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0 - 등속조인트 와셔로 인한 소음 해결(다이의 보람을 느낀 하루)

전라도 광주에서 중고차를 갖고 올 때부터 하부 어딘가에서 "뚝", "뚜둑" 하는 소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중고차 딜러가 앞바퀴 활대링크를 교체했다고 했는데 작업에 어디 문제가 있나 싶었다. 그런데 활대링크 소음은 방지턱을 넘거나 하부가 충격을 받을 때 소음이 나는데 이 소음은 주행 중 신호에 걸려서 차가 거의 정차할 즈음에 "뚝" 소음이 십에 팔 정도의 확률로 들린다. 또한 주차하려고 후진/전진을 반복하면 "뚜둑" 거리는 소음이 발생하는데 아 이건 활대링크는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럼 뭘까? 예전부터 일부 차종의 등속조인트 와셔가 플라스틱 재질의 부품이 들어가는 차종이 있었는데 이 플라스틱 와셔가 깨지고 파손되면서 소음이 발생하여 몰리브덴 합금으로 만든 개선품 와셔로 리콜도 있었다는 야그가 어렴풋이 기억났다. 아 그렇구만 등속조인트 와셔 문제가 바로 이런 종류의 소음을 유발하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모비스 WPC에서 내차의 등속조인트 와셔 품번을 확인하니 억~~. 이미 금속 재질의 와셔가 채택되어 있네? 그럼 이 문제가 아닌가?

그리고 하부 소음이란 것이 주행 중 어디에서 나는지 특정하기가 대단히 어려운데 그 이유는 이런 소음은 구조 소음이라고 해서 소음이 샤시(차체)를 타고 전파되기 때문에 이 소음도 뒤쪽에서 나는 것으로 들렸기 때문에 등속조인트 와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었다.

하부 소음 해결하기가 그래서 어렵다. 하나씩 의심되는 부품을 교체하다 보면 부품값은 그렇다 치고 이중 삼중 공임이 계속 지출되기 마련이다. 통 큰 사람들은 이럴 경우 하부 올갈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상황에서 다년간의 후루꾸 다이 경험으로 추론하고 결론 내린 것이 이것은 등속조인트 와셔로 인한 소음이 분명하다였다. 그래서 집에서 가까운 공임나라에 문의했더니 공임 8만 원. 음... 비싼데. 별것 아닌 작업이구만.

또 다른 디젤차 전문 정비 업체에 문의했더니 8만 8천 원(부가세 포함). 어익후~~

그래서 내가 직접 다이하자고 결론 내렸으나 등속조인트 쪽 작업은 여태 해본 적도 없고 등속조인트가 허브에 쩔어서 안 빠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고 그냥 별로 내키지 않았다. 와셔 부품은 이미 사놨건만...

열심히 인터넷으로 유사 사례를 검색해서 읽어 봤는데 플라스틱 와셔가 채택된 차량인 줄 알고 탈거했더니 금속 재질의 와셔가 들어있고 멀쩡하더라. 그런데 교체를 했더니 소음이 말끔하게 사라졌더라 이런 사례도 있고, 누구는 그거 허브 고정 너트가 풀려서 그런 것이니 너트만 다시 꽉 조이면 소음이 사라졌다는 사례(금속 재질 와셔가 이미 채택된 경우)도 꽤 보였다.

음, 그렇다면 내가 간단하게 해 볼 수 있는 것은 너트를 다시 꽉 조여 보는 거지.

그래서 사다리 자키를 챙겨서 한적한 이면도로에 차를 파킹하고 작업 시작.

운전석 쪽 잭 업 → 타이어 탈거하고 너트에 코킹된 부분을 편 다음, 페인트 마커로 수직선을 긋고 밀워키 임팩으로 조졌다. 헐~~ 너트가 바로 휙 더 돌아간다. 몇 차례 두두둑, 두두둑, 두두둑 조였더니 아래 사진만큼 너트가 더 돌아갔다.

아 네놈이 범인이구나 직감이 바로 왔다. 이렇게 조이고 다시 코킹 처리를 확실히 하고 운전석은 마무리. 코킹이란 것은 너트 날개 부위를 찌그려 뜨려 너트가 풀리지 않게 하는 행위를 말함. 차종마다 이렇게 코킹 너트가 채택된 것도 있고 캐슬 너트에 분할핀으로 풀림 방지를 하는 차종도 있다.

(코킹 처리를 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부품의 자연 마모가 발생하고 비록 너트는 그 자리에서 풀리지는 않았지만 체결 상태가 느슨해 진 것으로 보임)

바로 조수석도 동일하게 임팩질. 차 내부에서 들리는 소음으로는 조수석보다는 운전석 쪽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았고, 아니나 다를까 허브 너트 역시 조수석은 약간만 돌아갔고 운전석은 조수석보다 더 많이 돌아갔다. 임팩질하고 코킹 처리까지.

부푼 마음으로 시험 주행. ㅋㅋㅋ. 난 돌팔이가 아니고 족집게인 가봐. "뚝", 뚜둑" 거리는 소음은 완벽하게 사라졌다. 8만 원 벌었네. ㅎㅎ. 다이의 보람이 이런 거 아니겠습니꽈!!!

골칫거리가 해결되니 이렇게 마음이 편안하구먼. 

이 짓을 하려면 힘 좋은 전동 임팩 렌치가 반드시 있어야 하니 없는 사람은 그냥 정비소 가시구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