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0 - 프런트 좌측(운전석) 브레이크 캘리퍼 가이드핀 교체 DIY

2024. 4. 16. 13:34DIY/i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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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봄인가? 날이 따뜻하네. 바람에 온기가 느껴진다. 좋구나. 다이의 계절이군. 음홧홧~~~

2022년 8월 경에 프런트 브레이크 디스크 로터를 교체한 바 있다. 이때 운전석 캘리퍼의 부싱이 없는 가이드 핀(=가이드 로드)이 매우 심하게 오염되어 있었는데 작업 당시 잘 청소해서 전용 그리스를 도포하는 수준에서 마감했었다. 그러고는 까맣게 잊고 있고 있었는데 이번에 과거 포스팅을 죽 살펴보다가 어 이걸 교체하지 않았구나 깨닫고 이번에 교체하기로 했다.

2022년 8월경 작업 당시 심하게 오염된 가이드핀 모습

 

 

간만에 차를 띄우자.

헐~~ 밀워키 임팩을 집에 두고 와 버렸네? 어쩔... 에잉 그냥 수공구로 낑낑대면서 휠 너트를 브레이킹 시켰다. 작년 6월 경 앞 타이어 2본을 교체할 때 타이어 샵에서 임팩으로 마구 조였었는지 휠 너트 푸는데 애먹었다.

뒷바퀴에 고임목 궤이고 앞 운전석 쪽 지정 리프트 포인트에 사다리 자키를 대고 차를 띄운다. 이번에 신문물 하나 사용해 봤다. 구입은 두어 달 전에 Temu에서 했는데 편하군.

 

사다리 잭에 어댑터를 체결하고 전용 라쳇으로 올리고 내리면 된다. 순정 사다리 잭에 포함된 핸들로는 막상 차가 공중부양하는 시점부터 엄청 힘든데 이건 라쳇이라 그냥 따르륵 따르륵 하면서 돌려주면 된다. 물론 사다리 잭에 임팩용 어댑터를 장착해서 임팩으로 무지막지하게 돌려도 된다. 막상 몇 번 사용해 보니 사다리 잭에 무리가 가더군. 그래서 그 방식은 잘 안 쓴다. 이거 한 3천원 정도 주고 샀나 그랬는데 가성비 쵝오.

캘리퍼 하우징(바디)의 상/하 볼트(14mm)를 풀고 가이드핀 2개를 빼낸다.

 

*2013년식 i40 디젤의 WPC 부품도를 보면 캘리퍼 아래쪽에 자리 잡은 가이드핀에 고무 부싱이 끼워져 있는 것으로 나온다. 가이드핀은 위/아래가 서로 직경도 미세하게 다르고 한쪽 가이드핀에는 고무 부싱이 끼워져 있으니 탈거할 때 그 위치를 잘 기억했다가 원래 자리에 꼽아 주어야 한다.**

======= 주의 =======

위/아래 가이드핀은 차종마다 그 위치가 다르다. 캘리퍼 거동을 연구하는 엔지니어들이 다 고심해서 만든 결과인데, 일반적으로 위쪽에 금색(또는 청동색?)으로 된 부싱이 없는 맨들맨들한 가이드핀이 들어가고, 아래쪽에는 은색으로 된 부싱이 있는 가이드핀이 들어간다. 근데 이건 일반론이고 차종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탈거할 때 확실하게 기억해야 한다.

i40은 위 부품도에 따르면 아래쪽에 부싱이 있는 가이드핀이 자리 잡고 있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위쪽에 부싱이 있는 가이드핀이 들어간다.

부싱이 없는 금색 가이드핀 몸통은 둥근 원형이 아니라 120도 간격으로 사진처럼 세로로 좁게 각진 모습으로 깎여 있다.

 

부싱이 있는 은색 가이드핀 몸통은 매끈한 원통형 모습이다.

 

가이드핀이 들어가는 캘리퍼 홀의 사이즈는 동일하다. 가이드핀 2개는 색상과 부싱의 유무도 있지만 그 직경도 미세하게 다르다(버니어 캘리퍼스로 측정해 본 결과 직경은 0.1 ~ 0.2mm 정도 차이가 있는데 이 정도 차이가 유의미 한 것인지 아니면 쌈마이 버니어 캘리퍼스 탓인지 모르겠군). 아래/위 위치가 바뀐다고 사실 큰 문제가 발생할지는 모르겠다만 부싱의 역할은 캘리퍼가 꺼떡꺼떡 유격이 발생하면서 소음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알고 있어서 괜찮지도 않을까 추론해 본다(검색해 보면 몇몇 글에서 위/아래 위치가 바뀌어도 별 상관없다고 함. 근데 찜찜하지). 아니 그럼 위/아래 모두 부싱을 끼우지 왜 한 곳에만 끼우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캘리퍼 거동이 고무 부싱 때문에 너무 뻑뻑해지기 때문에 한쪽에만 사용하나 보더라. 암튼 난 잘 몰러. 우리가 뭐 엔지니어도 아닌데 그냥 대충 알아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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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퍼 캐리어의 가이드핀 빼낸 구멍 속은 작은 브러쉬, 휴지, 보루 등을 쑤셔 넣어서 잔여 그리스를 잘 닦아준다. 가이드핀 고무 부트 역시 안쪽을 잘 청소한다.

신품 가이드핀에 전용 그리스를 적당량 바르고 삽입. 그리스는 너무 덕지덕지 많이 바르지 마시라. 삽입한 가이드핀을 넣다 뺐다 하면서 걸리적 거림 없이 잘 움직이는지 확인한다. 이게 잘 움직여야(슬라이딩)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캘리퍼 뭉치가 좌/우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브레이크 패드를 꽉 잡았다가 페달에서 발을 떼면 풀려야 한다. 이 가이드핀이 고착되면 캘리퍼 뭉치의 슬라이딩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았음에도 브레이크 패드가 디스크 로터를 꽉 문 상태가 되면 차가 이상하게 안 나가게 되고 디스크 로터 역시 이상 마모가 된다. 결국 브레이크가 엉망이 된다.

그리고 가이드핀에 씌워진 고무 부트 역시 찢어진 곳은 없는지 그리고 삽입 시 고무부트 내에 적당량의 공기가 차 있도록 조정해 준다. 공기가 완전히 빠져도 안 되고 그렇다고 공기가 너무 많이 빵빵하게 들어가 있으면 이 역시 캘리퍼의 슬라이딩 기능에 영향을 준다. 공기가 빵빵하게 차 있는 상태보다는 오히려 공기가 쭉 빠진 상태가 더 낫다고 한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너튜브 영상을 잘 보시고 공부하세요. (이 채널 쥔장은 전현직 자동차 엔지니어입니다.)

 

가이드핀이 별거 아닌 부품 같지만 브레이크 시스템에서 매우 중요한 구성품 중의 하나이다. 근데 일반 정비소에서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할 때 가이드핀 빼내서 청소하고 그리스 도포를 해 주는 곳이 매우 드물다. 공임나라 기준(2024년 3월) 브레이크 패드 교체(좌/우 1 set) 시 공임이 3만원으로 나와 있다. 정비 의뢰 시 가이드핀 홀 청소, 그리스 도포를 부탁하고 이에 따른 추가 공임이 발생한다면 그 역시 지불해서라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이드핀 교체를 마치고 작업 정리. 간만에 노상 다이를 했다. 햇빛이 내리쬐는 노상에서 다이는 힘들다. ㅠ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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