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0 - 핸들 덜커덕 거리는 증상 해결하기 DIY

2023. 6. 13. 10:56DIY/i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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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차 초창기 MDPS의 고질병 중의 하나. 플렉시블 커플링 문제는 워낙 유명한데, 이 플렉시블 커플링이 멀쩡해도 MDPS 내부 원형의 플라스틱 재질로 된 웜 기어 부분이 마모되면 요철 부분을 통과할 때 핸들이 덜커덕 덜커덕 거리면서 흔히 핸들이 털린다고 표현하는 그런 증상이 일어난다. 우리나라 도로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일상 도로 주행에서는 별 탈이 없는데 지하주자창 램프 구간을 통과하거나 야외공원에 바닥을 포장이 아닌 바위돌이나 벽돌로 마감한 그런 곳을 주행하면 핸들에서 덜커덕덜커덕 거리고 당연히 핸들 유격도 좀 있는 상태이다.

정지 상태에서 핸들 12시 직진 정렬 상태에서 핸들을 좌/우로 까딱 까닥 돌리면 "꾸덕 꾸덕 꾸덕" 하면서 유격이 심한 소리가 난다. 이게 자칫하면 MDPS 커플링 파손이 났을 때랑 비슷한 소음이므로 잘 구별해야 한다.

* 위 영상 후반부에는 핸들을 우측으로 90도 돌린 상태에서 핸들을 까딱까닥 했을 때 소음이 나지 않는 걸 확인할 수 있음.

MDPS 내부의 플라스틱 웜 기어는 이렇게 생긴 녀석이다.

더 자세한 MDPS 구조는 아래 영상 클릭. (13분 50초부터 나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고 이 블로그에 여러 회에 걸쳐서 포스팅된 글들이 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스티어링 컬럼 샤프트를 교체하면 된다(부품가격 대략 30만원 후반). 또는 MDPS 어셈블리를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

**i40 디젤 관련 부품정보. 컬럼 어셈블리-어퍼가 MDPS 어셈블리이다. 컬럼 & 하우징 앗세이가 MDPS 어셈블리에서 ECU와 모터가 빠진 부품이다.

만 10년 된 중고차에 돈 들이기 싫다. 그래서 그냥 타고 다녔는데, 그러던 중(이미 대충 방법은 알고는 있었으나) 유튜브 구독 채널 중 한 곳에서 내가 겪는 증상이 완전히 똑같은 차량의 해결책 영상이 올라왔다.

자 그럼 작업을 시작하도록 하지.

1. 핸들을 똑바로 직진 상태로 정렬한다.

2. 인텀샤프트(유니버셜 조인트)와 오무기어 연결부의 12mm 볼트를 푼다.

*인텀샤프트 = intermediate shaft = steering wheel universal joint

3. 인텀샤프트는 분리한다. 참고로 이거 엄청 단디 물려 있어서 쉽사리 안 빠진다. 50cm 정도 이상의 대형 드라이버 같은 공구를 이용하여 지렛대 원리로 꽤나 끙끙 거려야 빠진다. 오무기어 축 세레이션(세로 축으로 나 있는 눈금 홈)이 녹이 나면서 인텀샤프트가 쉽게 안 빠진다. 이 축도 절대로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괜히 원래 자리에서 돌아가면 골치 아프다.

빼낸 인텀샤프트는 회전시키지 않은 채 살짝 옆으로 치워 놓는다.

4. 인텀샤프트를 빼놨기 때문에 오무기어와 연결되어 있지 않으므로 이 상태에서 핸들을 돌려도 바퀴는 전혀 돌아가지 않는다. 당연하지. 연결부가 끊어졌는데 바퀴가 돌아갈 수가 없지.

*인텀샤프트를 빼는 과정에서 핸들이 살짝 돌아갈 수 있는데 샤프트는 빼낸 후에 핸들을 12시 정방향으로 딱 맞추어 놓는다.

5. 이제 핸들을 좌측 또는 우측으로 딱 90도만 돌린다. 난 우측으로 90도 돌렸다. 이걸 눈대중으로 90도 각도로 최대한 맞추어 돌려놓는 것이 핵심이다.

6. 자 이제 빼놨던 인텀샤프트를 좌/우로 돌아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오무기어 축에 다시 끼운다. 인텀샤프트는 오무기어와 분리된 상태에서는 아무런 부하가 없기에 아주 약한 힘으로도 휙휙 돌아가니 좌 또는 우로 90도 돌린 그 각도 그대로 오무기어 축에 끼워야 한다.

*핸들을 우측으로 90도 돌렸기 때문에 당연히 인텀샤프트 역시 최초 상태에서 우측으로 90도 돌아가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12mm 고정 볼트 체결 방향 역시 틀어진 상태로 오무기어 축에 삽입된다.

7. 12mm 고정 볼트를 체결한다. 볼트 방향이 틀어져 있으므로 핸들을 돌려서 볼트를 조일 수 있는 방향으로 돌려서 체결하면 된다.

(여기까지는 시동을 켜 놓고 작업했다.)

8. 시동을 끈다. 에어백을 탈거해야 하기 때문.

9. 에어백 탈거

10. 핸들 고정 21mm 볼트 분리

11. 핸들 탈거 (우측으로 90도 돌아가 있는 상태에서 뽑음)

12. 탈거한 핸들을 이제 12시 정방향으로 다시 스티어링 컬럼 축에 삽입하고 볼트를 체결한다.

이제 거의 다 했다.

13. 스캐너로 조향각 센서 초기화를 해야 한다. 핸들을 물리적으로 우측으로 90도 돌려놓고 핸들을 뽑아서 다시 정방향으로 장착해 놓았지만 조향각 센서는 핸들 정방향 상태를 지금 +90도 상태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0도로 초기화 시켜주어야 한다.

*조향각 센서는 -5 ~ +5도 범위가 보통 정상 값이다.

(아래) 보시라. 스캐너 실시간 데이터에서 Steering angle sensor (SAS; 조향각)가 91.9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걸 눈대중으로 90도를 맞춘 거라서 현실적으로 딱 90도를 맞추기는 어렵다. 핸들을 돌릴 때 스캐너로 데이터 값을 확인해서 돌리면 되는데 나도 귀찮아서 눈대중으로 했더니 이렇다. 2도 정도 내외의 오차는 감안하자. 나중에 미세한 조정은 결국 얼라인먼트를 보는 것이 좋다.

(아래) 조향각 센서 초기화 완료

(아래) 조향각 센서 초기화 완료 후 센서 실시간 데이터이다. SAS 값이 0.0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작업은 끝났다.

스캐너가 없으면? 걱정하지 마시라. 인텀샤프트 뽑고 핸들 돌리고 인텀샤프트 꼽고 핸들 뽑았다가 다시 꼽는 작업은 본인이 직접 하고(다이에 경험이 좀 있을 경우), 조향각 센서 초기화는 근처 단골 정비소에서 가서 의뢰를 하시라. 공짜로 해 주기도 하고 퍼런손 같은 곳에 가면 2 ~ 3만원 정도 받을 듯싶다.

난 스캐너를 2개 갖고 있는데 자동차 정비에 관심이 많다면 하나 장만해 두면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다.

자 그럼 이런 작업을 거친 후에 핸들 덜커덕 증상이 해결됐는지 확인해 봐야지?

Oh my goodness!!!

요철부위를 통과해도 핸들이 짱짱하다. 전혀 덜커덕 증상이 없다. 자동차 주행의 대부분은 주로 12시 직진 상태에서 좌/우로 조금씩 움직이다 보니 시간이 오래 지나면 MDPS 내부의 플라스틱 웜 기어의 특정 위치만 계속해서 부하를 받다 보니 그 부분이 닳아서 유격이 커지고 그러면서 덜커덕 거리는 소음과 충격이 올라오게 된다.

그런데 핸들을 인위적으로 90도 돌리고 핸들을 뽑았다가 다시 12시 정방향으로 꼽았기 때문에 그동안 닳아서 유격이 발생했던 플라스틱 웜 기어 부분이 살짝 돌아가 있고 이제 새로운 위치에 놓였기 때문에 유격 없이 운행을 가능해지는 것이다.

정시 상태에서 핸들을 까딱거려도 이제는 "꾸덕 꾸덕 꾸덕" 하는 소음이 전혀 나지 않는다.

사공이를 중고로 갖고 온 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녀석이 이렇게 해결되니 기분이가 너무나 조쿠나.

만약 작업 후 차량 직진 상태에서 핸들이 살짝 돌아가 있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그냥 타던지 아니면 간만에 5만원 정도 지불하고 얼라인먼트를 봐서 앞바퀴 토우 값을 조정하여 핸들을 정렬시키면 된다.

이게 뭐 기술적으로 어쩌고저쩌고 그런 거 물어도 난 모른다. 찜찜하면 하지 마시고 MDPS 어셈블리 또는 컬럼 샤프트를 돈 많이 들여서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

끝.

============= 뱀발 =============

유튜브에 자동차 정비 관련 여러 전문가들이 있는데 내가 꼽는 최고의 정비 채널 몇 개를 소개한다.

**공동 1등 (차박사TV, 차정비TV). 두 분 다 수십 년의 정비 경력으로 내공이 진짜 장난 아니다. 이들 두 분은 누가 1위고 2위고 순위를 메기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대단하신 분들이다.

**정비 내용은 꼼꼼하지 않지만 영상이 아주 재밌다. 채널 수익의 상당수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곳이다. 쥔장보다는 직원인 쇼미더머니의 입담과 액션이 아주 재밌다.

**태송모터스 공장장님이 운영하는 채널인데 이 분도 수십 년 경력자이다. 초창기에는 토크 렌치 안 쓰고 임팩으로 막 조지내 어쩌네 하면서 많이 까이기도 하셨던 분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정비의 세심함에서는 살짝 뒤처지지만 그래도 짬밥이 많으신지라 어디에 내놓으셔도 꿀리지 않을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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