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 10:30ㆍ잡동사니
7월 코로나 예방접종 시행계획이 발표되었다.
난 50 ~ 54세에 해당하므로 7.19 ~ 7.24 기간에 접종 예약을 하고, 8월 9일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백신은 mRNA 백신 중의 하나인 모더나 백신을 맞게 된다.
50대를 굳이 두 단계로 왜 나눴는지는 모르겠다만 나 같이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빨랑 놔줘야 하는 거 아녀?
오래 살고 싶은(사실 그 간의 병력을 보면 오래 살만한 건강 상태도 아님) 마음은 없다만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거에 감염돼서 허무하게 죽고 싶진 않다고. 빨랑 놔줘라 응?
여기서 "모더나"라는 회사 이름을 한 번 해석해 보자.
모더나 = ModeRNA = Modern + RNA의 합성어 되시겠다. mRNA를 이용한 최신(modern)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뜻을 회사 이름에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사명을 잘 지었다. 2010년에 창업한 비교적 신생 기업이다.
그럼 mRNA 백신으로 우리에게 더 친숙하고 유명한 "화이자"라는 회사는 어떨까? 영어로는 Pfizer(파이저).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Charles Pfizer가 1849년에 뉴욕에서 창립한 회사이다. 지금도 본사는 뉴욕에 위치하고 있다. 그것도 뉴욕에서 젤 유명한 타임스 스퀘어에서도 가까우며 UN본부 뒤쪽에 자리 잡고 있다.
화이자는 약 20여 년 전부터 부동의 제약업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이다. 내가 제약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다 보니 좀 아는데, 화이자는 예전부터 회사 이미지가 약간은 양스러운 모습이 있는 편이다. 제약업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전에는 물론 거대 제약회사였지만 전 세계 Top 10안에 들지는 못했었는데 20세기 말부터 21세기 초반까지 초거대 M&A를 통하여 회사 덩치 불리기를 하면서 좀 억지스럽게 1등을 차지한 면이 있다. 그래서 다국적 제약업체 사이에서도 그리 평판이 좋지는 못하다. 너무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초거대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서 지금까지 1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몇 년 전에는 아일랜드의 앨러간(주식 시가총액을 비교해도 10배 이상 차이)이라는 회사와 합병을 논의하면서 합병이 성사되면 본사 주소를 아일랜드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하여 미국 행정부는 물론 미국민들로부터 공분을 사기도 했었다. 이른바 조세 회피를 위한 법인세율이 아주 낮은 아일랜드로 이전하겠다는 것이었는데 그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여사는 물론 트럼프 조차 빡친 나머지 절대 이런 부당한 사태를 관망하고 있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었지. 결국 미 재무부가 가만 두지 않았고 화이자는 결국 이 계획을 백지화하였었다.
아제백신(아스트라 제네카, Astra Zeneca)은 사실 영국 옥스퍼드 대학 내의 제너 연구소(백신 연구소로 아주 유명함)가 원천 기술을 개발하였고 이를 대량 생산할 후보 제약업체를 선정하면서 내건 조건이 영리 목적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해서 영국의 부동의 1위 업체인 글락스 등 영국, 유럽 등지의 유수 제약업체와 접촉을 하였으나 다국적 제약회사가 영리 추구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후보자를 찾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제너 연구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 최초의 백신인 종두법을 개발하여 천연두를 물리치게 만든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한편 아스트라 제네카(스웨덴의 아스트라와 영국 제네카 간의 합병으로 탄생한 거대 제약회사)는 사실 백신 연구 및 생산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회사였는데 이 참에 백신 생산을 새로운 사업 분야로 시작하면서 관련 기술도 습득하고 회사 이미지도 향상하려는 여러 가지 복합적 원인이 작용하여 아스트라 제네카가 제너 연구소의 백신 생산 후보 회사로 낙첨되게 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아제 백신은 이윤을 제외한 생산원가로만 단가가 책정되어 공급되는데 국가 별로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 돈으로 1 바이알에 5천 원 남짓한 것인데, 잘 모르는 사람들은 화이자 백신은 20불대이고 모더나 백신은 30불대인데 고작 4불짜리 싸구려인 아제 백신을 갖고 와서 우리나라 국민에게 맞춘다는 루머가 많이 퍼져있기도 하다. 그런 거 아닙니다요.
*얀센 백신 또한 거대 제약회사인 존슨 앤드 존슨(J & J)의 제품인데 J & J 역시 코로나 백신으로 이윤을 취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음. J & J는 요새 회사 인기가 좀 떨어지긴 했지만 수십 년간 미 국민들이 가장 최애하는 제약회사 중의 하나였다. 아이러니 한 점은 타이레놀이 J & J의 제품인데 코로나 백신으로는 돈을 벌진 않지만 백신 접종 후 복용하는 해열, 진통제로 타이레놀이 엄청나게 팔리고 있다(특히 우리나라에서). 물론 아주 저렴한 약물이긴 하지만 타이레놀은 1950년대에 최초 출시된 약물이고 지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해열, 진통제이다.
양스러운 회사이던 아니면 제약회사 본연의 윤리적 책무를 갖고 코로나 백신을 생산하던 이런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에서 그나마 코로나 백신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태의 끝을 바라볼 수 있는 거니까 우리나라 회사가 아니더라도 이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화이자가 양스럽기는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발발 중에 페니실린 대량 상업생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여 수많은 목숨을 구해낸 회사이기도 하다.
의학 분야에서 지금까지 가장 성공적으로 여겨지는 질병 예방법이 바로 백신입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특정 질병들을 예방하거나 아예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만든 것은 백신만이 할 수 일이지요. 모든 의약품은 부작용이 있습니다. 하다 못해 백신 접종 후 해열, 진통 목적으로 복용하는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 진통제)은 간독성이 심한 약물입니다. 이거 하루에 500mg 기준으로 8알을 초과 복용하면 급성 간독성이 발생하여 죽을 수도 있어요. 인류가 개발한 어떤 약물보다 부작용과 사망 사례가 낮은 것이 바로 백신입니다. 백신 종류마다 차이는 있지만 100만 명 당 1 ~ 2명에 내가 해당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 대비 위험 분석을 해 보면 백신은 무조건 맞아야 합니다. 자기 차례가 오면 주저하지 마시고 맞으십시다.
끝.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50대 화이자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후기 (0) | 2021.08.18 |
---|---|
신차 구매 대금 - 카드 결제 (feat, 삼성카드 신차 카드할부) (0) | 2021.07.07 |
단양 소노문 - 와이너리 투어 (0) | 2021.05.17 |
단양 카페 산(SANN) - 뷰 맛집 (0) | 2021.05.17 |
애드 센스 PIN 번호 우편물 도착 (0) | 2021.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