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9. 14:15ㆍ잡동사니/치앙마이 한달 살기
조만간 백수 세계에 입문하므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태국의 한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해 보기로 결정했다.
홀로 떠나려다가 맨날 술만 퍼먹으면서 질질 눈물이나 짜고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서 동행을 구했다. 동행은 아들.
아들과 같이 출국하여 2주만 같이 지내고 아들은 귀국할 예정이다. 그 후 1주일 정도 혼자 지내다가 4주 차에는 아내가 합류하여 열흘 정도 같이 지내는 것으로 큰 계획을 잡았다.
처음에는 목적지로 태국 코리뻬(Ko Lipe)라는 무척 작은 섬으로 정했다가 이것 저것 알아보니 곤란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탈락. 직항은 당연히 없고, 보통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경유하여 랑카위에 도착하고, 여기서 육상 교통으로 한 두어 시간 버스로 이동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 가야 비로소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다. 태국의 몰디브라고 불리는 아름다운 섬으로 알려져 있다. 아들 녀석이 몇 년 전에 친구랑 가 본 곳이고 아름다운 섬이라 길래 찜해둔 곳이었는데 우기철에는 배편이 수시로 끊기고 섬이 너무 작아서(가로/세로 제일 긴 길이가 2.3km 정도?) 한 일주일만 있으면 할 일이 없을 듯해서 한 달 살기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정한 곳이 태국 북부의 치앙마이다. 태국 제2의 도시이고 북부 지역이라 남쪽보다 그래도 좀 시원한 감이 있다고 하는데 뭐 태국 더위가 거기서 거기지.
한 달 살기로 무척 유명한 도시이다. 방콕에 비해서 물가도 저렴하다고 알려져 있다.
(참고로 태국은 지금까지 열댓 번 가본 곳인데 치앙마이는 가본 적이 없음)
자 이제 목적지를 정했으니 숙소와 비행기를 예약해야 한다.
단기간 럭셔리를 위한 여행이 아니다 보니 숙소는 1박당 5만 원 내외의 숙소를 구하기로 했다. 단독 빌라, 아파트먼트 등을 구하면 비용은 더 싸게 먹히는데 거기까지 가서 청소하고 어쩌고 싫다. 그래서 그냥 호텔에서 숙박할 생각이다. 한 달 정도 기간이라 숙소 1곳으로 장기 예약을 했는데 막상 가보니 문제가 있을 경우 상황이 곤란해지므로 1주일 정도 간격으로 호텔을 여러 번 옮겨 가면서 지낼 생각이다. 일종의 위험 회피.
항공권 예약은 코로나로 근 3년 정도 전세계 항공사들이 엉망진창인 관계로 노선 폐쇄도 많이 되었고 빈도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 예전처럼 손쉽게 예약하기는 어려운 듯하다. 몇몇 사이트에서 검색을 한 결과 타이항공이 그나마 제일 저렴하게 나온다. 참고로 현재 시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치앙마이 직항은 없다(코로나 전에 대한항공 직항이 있었음).
따라서 타이항공을 이용하여 인천 → 방콕 → (공항대기 약 5시간) → 치앙마이 이런 루트로 가야 한다. 검색을 해 보니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도착하여 돈무앙 공항으로 이동하여 치앙마이편 국내선을 이용하는 루트가 주로 검색되는데 수완나품 공항에서 돈무앙 공항으로 이동하기 싫어서 그냥 수완나품에서 대기 시간이 조금 있더라도 수완나품에서 바로 치앙마이 항공편을 탑승하는 것으로 할 생각이다.
아니면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해서, 그날 저녁 6시 10분 방콕 후알람퐁 기차역에서 밤기차(침대 기차)를 타고 밤새(13시간) 이동하여 치앙마이에 그 다음날 아침 7시경에 도착하는 방법도 지금 고민 중에 있다. 경험 삼아 편도로만 이렇게 장시간 기차 타고 가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니 마음이 벌써부터 들뜨는구나. 근데 이곳에 가서 심신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모르지 가서도 침울하게 있다가 올 수도. 하지만 그래도 떠나련다. 30년간 고생한 나에게 주는 셀프 선물이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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