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뉴모닝 TA - 연료 필터 교체 DIY

2020. 12. 8. 13:55DIY/올뉴모닝 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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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다이 아이템 중에서 젤 겁나는 다이 대상이 가솔린 연료 필터 교체이다. 두 번이나 실패한 경험이 있었기에. 가장 최근 다이에서는 성공을 한 번 했었지만 여전히 쫄린다. 하지만 잘 못 되면 앗세이로 교체하면 그만이다.

​가솔린 연료 필터는 교체하지 않아도 되니 어쩌니 하는데 막상 부품 탈거해 보면 필터 상태가 메롱이다. 이 세상의 모든 필터(여과기)는 사용 시간이 누적되면 당연히 막히면서 그 기능을 점점 상실하게 된다. 이 세상에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필터는 없다. 그건 물리적 현상을 거스리는 일이니까.

 

부품번호부품명칭수량가격
3111207000필터-연료 펌프114740
3109007000필터-펌프12200

31090-07000 필터는 교체해도 되고 걍 그냥 써도 큰 탈 없다. 일종의 pre-filter인데 스로틀바디 세정액 같은 걸 뿌려서 적당히 세척해서 재사용해도 된다.

작업은 리어 시트 탈거부터. 14mm 볼트 4개 있음.

연료 라인 잔류 압력 제거 과정을 하지 않으면 연료 공급 퀵 커넥터를 뽑는 순간 휘발유가 솟구쳐 나온다.

검은색 원형의 서비스 커버는 헤라로 쑤셔서 들면 접착 부위가 떨어진다.

플레이트 커버는 특수공구가 없는 관계로 헝그리 하게 작업. 현기차 대다수의 플레이트는 주로 스크류 10여 개로 고정되어 있는데 유독 모닝과 레이 차종이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일단 나중 장착 시에 플레이트 체결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으므로, 마킹을 해 놓자.

일자 타격 드라이버나 펀치를 플레이트 돌출부에 대고 망치로 드라이브를 때려서 플레이트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탈거. 졸라 빡빡하다. 고무망치로 꽤 강하게 쳐야 서서히 돌아간다. 한 200번 이상 망치칠 한 듯하다. 망치질하면서 2만 원짜리 특수공구 살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다행히 플레이트 재질이 딱딱한 플라스틱이라 망치질해도 쉽게 깨지거나 그렇지는 않다. 드라이버를 댄 부위에 약간의 상처는 생긴다. 망치질로 어느 정도 돌린 후에 손으로 돌려 봤는데 어림도 없다. 계속 망치질하다 보니 어느 순간 팍 완전히 풀렸다.

플레이트를 벗겨 내고 연료 펌프 앗세이를 꺼낸다. 연료 탱크 입구는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적당한 물건으로 막아 둔다.

이제부터 연료 펌프 앗세이를 하나하나 분해해 보자. 지금부터 진짜 조심해야 한다. 특히 고무 오링이 몇 개 있는데 이 중 하나라도 빼먹으면 시동 안 걸리니까 두 눈 부릅뜨고 살펴봐야 한다.

노란색 화살표 부위, 빨간색 표시한 부위의 파란색 부품에 관심 집중. 안쪽에 오링이 박혀 있음.
노란색 화살표 표시한 곳 안쪽이다.

연료 레귤레이터를 빼내는 과정에서 검은색 오링, 흰색 와셔 등이 여러 개 나오니까 두 눈 부릅뜨고 작업한다. 위 사진을 보면 저 속에 검은색 오링 + 흰색 와셔 + 검은색 오링 이런 구조로 되어 있다. 구품에서 빼자마자 신품 필터에 먼저 이식해 놓은 사진이다.

레귤레이터 짧은 다리 쪽에 작은 거름망 + 오링이 끼워져 있다. 빼내는 과정에서 거름망이 이탈되는데 장착 방향이 애매해 보이지만 끼워 보면 한쪽으로는 쉽게 끼워지지만 반대쪽으로는 잘 안 끼워진다. 끼워지는 방향으로 아주 미세한 틈이었나 암튼 뭔가 표식이 있는 쪽이 끼워지는 방향이다. 장착할 때 긴 다리의 오링이 통통해서 잘 안 끼워지는데 오링만 빼서 먼저 결합 부위에 넣어주고 레귤레이터를 끼우면 쉽게 결합된다.

여기까지 하고 필터가 끼워져 있는 몸통을 뒤집었는데 뭔가가 하나 떨어졌다. 아주 작은 플라스틱으로 된 흰색 와셔(오링)다. 헐 어디에 끼워져 있는 건지 미쳐 확인 못했는데 급 사색이 됐다. 니가 어디에 끼워져 있다가 나온 거니? 아무리 요모조모 살펴봐도 모르겠다. 에라 나중에 시동 안 걸리면 앗세이로 갈자고 맘 편히 먹고 이 와셔를 그럴싸한 곳에 꼽았다. 필터 헤드 쪽에 기다란 스프링이 있고 이 스프링이 꼽히는 돌출부에 꼽았다. 몰러유. 이게 맞는 위치인지 아닌지 모른다오.

위 그림에서 보다시피 연료 모터 상단에 파란색으로 보이는 곳을 잘 봐야 한다. 저곳에 검은색 오링과 다시 파란색 커버가 씌워져 있어야 한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다. 오링과 파란색 커버는 모터가 빠진 필터 카트리지 하우징 속에 박혀 있다. 위치가 깊숙하고 손으로는 접근이 안된다. 기다랗고 가느다란 송곳으로 살살 조심히 빼내서 모터 자리에 꼽아줘야 한다. 송곳으로 빼낼 때 오링에 상처 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제 분해의 역순으로 신품 필터 카트리지에 모터 꼽는 것부터 찬찬히 하면 된다. 조립은 분해보다 쉽다.

플레이트를 다시 끼울 때 필터 앗세이 방향은 잘 보면 노란색 표시(가려져서 안 보이지만 뚜껑에도 노란색 삼각형이 있고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 부위와 일치지

시킨다)가 있으니 이를 기준으로 방향을 잡으면 된다. 처음 약간은 손으로 돌려서 잠글 수 있지만 그 후부터는 망치질이다. 망치로 때려서 돌리다 보면 필터 앗세이도 살짝 방향이 틀어지는데 틀어지면 다시 맞추고 망치질한다. 플레이트가 뻑뻑히 잠기기 시작하면 필터 앗세이가 안 움직이는 시점이 온다. 별도로 작업 전에 마킹한 자리까지 계속 망치질. 플레이트 나사산 부위에 WD40을 뿌리면 좀 더 수월하다.

연료 호스와 커넥터를 꼽고 키를 On 했다가 Off 하기를 3회 정도 반복(연료압이 차야 시동 걸림) 해 주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크랭킹.

움홧홧. 단발 시동 성공이다. 작업이 잘 됐다. 플레이트 커버 주위로 누유가 없는지 확인하고 서비스 커버를 덮고 시트 장착해 주고 작업 마무리.

결론. 가솔린 연료 필터 작업하고 나면 항상 느끼는 바다. 걍 앗세이로 교체하세요. ㅎㅎ. 현기차 대부분 앗세이가 12만 원 정도 하는데 모닝은 8만 원대이다. 교체 주기는 10만 킬로 정도에서 하면 될 듯. 근데 폐차할 때까지 교체 없이 타는 차들이 훨씬 더 많다는 거.

(그리고 어지간하면 플레이트 열기 위한 특수공구 한 2만 원 정도 하는데 구입해서 작업하세요. 일자 드라이버 대고 망치질 몇 백번 하다 보니 단 한 번만 사용할지언정 특수공구로 작업해야겠더라고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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