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카니발 2.2 - 구동벨트 계통 부품 교체 DIY

2021. 2. 6. 21:36DIY/스포티지R-그랜드카니발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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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일: 2021년 2월 6일)

그 날이 오셨도다!

부품과 정비 공구를 바리바리 싸 들고 다이 장소로 출발.

1. 기어 P, 사이드 브레이크 체결, 뒷바퀴 고임목 설치

2. 프런트 조수석 잭 업 → 안전말목 설치

3. 조수석 타이어 탈거

아 졸라 짜증. 정비소에서 휠 너트를 얼마나 세게 잠겄는지 여태 다이 하면서 이렇게 휠 너트 안 풀리는 상황은 처음 접해 본다. 카니발은 휠 너트가 6개인데 1개만 빼고 5개가 밀워키 임팩으로 한참을 때려야 풀렸다. 그 와중에 1개는 임팩으로 아무리 해도 안 풀렸다. 다이 하다가 타이어 못 빼서 작업 포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결국 간신히 간신히 임팩으로 한참을 조져서 풀었다. 에어 임팩으로 조여도 드륵 드륵 드르륵 하면서 잠시면 조여도 충분한데 뭘 이렇게 죽자 사자 조여 노셨소이까? 적당히 좀 하이소.

하, 근데 두 번째 난관에 봉착. 타이어가 허브에서 빠지질 않는다. 허브에 휠 접촉 부위가 고착되어 버렸다. 고무망치로 타이어를 때려도 꿈쩍도 안한다. 종당에는 하늘을 보고 드러누워서 발길질로 찼다. 그래도 타이어는 허브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하... 환장... 핸들을 우측으로 돌려놓고 발로 차기에 좋은 각도를 만들어 놓고 여러 차례 발길질 끝에 빠졌다. 역시 휠과 허브 접촉 부위가 녹으로 단디 들러붙은 흔적이 보인다. 작업 끝 무렵에 철 브러시로 녹 갈아내고 고착방지제 발라줬다.

4. 구동벨트 계통을 가리고 있는 사이드 커버 탈거 (10 mm 볼트 3개)

5. 벨트 탈거 전에 반드시 벨트가 감겨 있는 상태를 그려두던지 사진을 찍던지 해야 한다. 2.5미터가량 되는 긴 벨트이므로 경험이 없으면 어떻게 감겨 있는지 알 길이 없다.

 

6. 댐퍼 풀리 고정 볼트(22mm)와 풀리 몸체에 페인트 마커로 일직선 표시 (나중 체결시 토크 렌치를 못쓰기 때문에 적정 토크 확인용) - 마킹하지 않고 임팩으로 볼트 풀기를 시험 삼아 도전.

7. 댐퍼 풀리 고정 볼트를 푼다. 아래 4가지는 사전 시나리오 였음.

  • 밀워키 전동 임팩 렌치 M18 FIW12로 1차 시도

  • 고정 볼트에 고무블럭을 대고 망치로 볼트에 수차례 타격을 가한 후에 전동 임팩으로 2차 시도

  • (실제 하진 않았음) 부탄 토치로 고정 볼트를 1분 이상 가열 후 임팩으로 3차 시도

  • 최후의 수단으로 Bump starter 방식을 사용: 1/2인치 롱 복스대를  8시 방향쪽 로워암이나 크로스멤버에 잘 걸어서 고정시킨 후에, 엔진룸 퓨즈박스에서 연료펌프 퓨즈를 빼내고, 시동 키를 순간적으로 크랭킹(1초, 길어야 2초) 하면 크랭크샤프트가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게 되고 복스대로 고정시켜 놓았기 때문에 볼트가 풀리는 원리다. 너튜브를 검색해서 공부 열심히 한 후에 이 방법 사용할 것. 만약 크랭킹 1회로 풀리지 않을 경우 서너 번 반복 실시한다(1초 정도 잠깐의 크랭킹을 여러 번 해도 전혀 무리 없음).

이게 사전 시나리오였는데 6번 과정에서 마킹도 안 하고 임팩으로 별생각 없이 도전했건만.... ㄷㄷㄷ. 한 5초 정도 두두두두두두 해 봤다. 꿈쩍도 안 한다. 기술 들어가자. 두두두두두 두두 두두두두두 두두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했더니 헐... 한 10여 초 돌렸더니 싱겁게 풀렸다. ㅋㅋ. 나도 당황했다. 밀워키 미드토크렌치도 아니요, 하이토크렌치도 아닌 제일 작은 컴팩트렌치로 이게 풀리다니...

사진은 뒤늦게 찍어서 벨트가 없는 상태인데 댐퍼 풀리 볼트는 벨트 끼워진 상태에서 풀렀음. 벨트를 뺀 상태에서 해도 상관 없음. 댐퍼 풀리 주변은 댐퍼 풀리에서 발생한 녹이 번져서 벌건 상태. 브레이크 파츠 클리너 뿌려서 청소했음.

 

겁나 굵은 댐퍼 풀리 고정 볼트. 자동차 볼트/너트 중에서 댐퍼 풀리와 허브 너트 이들 두 가지가 가장 강하게 체결된다.

 

8. 텐셔너 암보스(17mm)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린 상태에서 (벨트 장력 해제) 벨트 탈거. 텐셔너를 고정핀으로 고정하고 벨트를 풀어도 된다. 단 고정핀으로 고정시켜 놓으면 댐퍼 풀리와 간섭이 일어나서 댐퍼 풀리가 안 빠지므로 텐셔너부터 먼저 탈거하고 댐퍼 풀리를 빼야 한다.

  • 엔진룸 위에서 아래쪽을 보면서 작업할 경우 엔진 미미 브라켓이 가로막고 있어서 성가시다. 그대로 둔 채 작업은 가능하지만 아주 짜증이 나므로, 엔진 오일 팬 하단에 사다리 작키로 받친 후에 엔진 미미 브라켓을 탈거하고 작업하는 것이 훨씬 편하다. 그러나 작업 범위를 더 키우지 않기 위해서 성가셔도 그대로 둔 채 작업했다.

엔진미미가 자꾸 작업에 방해되지만 그대로 둔채 작업했다. 14/17mm용 엑스트라 롱 옵셋렌치로 텐셔너 암보스를 걸은 상태. 1/2인치 일반 라쳇 렌치를 사용해도 된다.

 

9. 댐퍼 풀리 탈거. 그냥 양손으로 3시/9시를 잡고 들썩들썩하면서 뽑아내면 쉽게 빠진다.

10. 크랭크샤프트 리테이너(리데나) 탈거. 전용 특수공구가 있기에 쉽게 탈거했다. 리데나에서 엔진오일이 좀 새고 있나 보다. 교체시기가 절묘하군.

 

11. 텐셔너 탈거 (14mm 볼트)

12. 아이들러 2개 탈거 (14mm 볼트)

 

13. 분해의 역순으로 신품 장착

14. 아이들러, 텐셔너 체결 토크 4.3 ~ 5.5 kgf.m. 텐셔너는 부품 뒷면에 돌출된 부분을 엔진 블럭 체결 자리에 있는 홈에 딱 맞춰 끼우고 볼트를 체결해야 한다. 

파워스티어링 펌프 바로 옆에 있는 아이들러
워터 펌프 옆에 있는 아이들러
텐셔너. 개선 신품 텐셔너 볼트 체결부(은색 부분)에는 흰색의 얇은 원형 철판이 끼워져 있다. 단순히 제품 보호 차원에서 끼워져 있는 커버인 줄 알고 빼 버렸는데 나중 알고 보니 버리는 게 아니라 같이 장착하도록 되어 있는 부속이었다. 아마도 먼지 같은 이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커버인 듯 싶다. 그러나 없어도 별 상관 없다고 본다.

 

15. 리데나 삽입. WD40 같은 윤활유를 살짝 바르고 끼우면 더 잘 들어간다. 3/8인치 복스 연장대를 리데나에 대고 고무망치로 톡톡 치면서 한 바퀴 빙 돌면서 잘 삽입했다. 차종마다 다른데 아반떼 HD 경우 리데나를 엔진 블럭 표면과 평평한 상태로 삽입하게 되어 있도. R 엔진은 리데나가 안쪽까지 좀 깊이가 있이 들어가게 구조가 되어 있다. 

삽입할 때 뭔가 대고 망치로 쳐서 삽입해야 하는데, 댈 수 있는 적절한 물건이 없다고 일자 드라이버 같은 걸 대고 망치로 치면 리데나 재질이 플라스틱이라서 상처를 입거나 찢어질 수 있다. 조심한다.

삽입 전 깨끗히 청소

 

16. 댐퍼 풀리 장착

반달키
구품 풀리는 큰 하자는 없지만 보시다시피 녹이 벌겋게 피어 있다. 

신품 풀리에 탈거한 고품 풀리에 표시한 마킹과 동일한 위치에 마킹한다.

● 댐퍼 풀리에 파여 있는 홈과 크랭크샤프트의 반달키 위치를 딱 맞춰 조립한다. 이거 무시하고 그냥 조립했다간 엔진을 대대적으로 수리해야 한다.

● 체결 토크: 20 kgf.m + 60도

● 밀워키 전동 임팩으로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조였다. 한 30여 초간 조였다. 볼트에 마킹도 하기 전에 풀려 버리는 통에 얼마만큼 조여야 적정한지 알 길이 없다. 사용한 밀워키 임팩 렌치의 최대 토크는 30 kgf.m이다. 볼트를 손으로 돌려서 더 이상 돌아가지 않는 상태에서 임팩으로 조졌더니 각도상 90도를 살짝 넘어간 상태까지 조여졌다.

● 댐퍼 풀리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체결 토크가 조금 작아도 풀리가 빠질 일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헐렁하게 체결해서는 안 된다. 수공구로 체결하려면 댐퍼 풀리가 돌아가지 않도록 특수공구로 고정시켜 놓지 않으면 적정 토크로 체결하는 것이 불가능하니 꿈도 꾸지 마시라.

오늘의 일등공신 밀워키 컴팩트 임팩 렌치. 옆의 롱 복스대는 bump starter 방법으로 볼트 풀때 사용하려고 했는데 뻘쭘히 사용하지도 않고 다시 트렁크 속으로.

 

17. 벨트 체결

처음 해 보면 벨트를 어디부터 끼우기 시작해서 끝을 맺어야 하는지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크랭크샤프트 풀리 --> 에어컨 풀리 --> 아이들러 --> 알터네이터 풀리 --> 파워스티얼펌프 풀리 --> 아이들러 --> 워터펌프 풀리 --> 텐셔너 풀리 순서로 끼우면 된다. 뭐 이 순서 상관없이 끼워도 된다. 좀 쉽게 끼우냐 아니면 낑낑거리면서 끼우냐 그 차이이다. 벨트를 자기 자리에 끼워도 자꾸 이탈된다. 이럴 땐 테이프로 몇 군데를 고정시켜 놓으면 이탈되지도 않고 벨트 장착이 그나마 쉽다.

18. 작업 완료 후 시동을 걸고 구통 벨트 작동 상태와 이상 소음이 나는지 점검한다. 아주 조용하구먼. 댐퍼 풀리의 워블링 현상도 사라졌다. 벨트 쪽 작업을 여러 번 해 본 경험이 있어서 인지 생각보다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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