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9. 09:53ㆍDIY/스포티지R-그랜드카니발R
(작업 시기: 2020년 4월)
하 이 눔의 스포티지 R 엔진 땜시롱 할 일이 많다 많어.
흡기 매니폴드에 붙어 있는 부스트 압력 센서는 터보 챠저에서 과급된 흡입 공기의 압력을 측정하여 이 신호를 ECU에게 보내어 가변 터보 챠저(VGT)를 제어한다.
디젤 엔진의 흡기 라인에 카본이 무진장 쌓이는 건 다 아는 얘기고. 흡기 매니폴드까지 청소해 주면 좋겠지만 탈거할게 너무 많다. 해서 간단히 부스트 압력 센서만 탈거해서 청소함 해 주자. 뭐 신품 가격 역시 1.5만 원 정도니까 교체해 주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부스트 압력 센서는 와이어링 하네스 프로텍터가 살짝 가리고 있기 때문에 와이어링 하네스 프로텍터 고정 볼트를 풀어서 살짝 이격 시킨 후에 부스트 압력 센서 고정 10mm 볼트 2개를 풀면 된다.
면봉으로 카본 슬러지를 어느 정도 제거한다. 검색해 보면 클리너를 뿌리면 이 센서가 고장 나니 어쩌니 말들이 있는데 내가 볼 때 별 이상 없다고 본다(부품 가격 1.5만 원 정도이니 고장 나면 새 걸로 끼우면 된다). 클리너 없이 깨끗하게 만드는 게 어려울 듯하여 스로틀 클리너를 확 뿌려서 청소했다. 심지어 브레이크 파츠 클리너도 뿌렸다(파츠 클리너는 워낙 휘발성이 강해서 금세 날아간다). 센서가 장착되는 구멍 주위에도 카본이 끼어 있는데 적당히 헝겊으로 닦아낸다.
분해의 역순으로 장착.
스로틀 플랩도 청소하자. 디젤 엔진은 스로틀 바디라고 부르면 안 되남? 뭐 그게 그거겠지 싶다. 정비지침서에는 에어 컨트롤 밸브로 나온다.
스포티지 R 에어 인테이크 호스, 인터쿨러 호스를 고정하고 있는 클램프 볼트(나사)에 뚜껑이 씌워져 있다. 이거 출고 이후에 이 부분을 한 번도 풀어본 적이 없단 얘긴데. 이 뚜껑을 처음 접해 볼 경우 아니 이거 어떻게 풀지 하고 고민이 아닐 수 없다. 방법은 간단하다. 펜치, 첼라 플라이어, 바이스 플라이어 같은 걸로 뚜껑을 단디 잡고 위로 들어 올리면 빠진다. 꽉 끼어 있어서 잘 안 빠진다. 삑살나면 캡을 엔진룸으로 떨어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나중에 캡 씌우려니 이것도 쉽지 않더군. 역할이 그리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 씌우지 않고 마감했다.
캡을 빼면 안에 볼트(나사)가 나타난다. 이 볼트를 풀어서 클램프를 느슨하게 해 준 후에 호스를 빼면 된다.
스로틀 탈거에 걸리적거리는 주변 부품을 탈거한다. 인터쿨러, 스로틀 플랩에 연결된 호스를 모두 분리했다. 안 그럼 작업 공간이 안 나온다.
스포티지 R의 경우 스로틀을 고정하고 있는 긴 볼트 3개와 너트 1개를 제거하면 스로틀을 탈거할 수 있다. 사이즈는 모두 10mm이다. 특히 너트(스로틀 플랩 밑에 숨어 있어서 안보이므로 손가락 감각으로 작업) 분리 시 엔진룸으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한다. 떨어뜨리면 이거 찾는 것도 아주 성가시다. 이럴 땐 자석형 소켓을 쓰면 떨어뜨릴 염려가 없다.
스로틀 플랩은 비교적 카본 퇴적이 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흡기매니폴드 입구는 장난 아니다. 이 상태에서도 차가 별 이상 없이 굴러가니 신기하다. 면봉, 헝겊 등으로 카본을 걷어내고, 헝겊에 스로틀 클리너 액을 적시어 닦아준다. 뭐 클리너를 직접 뿌려도 된다. 최대한 닦아낸다. 워낙 카본이 떡지고 심해서 헝겊만으로는 부족하다. 1회용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벅벅 긁어내야 할 정도다. 숟가락을 유용하게 써먹었다.
청소 후.
분해의 역순으로 조립.
디젤 엔진의 흡기 청소가 필요하다는 얘기와 또는 불필요하다는 논쟁이 있다. 자동차 엔진 제작사에서는 기본적으로 카본이 잔뜩 끼어 있는 상황까지 고려해서 엔진을 디자인한다고 한다. 디젤 엔진의 흡기 라인에 카본 퇴적은 숙명인지라 엔진 디자인할 때 이를 감안해서 만들고 설령 카본이 잔뜩 끼어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작은 공기 통로만 있다면 알아서 공기량을 조절해서 엔진으로 투입되도록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 찐 전문가들은 디젤 엔진의 흡기 청소는 필요하지 않다고 얘기한다.
그럼 대다수의 정비소에서는 왜 흡기 청소를 해야 한다고 하냐? 사실 스로틀 플랩이나 흡기 매니폴드에 잔뜩 끼인 카본을 운전자에게 보여주면 운전자 입장에서 아니 이렇게 막혀있으면 엔진에 문제 생긴다는 말에 당연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비싼 비용 지불하고 흡기 청소를 의뢰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데 있다. 스로틀 플랩 청소는 그나마 간단한데 흡기 매니폴드 청소는 통째로 탈거해서 청소해야 한다. 비밀을 하나 알려주면 그냥 엔진에 트러블이 나타날 때까지 주야장천 그냥 타다가 문제가 생기면 흡기 매니폴드를 걍 신품으로 교체하시라. 몇 만 km 주기로 흡기 청소에 많은 돈을 쓰느니 이 편이 오히려 비용 절감이 된다.
나로서도 이러쿵 저러쿵 할 실력이 갖고 있지 않으니 이 야그는 여기까지.
뭐 이 정도 청소가 개인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본다. 스로틀 플랩 장착하면서 10mm 너트를 엔진룸으로 그만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렇게 조심했건만. 언더커버를 탈거하기 전에는 찾는 게 불가능. 공구함을 뒤져도 10mm 플랜지 너트가 없어서 근처 부품대리점 가서 사 왔다.
디젤 차 싫다 싫어.
작업 끝.
'DIY > 스포티지R-그랜드카니발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포티지 R 엔진 - 순정 인터쿨러 호스에 스테인레스 호스 밴드 보강 작업 (부제: 감성마력을 빠빵하게 올려보자) (0) | 2020.12.09 |
---|---|
R 엔진 - EGR 파이프 개선품이 있네? (0) | 2020.12.09 |
스포티지 R 엔진 - 매스 에어 플로우 센서 청소 DIY (0) | 2020.11.18 |
스포티지 R - 고압연료펌프 연료압력조절밸브 점검 (0) | 2020.11.17 |
스포티지 R - 사이드미러 락 폴딩 DIY (0) | 2020.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