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7. 10:14ㆍDIY/아반떼 HD
황금 같은 토요일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다이 작업장으로 이동. 여름이라 오후가 되면 더워서 작업하기 힘들다. 아침 7시 반에 집에서 기어 나옴.
준비물은 아래 클릭.
상세히 포스팅하는 거 포기. 몇몇 핵심과 사진 중심으로.
◆ 하체 작업이므로 타이어 고임목, 잭 업 후 안전말목 등 안전 조치 철저히 할 것.
◆ 디스크 로터 고정용 스크류 풀기
타격 드라이브(돈 만원이면 삼)를 구입하던지 또는 다가네라고 부르는 드라이버를 구입할 것. 다가네는 이 블로그 어딘가에 포스팅된 사진 참고. 특수 공구로 풀면 못 푸는 불상사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함. 어설프게 일반 십자드라이버로 괜히 시도하다가 나사 머리 뭉개서 개고생 하지 마시고 미리미리 최적의 공구를 구입하시게들.
◆ 타이어 탈거. 밀워키 임팩 렌치로 드르륵 해서 휠 너트 해체.
◆ 캘리퍼 하우징 고정 14mm 볼트 2개 풀고 하우징 열어서 패드 탈거, 캘리퍼 캐리어는 17mm 볼트 2개 풀어서 탈거.
구품 패드는 마모 상태로 봐서 충분히 더 타도 되지만 디스크 로터를 교체할 때에는 신품 패드로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캘리퍼 피스톤은 밀어 넣어 줘야 하니까 전용 공구로 피스톤 밀어 넣어 줌. 특공 없이 헝그리한 방법으로도 가능하지만 특공 얼마 안 한다. 이거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9천 원 정도 주고 샀다. 피스톤 밀어 넣어 줄 때 엔진룸에 위치한 브레이크 리저버의 브레이크 액이 넘칠 수도 있으니까 잘 관찰할 것. 리저버 뚜껑을 살짝 열어주고 피스톤 밀어 넣으면 조금 수월하게 밀어 넣을 수 있다.
◆ 디스크 로터 고정 스크류 2개 풀고 디스크 로터 탈거. 이 스크류는 십중팔구 고착되어 있으니까 어설프게 십자드라이버로 풀려고 하지 마시게.
로터가 고착되서 잘 안 빠지면 스크류 뺀 구멍에 M8 규격의 길이가 좀 있는 볼트를 넣어서 돌리면 쉽게 분리됨. 이런 거 없음 걍 망치질하시오. 단 로터를 교체한다는 가정하에 분노의 망치질.
구품 디스크 로터 사진. 겪은 세월 대비 로터 표면은 상태가 양호하다. 이전 차주가 몇 년 전에 갈았었나?
◆ 신품 디스크 로터 장착. 장착 전에 로터 표면에 묻은 그리스(오일) 제거할 것. 제조사에서 출하 시에 그리스를 로터 표면에 발라 놓았기 때문에 걍 모르고 그냥 장착하면 브레이크가 잘 안들 수 있는 위험성 있음. 파츠 클리너를 뿌려서 로터 표면에 묻은 그리스를 제거해 준다.
◆ 신품 브레이크 패드 귀 부분에는 전용 그리스(신품 패드 박스에 동봉되어 있음) 살짝 발라줄 것.
◆ 브레이크 패드 리테이너(패드 스프링)는 철솔로 녹/이물 제거해 주고 전용 그리스 살짝 발라줄 것.
◆ 패드 심에도 전용 그리스 발라줄 것. 패드 심은 안쪽에 자리잡은 패드에만 끼워져 있다. 구품에서 빼서 신품 패드에 이식해 준다. 모비스 순정품으로 패드를 구입하면 리테이너는 물론 심까지 모두 들어있으나 일반 사제품에는 이런 구성품이 없다.
◆ 캘리퍼 가이드 로드는 빼내서 기존 그리스 닦아 내고 새 그리스 충전해 줄 것. 여기에 바르는 그리스는 위에서 바른 그리스를 쓰면 안 됨. 가이드 로드는 고무 부츠와 같이 끼워져 있기 때문에 고무를 녹이지 않는 성분의 그리스를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실리콘 계열 그리스가 제일 무난하다. 나는 몇 년 전에 구입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보쉬 슈퍼핏(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니 국내에서는 더 이상 판매가 안되고 있음)이라는 그리스를 발라주었다. 가이드 로드에 윤활하는 작업은 사실 별 작업은 아니지만 이거 소홀히 할 경우 가이드 로드가 고착돼서 캘리퍼 작동 안 되고 브레이크 계통에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니 꼭 잊지 말고 윤활 작업해 줄 것.
◆ 장착이야 뭐 어려울 거 없음. 분해의 역순. 캘리퍼 가이드 로드 볼트와 캘리퍼 브라켓 볼트는 모두 토크 렌치로 규정 토크대로 체결함.
프런트 디스크 로터 교체 완료, 브레이크 패드 교체 완료.
깨끗하니 보기 좋구나.
◆ 작업이 끝나면 타이어 낑구고 차를 지상에 내린 후에 매우 중요한 과정이 하나 있다. 브레이크 패드 교체 후에는 반드시 시동을 건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졸라 수십 번 밟아 줘야 한다. 그냥 출발하면 브레이크 엄청 밀린다. 걍 들이 받는겨. 이렇게 해도 신품 패드가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약간의 시간의 필요하다. 그러니 평상시 보다 제동 거리가 좀 길어지니 각별히 조심하시게.
이제 더워서 다이는 당분간 휴지 기간을 가져야겠다. 그나마 오전 일찍 작업을 시작해서 덜 더웠기 망정이지 한 낮에 작업하면 죽음이다. 다이의 적이 여러 개 있는데 그중 무더위는 최악의 적 중의 하나이다.
아울러 이 다이가 아방이에게 해 주는 마지막 다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뭐 스로틀 바디 클리닝 같은 작업은 심심할 때 한 번 정도 할 수 있겠지만 부품 1:1 교체는 더 이상 없을 듯. 두어 달 뒤에 빠이빠이 해야 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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