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20. 10:01ㆍDIY/제네시스 BH
공차 체결?
이게 뭥미? ㅋㅋ. 나도 안지 한 1년 정도. 공차 체결이란 말 자체가 그리 적확한 표현이 아닌 듯한데 암튼...
영어로는 clocking bushings on the ground. 해석하면 차량에 하중이 걸려있는 상태에서 부싱 체결부위를 조이라는 야그임. 이게 어떻게 공차 체결이라는 말로 쓰이는지? 공차란 개념이 뭐지? 빈 차란 뜻 아닌가? 그 뜻이 아니고 tolerance, 허용오차를 의미하는 그 공차인가? 우리말이 때때로 넘 어려워. 게다가 한자까지 병용하니까 더 그렇다.
정비소에서 대게 2주식 리프트에 차를 들어 올리고 하체 각종 서스펜션을 구성하는 암(arm), 스트럿 바(일명 쇼바) 등을 교체하게 되는데 차량이 리프트에 들린 상태에서는 서스펜션에 하중이 걸려있지 않는 상태가 된다. 리프트 고정부가 차체를 받치고 있기 때문에 서스펜션 구성품에는 하중이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관련 부품을 그대로 조여 버리면 작업 후 차량이 바닥에 내려지게 되면(즉, 타이어가 바닥에 닿고 이때부터 서스펜션에는 하중이 걸리게 됨) 하중이 없는 상태에서 조여졌던 부품 결합부가 하중이 걸리면서 비이상적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는 거지. 특히 부싱은 죄다 고무 재질이기에 부싱이 뒤틀려진다든지 해서 신품일지언정 그 수명이 오래가기 어려울뿐더러 서스펜션 원래의 기능이 100 % 발휘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공차 체결이 중요하단건데... 국내 정비소에서 공차 체결이란 개념이나 기술을 아는 미캐닉은 10 %도 안 될 듯. 천조국 자료를 뒤지면 특히 부싱 생산 업체 기술 매뉴얼을 보면 공차 체결이 꼭 언급되어 있을 정도다. 물론 이에 반발하는 생각을 가진 이도 꽤 되는 듯. 그 이유는 이렇다. 자동차 생산 라인에서는 기본적으로 차량이 리프팅된 상태에서 각종 부품이 조립되기 때문에 생산공장에서 공차 체결이 되지 않고 출고된다는 것은 공차 체결이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뭐 이렇게 해석하는 경우도 존재. 그러나 상용 자동차 제작사는 단기간에 표준화된 수많은 차량을 생산하는 것이 원가절감이 되기에 어쩔 수 없이 이런 방법을 쓰는 것이지 공차 체결이 불필요하단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라고 보는 시각이 내가 볼 때는 더 올바른 주장으로 보여.
실제로 국내의 제한된 미캐닉들이 공차 체결을 해 준다. 특히 휠 얼라인먼트를 조정할 때 공차 체결을 해 주면 특별히 얼라인먼트 조정을 해 주지 않아도 기준값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허다한가 보더라. 공차 체결을 해 주고 얼라인먼트를 조정할 경우 얼라인먼트가 더 오랫동안 잘 유지된다고도 얘기한다.
내가 보기에도 공차 체결은 서스펜션 계통 부품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리프팅 된 상태에서 부싱을 교체하고 규정 토크로 조여진 차를 다시 바닥에 내려놓자 즉 하중이 걸리자 부싱 각도가 틀어지는 것이 분명히 관찰된다.
그래서 결정했어. 내 차에 공차 체결을 자가 해결하기로.. Almost 셀프 작업. ㅎㅎ. 물론 올 초에 얼라인먼트 보면서 공차 체결을 하긴 했는데 어느 부위를 해 줬는지는 알 길이 없고 그리고 한 번 내 스스로 해 보고 싶어서지 뭐.
방법은 어렵지 않음. 물론 2주식이 아닌 4주식 리프트에 차를 띄우면 간단하지만. 4주식 리프트는 타이어가 리트프에 올려진 채 차를 들어 올리는 리프트다. 흔히 얼라인먼트 볼 때 올라가는 리프트가 4주식이다. 그러나 셀프가 이딴게 어딨어 !!
천조국 애들이 하는 방법을 찾았다.
1. 잭 업하고 잭 스탠드로 차를 받친다.
2. 타이어 탈거
3. 공차 체결할 부위 볼트/너트 느슨하게 풀기 (약간만 풀면 됨)
4. 해당 부품 하단 또는 디스크 로터 하단에 잭을 놓고 잭 업시킴. 그러면 서스펜션에 어쨌거나 하중이 걸리게 됨. 이때 받쳐지는 부품의 강성이 충분치 않을 경우 해당 부품이 휘어질 수 있기에 가능하면 단단한 곳에 받칠 것. 잭 새들에는 고무 패드 두꺼운 것을 덧대어서 해당 부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5. 잭 업을 하되 무한정 높이 들어 올리지 말고 미리 받쳐둔 잭 스탠드 높이보다 약간 위로 뜰 정도만 들어 올리면 됨. 그럼 해당 하체 서스펜션에 하중이 걸린 상태가 되겠지.
6. 이제 풀었던 볼트를 규정 토크로 조이면 된다.
이런 방법으로 공차 체결을 해 줄 수 있는 부위는 프런트를 기준으로, 어퍼암, 로워암, 스테빌라이저 링크. 뭐 리어 쪽도 똑같지. 따라서 이들 부품의 볼트/너트를 한 번에 주욱 풀어 놓고 잭 업하고 체결해 주면 끝.
이게 구글링 해서 찾은 내용인데 물론 내가 내용을 덧붙이긴 했지만. 난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해당 부품 볼트/너트를 다 풀러 놓고 이 상태에서 타이어를 다시 장착하고 차를 흔들어 준다? 차를 흔들 수 있나? 흔드는 게 아니고 바운싱을 줘야지. 좌/우 휠 하우스를 손으로 수 차례 눌러서 해당 부품이 위치를 잘 잡도록 해 주고 또 차 시트마다 앉아서 엉덩이를 들썩들썩. 시트 위치를 옮겨가면서 엉덩이를 들썩들썩.. ㅋㅋ.
요렇게 한 후에 다시 타이어 빼 내고 위 방법대로 조여줄 생각. 어때? Good idea?
뱀다리: 공차 체결을 미캐닉이 설령 알아도 안 해주는 이유. 그건 바로 소비자들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기 때문이지. 공차 체결하는 것도 인력과 시간이 들어간다. 그러니 당연 비용을 지불해야지. 물론 부품 교체할때 공차 체결을 해 주면 되지만 모르는 미캐닉이 태반이고 알고 있는 미캐닉조차 이렇게 하면 시간이 더 들어가고 공임을 하다 못해 만원이라도 더 받아야 하는데 그러면 소비자들은 저쪽에서는 공임이 3마원인데 왜 여기는 4만원이냐 이렇게 나오면 미캐닉들도 방법이 없다. 걍 안해주는 걸로... 따라서 공차 체결을 원하면 작업 전에 미캐닉한테 요청하고 (미캐닉이 공차 체결을 모르면 꽝이고) 그리고 거기에 맞는 합당한 공임을 더 주면 된다. 인터넷 서칭하다 보니 하체 공차 체결만 따로 해 주는데 공임 5만 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미캐닉의 댓들을 본 것 같기도...
======================== 후기 =======================
지길슨...
리프트 없이 하체부 볼트/너트 풀려고 하니 넘 힘드네. 로워암 2개 (래터럴 암, 텐션 암)의 차체측 볼트/너트는 가레지 작기로 띄운 상태에서 타이어 탈거하고 옆에서 작업하기는 불가능. 차 밑에서 작업해야지 가능함. 더군다나 언더 커버도 탈거해야 되고. 쓸데없이 작업 범위와 위험성이 너무 높아서 에휴... 그래서 유일하게 래터럴 암에 연결된 스트럿 바 고정 볼트만 풀었다가 작기로 래터럴 암 밑에 받쳐서 약간 들어 올린 상태에서 규정 토크로 조였음.
조이고 나서 타이어 다시 장착하고 차체 높이 (바닥에서 휠 하우스까지의 높이)를 재보니 어휴 작업 전 72.5 cm에서 거의 1 cm 가까이 올라갔네? 어라 이렇게 높이 올라가나? 그래서 차를 바운스 바운스 하고 재보니 몇 밀리미터 줄어드네. 그래도 이상. 주행을 좀 해 보자 해서 주행하고 급 정거 몇 차례 해서 차량 앞이 쏠리도록 해 준 다음에 다시 차체 높이를 측정해 보니 72.3 cm. ㅋㅋ. 다시 회복. 괜히 식겁했네. 공차 체결을 제대로 해주면 차고가 약간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 걸로 아는데 겨우 볼트 한 곳 풀었다가 조인 거라서 거의 영향이 없는 걸로.. 암튼. 리트프 없이 이 짓거리 실패!!!.
공차 체결 실패로 인하여 리어쪽 로워암 일부 교체 작업을 시도해야 하나 마나 고민중. 부품사고 작업 시작했는데 볼트/너트 푸는게 어려우면 괜한 짓 하는 거라서 심히 고민되네. 날 잡아서 다시 리어쪽 타이어 탈거해서 볼트/너트 해체가 어렵지 않게 가능한지 안 한 지 함 살펴보고 작업 여부를 결정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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