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이 핸들 가죽 커버 바느질 DIY

2020. 12. 2. 13:15DIY/아반떼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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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 하다 별 걸 다 해 보는군.

아방이 순정 가죽 핸들이 차령치곤 뭐 쓸 만 한데 그립감이 별로고 무엇보다 미끄러짐도 심해서 이 번에 알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해서 바느질 함 해 봤습니다.

가격은 8.35불. 요거이 PU(이른바 레자)가 아닌 독고가죽(스플리트 가죽)임. 울 나라에서 사면 배송비 포함해서 1.5만 원 정도. 뭐 급한 거 없으니 알리에서 구입.
(소가죽은 크게 면피가죽과 독고가죽으로 나뉨. 면피가죽은 가장 외피 가죽으로 최고급이니 비쌈. 면피층 밑의 가죽이 독고가죽임. 상대적으로 면피보다 저렴. 자동차 가죽 핸들의 가죽 등급도 차종마다 다름. 중소형차는 대부분 독고가죽을 씀.)

가죽은 타공 타입과 무타공 타입이 있다. 통기성을 생각해서 타공 타입으로.

*차종에 딱 맞는 형태의 가죽 커버도 있으나 그 제품은 최소 20불은 줘야 해서. 굳이 그럴 필요까지 없어서 저렴한 제품으로 선택.

도착한 물건이다.

가죽 커버, 실 & 바늘. 실 1개 더 달라고 요청했더니 재고가 없어서 못준다고...

실은 빨강으로 하려다가 작업이 현찮으면 더 눈에 띌 거 같아서 걍 검정으로 통일.

차에서 바로 작업해도 되나 이 여름에 쪄 죽을 일 없기에 핸들을 탈거해서 집에서 바느질.

핸들 탈거는 알아서 해결하시길... 이러면 섭하니까.

에어백 모듈 탈거 - 실내 정션박스에서 에어백 퓨즈(15A) 제거하고, 핸들 좌우에 T40 별나사 렌치로 나사 풀고 커넥터 분리해서 에어백 모듈 탈거.

렌치를 이용해서 록 너트 제거 - 밀워키 임팩 렌치로 한 방에 드륵 풀러 줌. 수동 라쳇 핸들로도 충분히 가능하나 쪼매 힘을 쓰면 됨.

핸들 탈거 - 풀었던 록 너트를 다시 살짝 끼워주고 핸들을 손바닥으로 쾅쾅 올려쳐서(핸들 뒷면에서 윗방향으로) 스티어링 샤프트로부터 탈거한다. 단단하게 고착되어 있기에 손바닥이 좀 아플 거다. 일단 핸들을 손으로 쾅쾅 올려쳐서 움찔하면 다 된 거다. 그러면 록 너트를 제거하고 핸들을 샤프트에서 뽑으면 된다. 록 너트를 살짝 잠그지 않고 너트를 뺀 상태에서 핸들을 무식하게 힘으로 위로 잡아 뽑으면 어느 순간에 그냥 확 뽑혀 나오면서 핸들이 얼굴(특히 코나 턱)을 명중시켜 코피 내지는 부상 입기 십상이니 조심조심.

탈거한 핸들을 집으로 갖고 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한다.

젠장. 간만에 바느질하려니 스티치 모양을 어케 만들어야 이쁜 지도 감도 안 오고. 걍 마구잡이로 시작.

맨 먼저 5시 언저리 부위에서 바느질 시작. 와이파이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근 2시간 동안 끙끙.

스티치 한 코마다 실을 통과시키면 스티치 숫자가 너무 많아지고 또한 실이 모자랄 거 같아서 첨에는 한 코마다 뜨다가 두 코마다 실을 통과시키면서 바느질. 그래서 사실 자세히 보면 형편없음. 실 길이는 작업 종료 후에 확인하니 충분하더이다. 한 코마다 떠도 될 듯.

중간에 실을 끊지 않고 최종 시작점으로 돌아올 때까지 주욱 이어서. 에구 힘들다.

최종 결과물. ㅋㅋ. 가죽이 울지 않게 실을 적당한 텐션으로 잡아당기면서 해야 되는데 하다 보니 집중력을 잃어서 몇몇 곳은 마음에 썩 들지는 않지만 어쩔껴. 핸들 모양에 딱 맞는 제품이 아닌 범용 제품이라서 핸들 스포크 쪽에는 바느질을 할 수 없는 구조다 보니 다 해 놓고 보니 스포크 부분이 약간 뜨네. 뜨는 곳은 3미터 양면테이프 신공으로 들뜸을 최소화시켜줌.

최종 완성작.

가죽을 한 겹 더 입혔기에 그립감도 당연히 두툼해졌고 미끄러짐도 훨씬 덜하다. 예상외로 그립감이 괜찮다. 쌈마이라서 내구성이 어떨지는 알 수가 없지만 저렴한 투자와 시간만 투입하면 된다.

가죽에 왁스가 발라져 있는지 번들거림이 있어서 사악 닦아주고 가죽 전용 왁스를 좀 멕여 주면 끝.

스티치 모양 준다고 빨간색이나 파란색으로 할 경우 바느질이 현찮으면 눈에 확 띌게 분명하다. 걍 검정 실로 하니 자세히 보기 전에는 잘 모른다.

이렇게 또 어려운 걸 하나 해 냈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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