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HD - 엔진 마운팅 교체 DIY

2020. 11. 29. 11:39DIY/아반떼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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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잔진동이 있기에 이 참에 갈아 보자.

흔히 엔진/미션 마운팅을 미미라고 부른다. 여기서도 편의상 미미라고 부른다.

천조국에서는 engine mount 라는mount라는 용어 대신에 motor mount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유튜브 보면 거의 motor mount라고 얘기한다. 마운트가 어떻게 해서 미미라는 말로 진화(?) 했는지는... 이것도 일본어 표현에서 유래한 듯한데... 

다시방 --> 대쉬 보드
데루등 --> 테일 램프 = 후미등
데후 --> 디퍼렌셜 = 차동기어
로아다이 = 노아다이 --> 로워 암
엔도볼 --> 타이 로드 엔드
리데나 --> 리테이너
오무 기어 --> 웜 기어 --> 랙 & 피니언 기어
기타 등등. 일본이라고 하면 곧 죽일 듯이 하면서 이런 표현은 해방된 지 70년이 넘게 지났음에도 여전히 쓰는 걸 보면 참 거시기하다. 

아방이에는 총 4개의 미미가 들어간다.

위 그림에서 1번이 엔진 마운팅, 3번이 미션 마운팅이다. 4번과 5번은 프런트 서브프레임 앞쪽과 뒤쪽에 한 개씩 있으며 정확한 명칭은 롤 스토퍼(roll stopper)이다. 말 그대로 롤링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리프트 없는 상태에서 교체하기는 어렵기에 작업에서 제외한다.

처음에는 엔진 미미와 미션 미미 2개를 모두 작업하려고 하다가 미션 미미 고정 볼트 중에서 아래쪽에 위치한 볼트에 공구 접근이 애매하다는 후기를 보고 일단 보류. 엔진 미미 해보고 자신감이 붙으면 그 후에 미션 미미에 도전해 볼 생각.

필요 부품 명세

그런데 품번이 바뀌었다. 개선품이라고 한다.

엔진 마운팅: 21810 0Q000 (가격 29,150원)
미션 마운팅: 21830 2H010 (가격: 30,030원)

구입한 엔진 미미

작업 들어가자.

오늘 교체해야 될 놈을 우선 째려봐 준다. 다이 하기 전에 중요한 과정이다. 눈싸움에서 쫄면 안 된다. 

1. 기어 레버 P, 사이드 브레이크 잡아주고 뒷바퀴에 고임목 설치. 그리고 차량 프런트 좌/우를 잭 업 하고 안전말목 거치한 후에 밑으로 기어 들어가 엔진 오일 팬 위치를 확인하고 엔진 오일 팬 모서리의 (반드시 모서리 쪽에) 어느 정도 평평한 공간에 가레지 자키나 사다리 자키로 반드시 지지해야 한다. 자키 거치대 위에는 가능하면 충분한 두께와 길이는 갖는 각궤목을 올려서 지지한다. 자키로 걍 엔진 오일 팬을 완충재 없이 받칠 경우 쇠와 쇠가 접하면서 아무래도 찌그러짐 등이 발생할 수 있기에 두께 5cm 이상, 길이 20cm 정도 되는 각목을 잭과 오일 팬 사이에 놓게 되면 엔진의 하중이 각목을 통해서 균등하게 분산되기에 오일 팬의 물리적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정 이런 게 없으면 헝겊이라도 두껍게 해서 오일 팬을 받친다. 작업 전 한가한 휴일에 동네 마실 다닐 때 단독주택 건설 현장에서 각목 2개 주워서 쟁여 놨음. ㅋㅋ. 아주 두툼한 놈으로 골라서 주워 왔다.

자키를 오일 팬 중앙에 대고 받치면 오일 팬이 찌그러질 가능성이 높아서 가능하면 모서리 쪽을 지지하라고 하는 건데, 유튜브를 보면 천조국에서는 각목 대고 그냥 오일 팬 중앙이던 막 올리더구먼. 근데 FM은 오일 팬 가장자리 쪽을 받치는 거라고 한다. 안 그럼 큰 사달 일어날 수 있으니 조심하고 또 조심. 특히 알루미늄 재질 오일 팬은 찌그러지는 현상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으니 더욱더 조심해야 한다.

여기서 엔진의 하중을 자키로 받친다는 의미이지 자키를 너무 높이 들어 올릴 필요가 없단 점도 잊지 말자. 걍 살짝 엔진이 위로 약간만 부양되도록 해 주면 된다. 자키를 별생각 없이 높이 올리게 되면 엔진 어셈블리가 위로 올려지면서 자칫하면 엔진에 연결된 각종 배선, 호스 등이 끊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이 작업 전에 이 문제 때문에 겁이 나서 작업을 해 볼까 말까 수십 번 고민한 지점도 이 부분이다.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라서...

돗자리 필수. 기어 들어가서 오일 팬 위치 확인하고 자키 위치를 잘 잡아주고 지지해야 함.
사다리 자키 위에 각목+널판지+고무판 이렇게 3중으로 엔진 오일 팬을 받쳤음. 자키를 약간 올린 후에 확실히 고정되었는지 자키를 좌우로 힘주어 흔들어 봐서 단단하게 지지되었는지 여부를 판단한다.

엔진 지지만 제대로 안전하게 되면 나머지 작업은 볼트/너트 몇 개만 풀면 어렵지 않게 진행된다.

처음엔 잔뜩 긴장했는데 사다리 자키로 지지하니까 뭐 안전하구먼요. 아방이 엔진 무게가 대략 100kg 정도니까 승용차용 사다리 자키가 700 ~1000kg 하중을 올릴 수 있으니까 아무런 문제없다.

2. 엔진 미미 브라켓 볼트/너트 제거해서 브라켓 탈거한다. 아마 브라켓 볼트/너트의 마지막을 풀 때 엔진이 약간 기우뚱해 질 수 있다. 고정 부위가 풀리니까 당연한 일이니까 쫄지 말 것. 여기서 엔진 기울어짐이 심하면 브라켓 탈거가 바로 안 될 수도 있는데 이 때는 당황하지 말고 오일 팬에 받혀둔 자키를 아주 약간만 위로 올려주고 너무 올라갔다 싶으면 내려주고 하면서 수평을 잡아주면 탈거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장착할 때도 동일하다. 다행히 처음에 오일 팬 받치고 나서 모든 볼트/너트 풀어내니까 기우뚱 거리지도 않아서 브라켓은 바로 탈거할 수 있었다.

아래 그림의  D는 17mm 볼트, C와 E는 17mm 너트임. F는 10mm 볼트로 접지선을 고정하는 볼트다.

오일 팬을 받치고 있기에 아무 걱정하지 말고 볼트/너트 풀러 주고 브라켓 탈거한다.

3. 미미 고정 14mm 볼트 3개 탈거한다. 한 개는 다른 부품과 약간 간섭이 있지만 소켓 연장대를 쓰면 그리 문제 되지 않는다.

탈거된 자리.

탈거한 미미와 신품 미미 비교 사진

보시다시피 좌측 구품과 우측 신품의 아래 부분 모양이 다르다. 그래서 품번이 개선품으로 바뀐 거다.

4. 역순으로 신품 미미 장착한다. 미미 고정 14mm 볼트 3개를 우선 먼저 조여서 고정하고, 그 후에 브라켓을 장착한다. 2번에서 설명한 방법대로 볼트/너트 위치가 잘 안맞을 경우 자키 높이를 아주 약간씩 올리고 내리고 하면서 볼트/너트 위치를 잡아주면 구멍끼리 딱 일치된다. 신품 미미는 아직 눌려지지 않았기에 높이가 더 높아서 구멍이 한 번에 탁 안맞는다. 아래 사진처럼 저 상태밖에 장착되지 않는다. 이럴 땐 자키를 약간 더 들어주면 된다. 자키를 두세바퀴 돌리니까 철그럭 거리면서 브라켓이 제자리에 탁 들어갔다. 그러나 미미 센터 볼트는 약간 뜬 상태였다. 요건 우선 브라켓 볼트/너트를 조여주고 오일 팬에 받친 자키를 서서히 내려주면 엔진부가 내려 앉으면서 미미 중앙 볼트 속으로 브라켓이 쏘옥 들어간다.

새 미미를 장착하고 브라켓을 끼우면 엔진쪽 볼트(빨강색 화살표)쪽에 브라켓이 안들어 가고 저렇게 걸쳐만 진다. 미미 중앙 볼트쪽에는 브라켓이 어느 정도 들어간다. 이때 자키를 살짝 들어주면 적색 화살표 볼트 구멍 속으로 브라켓이 쏙 들어가고, 반대로 미미 중앙 볼트에 들어갔단 브라켓은 위로 솟아 오르게 되면서 볼트와 브라켓 구멍이 약간 어긋난다. 먼저 적색 볼트에 너트를 조여주고 그 옆 구멍에 볼트까지 조여준 후에, 자키를 이제 살짝 내리면 미미 중앙 볼트에 걸쳐졌던 브라켓이 제대로 안착된다. 글로써 설명이 어려운데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5. 볼트/너트는 규정 토크로 조여주고, 단 미미 중앙에 돌출된 볼트에 너트(위쪽의 정비매뉴얼에서 캡처한 그림의  C) 체결은 가체결만 해 준다. (이유는 나중에 설명)

6. 오일 팬을 지지하고 있던 자키를 완전히 제거하고 안전말목 역시 제거하여 차량을 바닥에 내려 앉힌다.

이제 마지막 작업만 남았다.

시동을 켜고 기어 레버를 P --> R --> N --> D를 몇 초씩 머물면서 이동시킨다. 이렇게 해 주면 미미가 제자리를 딱 잡게 되고 이제 가체결했던 너트를 마지막으로 규정 토크로 조여준다. 기어 레버 P와 R 사이에서 이동할 때 미미에서 철컥 거리는 소리가 난다. 이건 아직 볼트를 최종적으로 조여주지 않았기에 미미가 제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다. 뭐 이렇게 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작업해 주는 게 FM이라고 한다. 미미를 갈아주는 게 엔진/미션 진동을 없애기 위함인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좀 더 미미가 제자리를 딱 잡아주게 작업해야 그 효과가 확실하다고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미미 중앙 볼트를 규정 조임 토크로 조여 준다. 조여주고 다시 시동 걸고 기어 레버를 움직여 보니 이상 소음은 더 이상 나지 않았다.

교체 완료 후. 뭐 티가 잘 안남.

10년 동안 고생 많았다. 내부 고무가 얼마나 상했는지는 육안상으로는 관찰하기가 어려운 구조다.

교체 후기.

후레이!!! 엔진 미미 1개 교체만으로도 잔진동이 엄청 감소했다. 음홧홧홧!!

작업 전에 엔진 받치는 게 두렵고 작업 중 이게 밑으로 쑤욱 빠져버리면 어쩌나 하고 잔뜩 걱정했는데 자키만 안전하게 받쳐주면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다만 가레지 자키(유압식)는 그 특성상 유압이 서서히 빠지거나 또는 자칫 한 번에 쑥 빠지면서 자키가 주저앉을 수 있기에 반드시 가레지 자키 옆에 안전 확보용으로 사다리 자키(순정 자키)를 또 하나 거치해서 미연의 사고를 방지할 것. 난 아예 사다리 자키를 활용했다. 그리고 높낮이 미세 조정은 가레지 자키보다는 사다리 자키가 더 용이함.

하기 전에 쫄았는데 생각보다 쉽다. 이 어려운 걸 내가 또 해냈군. 흐흐흐... 고기 사 묵자. 다음엔 미션 미미를 작업해 볼 생각이다. ㅎㅎㅎ.

작업 공구 챙겨서 지하로 내려가고 차 잭 업하고 등등 이 과정만 40분이 걸렸는데 정작 교체 작업은 아주 넉넉히 잡아도 30분도 채 되지 않아서 끝났다. 생각보다 너무 쉬어서 당황스러울 정도. 하부가 아니다 보니 볼트/너트도 고착되지도 않았고 편하게 렌치로 힘을 팍팍 줄 수 있으니 너무 작업성이 좋다.

****주 의 ****
이 작업은 절대로 막 시전 하지 말 것. 자칫 주화입마를 넘어서 큰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명심한다. 자키 2개 이상, 안전말목 2개, 기타 각종 사이즈 별 수공구가 충분히 구비된 상태에서 그것도 심사숙고 끝에 도전할지 말지 결정해야 한다. 그냥 가까운 공임나라 가면 3만 원 이내에서 해결된다우.

** 또 하나의 후기**
지난주에 실패했던 프런트 활대 링크를 재도전했다. 뭉개진 너트/볼트 빼내는 특수공구인 트위스트 소켓(일명 회오리 복스알)도 샀다.

아 근데 여전히 소켓 접근 공간이 안 나온다. 유튜브엔 분명히 공간이 나와서 재도전한 건데. 유튜브 차량은 미국 수출용 아방이 2.0이라서 서스펜션 구조가 다른가? 옵셋 렌치로 다시 힘주니까 너트 모서리가 무참히 뭉개지면서 작업 GG 치고 접었음. 공임 나라 가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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