴 게다. ㅋㅋㅋ.

4개 모두 쉽게 빠져서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처음 해 보는 작업인지라 잔뜩 쫄았지만 좀 허무하게 진행되었다. 처음 해 보는 종류의 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내니 기분이가 무척 좋지 아니하지 아닐 수 없구나.

오토큐에 가면 공임비로만 십만 원 가까이 지불해야 하는 작업을 성공했으니 저녁엔 소고기 사 묵자! 적정 공임은 4개가 잘 풀린다는 가정 하에 5 ~ 6만 원 정도가 적당하지 않나 싶다. 현대 퍼런손, 기아 오토큐 이런 곳은 A/S가 끝나면 웬만하면 가지 않는 게 주머니 털리지 않는 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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