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화이자 코로나 백신 1차 접종 후기

2021. 8. 18. 11:44잡동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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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매불망 기다리던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 

이 정부의 오판으로 코로나 백신 수급이 엉망진창이 된 가운데 원래 계획은 모더나 백신이었지만 접종은 화이자 백신으로 맞게 되었다.

내가 오랜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조국 사태, 코로나 백신 필요성 및 수급 오판, 재드래곤 가석방(말은 가석방이지만 대통령 사면이지) 등 이 세 가지만으로도 다음 대선 투표 도장은 너희에게 못 찍는다.

재드래곤 가석방에 대해서 말들이 많으니 가석방은 법무부 소관이지 대통령이 이래라저래라 할 사항이 아니라고? 말이여 막걸리여? 트위터에 이에 대한 멘션 중 하나가, "이게 법무부 관할이면 도쿄 올림픽에서 매달 딴 선수에게 보내는 트위터 축전 메시지는 문화관광부가 보내야지 왜 대통령이 보냈냐고? ㅋㅋ. 책임을 져야 할 자가 맨날 회피성 발언으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기면 그 조직이 제대로 돌아가겠는가? 조직(회사)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팀장이란 작자가 책임은 지지 않고 문제 생기면 맨날 팀원에게 그 화살을 돌리고 반면에 뭔가 이득이 될 만한 상황이면 그걸 가로채는 인간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짜증을 유발하고 인간에 대한 원초적 적대감을 느끼게 만드는지 말이다. 하물며 대통령이... 안타깝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라는 대통령 취임사가 이제는 기회는 불평등하고 과정은 불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지 않게 되었다. 식빵이나 먹어라.

암튼, 8월 16일 오후에 예약된 병원을 방문하여 백신을 맞았다. 주사 맞는 것 자체는 뭐 암시롱도 아니다. 그런데 하도 부작용에 대한 공포스러운 뉴스가 많다 보니 접종 후에 어떤 상황이 생길까 그것이 두려웠다. 사실 일반적인 백신도 사망률이 극히 작긴 하지만 사망자가 생긴다. 코로나 백신은 이것보다는 백신 접종 후 사망률이 좀 높은 것은 사실이다.

팬데믹 사태가 아니라면 백신(또는 의약품)의 개발, 전임상(동물대상), 후임상(인체대상), 허가, 상업생산, 실 사용의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보통 개발 시점부터 허가까지 약 10년 정도 걸린다. 아마 평상시 기준으로 지금 사용 중인(미국에서도 조차 비상사용승인만 받았음)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이 임상시험 데이터로 확인되었다면 허가를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범지구적인 비상사태임을.

그래도 어쩔 도리가 없다. 백신은 맞아야 한다. 

오후 2시 30분 쯤 접종을 하였고 약 4시간이 경과한 시점부터 주사 맞은 부위에 뻐근한 통증이 서서히 밀려왔다. 이 증상 이 외에는 아무런 이상 증상이 없었다. 발열도 체크해 봤지만 36.5도를 넘지를 않았다.

주사 부위 통증은 점점 심해져서 당일 밤 10시쯤에 타이레놀을 한 알 복용했더니 편안해졌다.

그다음 날 기상하니 주사 부위 통증이 다시금 밀려왔다. 팔을 들지 못할 정도는 아니지만 통증 때문에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그러나 못 참을 정도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불편하니 타이레놀을 다시 한 알 복용했다(타이레놀 총 2알 복용).

3일차 역시 발열도 없고 주사 부위 통증은 거의 사라졌다.

이렇게 1차 화이자 백신 접종은 순조롭게 무탈히 지나가나 보다. 다행이다. 화이자 2차 접종에 부작용이 더 많다고 하던데 뭐 참을만하겠지.

내가 맞은 화이자 백신 로트번호를 추적해 봤다.

2차 접종은 모더나 백신 수급이 꼬이면서 그나마 확보가 용이한 화이자 백신으로 전 국민 1차 접종률을 높이려고 하다 보니 2차 접종 간격을 3주에서 4주로 슬그머니 바꾸더니 이것마저도 6주로 변경되었다. 6주가 또 늘어질지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내 경우도 최초 예약 시에는 2차 접종 간격이 4주였다가 어느 날 확인해 보니 6주로 바뀌었더군.

의약품이란 정해진 복용법(용량, 주기 등)이 엄밀하게 정해져 있다. 주사 역시 마찬가지이다. 각 나라의 의약품 허가기관(우리나라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미국은 FDA)은 제약사가 제출한 임상시험 데이터를 기준으로 이런 규칙을 정하게 된다. 

아무리 팬데믹 상황이라지만 다른 나라에서조차 제대로 된 대규모 임상 데이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1차 접종률을 높이려고 확보된 백신만으로 난리를 치다 보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접종 간격 늘리기가 일어나고 있다. 화이자 코로나 백신의 접종 주기가 21일(3주)로 된 것은 화이자에서 이렇게 임상시험을 실시해서 그 데이터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접종 주기를 늘렸을 경우 항체 생성률이 더 올라갈지 아니면 내려갈지 제대로 된 대규모 임상 데이터가 지금 전 세계적으로 충분히 확보되어 있지 않다. 

WHO에서는 아주 예외적인 상황에서 최장 42일(6주) 간격을 권고하긴 했으나 말 그대로 예외적인 상황이란 단서가 붙었다. 즉,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 상황이 백신 수급이 제대로 안 되어 예외적인 상황이란 것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그런데 온갖 미사여구로 일반 대중들을 현혹시키는 워딩이 가득 차 있어 보인다. 

백신 안전성 문제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백신 확보에 사활을 걸었을 때 이 정부는 나 몰라라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백신 수급에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 그냥 국민들에게 사과할 건 사과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지 않나? 사탕발림만 늘어놓지 말았으면 좋겠다. 

에휴 백신 접종 후기가 정부 성토로 가득 차겠구먼. 내가 말여. 이만 쓴다.

잘해라. 부탁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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