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HD - 이거슨 무엇인가?

2020. 12. 4. 10:02DIY/아반떼 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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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은 부지런히 움직여 줘야 고장이 덜 난다. (다이질 하기 위한 변명임돠 !)

​이거슨 무엇인가? 꺼내 보거라!

1시 방향(빨강 원)에 작은 홈이 파져 있다. 집에 있는 조리용 저울로 무게를 재 보니 약 1,040g 정도 나간다. 묵직한 쇳덩어리라고 보면 된다.

 

1시 방향 홈 확대 샷

 

1시 방향의 홈은 타이밍 마크 일치시킬 때 사용하라고 정비지침서에 나와 있다. 풀리만 교체 시에는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 같다. 즉, 엔진을 끄게 되면 풀리는 항상 이 위치에 고정되는 것 같다. 야매 수준이라 이런 메커니즘은 잘 모름.

댐퍼 풀리다. 영어권에서는 harmonic balancer라고 부른다.

부품번호

부품명칭

수량

가격

231242B000

풀리-댐퍼

1

23870

214212B020

실-오일

1

1496

위의 2개 부품 모두 개선품이 있다.

▶ 댐퍼 풀리 개선품 품번: 23124-2B020 (26,400원)

▶ 오일 씰 개선품 품번: 21421-2B030 (1,760원)

엔진 크랭크샤프트에 끼워져서 겉벨트 구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녀석이지.

댐퍼 풀리는 최외곽과 가운데는 쇠로 만들어져 있고 그 사이에 진동 흡수를 위한 고무가 들어가 있다. 시간이 오래되면 고무가 갈라지고 찢어지고 더 심해지면 고무가 이탈해서 엔진 구동 중 겉벨트 끊어지고 난리 난다. 비싼 수리비가 들어가는 사단이 날 수 있다. 현기차 디젤 R엔진 쓰는 모든 차종에서 이 댐퍼 풀리가 일찍 사망하는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아방이는 다행히 댐퍼 풀리 문제가 거의 없다. 12년 지난 댐퍼 풀리 상태가 어떤지 궁금해서 함 갈아보는 거다.

요새 웬만한 차종의 댐퍼 풀리는 체결 토크가 얼추 30 kgf.m 정도라서 노상 다이에서 이걸 풀기는 정말 어렵다. 수공구로는 거의 불가능하다. 물론 엔진 크랭킹 방식(영어로 starter bump 방식이라고 부름)으로 푸는 일종의 꼼수가 있지만 권장하진 않는다. 오로지 임팩 렌치로만 가능하다. 때로는 하이 토크 임팩 렌치로도 안 되기도 한다. 이럴 땐 중기용 임팩이나 대형 임팩으로 풀러야 한다.

*Starter bump 방식은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게 점화코일이나 인젝터 등의 퓨즈나 커넥터를 뺀 상태에서 댐퍼 풀리 볼트에 소켓과 기다란 렌치 핸들을 끼우고(이때 렌치 핸들은 하체 부품 어딘가에 움직이지 않게 고정), 시동 키를 1초 정도 잠깐 크랭킹 하면 시동은 걸리지 않고 크랭크샤프트가 세루모터(스타터 모터)의 힘으로 돌아가면서 고정 볼트가 풀리게 된다. 자칫하면 소켓과 렌치 핸들이 날아갈 수 있음. 조심조심.

아방이는 옛날 MPI 엔진이라서 엔진 마력이나 토크가 약해서 댐퍼 풀리 체결 토크가 13 ~ 14 kgf.m이다. 따라서 내가 갖고 있는 밀워키 컴팩트 임팩 렌치(조임토크 최대 300 Nm = 31kgf.m)로 커버가 되기에 덤비는 거다.

댐퍼 풀리 교체 시 오일 씰(일명: 리데나)도 같이 교체하는 게 좋다. 어차피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부품이라 오래되면 경화되고 갈라져서 이곳으로 엔진오일이 누유되기도 한다.

작업 순서

1. 엔진 디자인 커버 탈거

2. 겉벨트 탈거

1) 알터네이터 상 고정 볼트(12mm), 하 고정 볼트(14mm)를 적당히 풀어 준다.

2) 겉벨트 장력 조정 볼트(12mm)를 충분히 풀어 준다.

3) 알터네이터 본체를 12시 방향으로 힘껏 밀어주면 겉벨트 장력이 느슨해진다. 겉벨트를 탈거한다.

3. 앞바퀴 조수석 쪽을 잭 업 하고 타이어를 탈거한다.

4. 댐퍼 풀리를 보호하고 있는 사이드 커버를 탈거한다. 사이드 커버는 10mm 볼트 3개를 풀면 된다. 볼트가 몇 개인지 지금은 모른다. 뭐 2 ~3개 정도 있겠지.

5. 댐퍼 풀리 고정 볼트(22mm)를 임팩 렌치로 푼다.

6. 리데나를 탈거한다. 얇은 일자 드라이버를 틈새에 찔러서 젖히면 어렵지 않게 탈거할 수 있다. 만약 리데나가 잘 안 빠지면 전용 공구가 있으면 좋은데 이거 한 번 하려고 전용 공구 갖추기는 뭐하다. 이럴 땐 일명 철판 기리 같은 스크류 나사를 전동 드릴로 리데나에 박아서 스크류 나사를 락킹 플라이어로 잡고 확 뽑아주면 된다.

7. 신품 리데나를 장착한다. 장착 시 리데나 안쪽에 실리콘 그리스를 아주 약간 발라주거나 아니면 엔진오일을 살짝 발라주고 조립한다. 리데나를 자기 자리에 안착시켜야 하는데, 27 ~ 30mm 복스알을 쓰면 될듯 싶다. 리데나 위에 복스알을 대고 복스알을 고무망치로 통 통 통 두드리면 깔끔하게 삽입할 수 있다.

8. 신품 댐퍼 풀리를 장착한다. 크랭크샤프트의 돌기 부분과 풀리 홈을 맞춰서 밀어 넣어주면 된다. 잘 안 들어가면 일단 손으로 살짝 밀어 넣고 고무망치로 통 통 통 두드려서 삽입한다.

9. 토크 렌치로 조인다. 물론 임팩 렌치로 무지막지하게 조여도 된다. 토크 렌치로 마무리할 경우, 댐퍼 풀리가 휙 휙 돌아가기 때문에 풀리가 돌아가지 않도록 뭔가 조치를 해야 볼트를 조일 수 있다. 풀리 날개에 오픈 스패너를 끼우고 스패너 반대편을 로워암에 지지하면 볼트 조일 때 풀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아방이는 체결 토크가 그나마 작아서 볼트 풀 때도 이런 방식을 써서 수공구로 댐퍼 풀리를 풀 수 있다.)

10. 나머지는 알아서 조립

작업은 내년 1월 중이나 가능할 듯하다.

끝.

====== Oh, Shit!! ======

공구통을 뒤져 보니 22mm 임팩 소켓이 없다. 임팩용이 아닌 일반용 숏 소켓은 있는데 아무래도 강하게 조여져 있는 거 풀고 조일 땐 임팩용 소켓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일반용 소켓은 임팩 렌치에 끼워서 사용하다가 깨지기도 한다.

소켓 사는 김에 리데나 풀러 전용 공구도 구입해야겠다. 어차피 택배비 들어가는데 리데나 풀러 전용 공구 5천 원 밖에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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