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KH) - 고압연료펌프 롤러 태핏(=캠 팔로워) 교체 DIY 실전

(작업 시기: 2019년 5월)

주말엔 다이. 무조건 도전!!! 포스팅이 좀 늦었군.

​우선 GDI 엔진의 연료 이동 경로와 고압연료펌프, 롤러 태핏이 어떻게 생긴 놈인지 확인.

필요 부품 명세

부품번호	부품명칭	수량	가격
353203C210	펌프 앗세이－퓨얼	1	215160.00
353252G700	롤러 태핏	1	21340.00
353223C210	O-링	1	770.00
1140506206K	볼트	2	165.00

캠과 접촉하는 롤러 부위. 이 부품은 현기차 GDI 엔진이면 거의 공용으로 쓰인다.

 

좌: O링, 우: 펌프 고정 신품 볼트(머리 사이즈 10mm). 정비지침서에 펌프 장착에 쓰이는 이 볼트는 펌프 탈거 후 장착할 때에 항상 신품을 쓰라고 되어 있음. O링은 말할 것도 없이 신품을 써야지요.

 

작업 순서

화살표로 가르키는 곳의 펌프 폼(스폰지 커버)을 걷어내면 고압펌프가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그 주변의 배선 다발 뭉치를 어느 정도 젖혀야만 펌프 탈거 작업이 가능하다.

 

1. 연료 라인 잔류 압력 제거: 트렁크(차종마다 퓨즈 박스 위치는 다름)에 위치한 퓨즈박스에서 연료펌프 퓨즈를 제거한 상태에서 시동을 걸어서 연료 라인 내의 남아 있는 연료가 모두 소진되어 엔진이 저절로 꺼지도록 둔다.

2. 크랭킹을 한 번 더 해 본다. 시동이 걸렸다가 푸드드득 꺼진다. 세 번째 크랭킹까지 했음.

3. 운전석 쪽 사이드 커버 탈거

4. ECU/TCU 커넥터 분리, 그 옆의 접지선 고정 볼트(10mm) 분리

5. 인젝터 드라이브 박스 커넥터 분리

6. 배선 뭉치 고정 너트(10mm) 2개 분리

7. 배선 뭉치가 벽에 고정되어 있는데 볼트에 그냥 꼽혀 있기 때문에 살살 뽑으면 됨

8. 퓨즈박스 커버를 분리하고 배선 다발 커넥터 분리 후 고정용 케이블 타이 분리

9. 서지탱크 1시 방향 모퉁이에 배선 뭉치 고정 볼트(10mm) 1개 분리

​이 정도 사전 작업하면 배선 뭉치에 어느 정도 유격이 있어서 한쪽으로 약간 젖혀두면 고압연료펌프 작업할 공간이 확보된다.

10. 펌프 폼 탈거

11. 고압연료펌프 전원 커넥터 분리 (녹색)

12. 저압 연료 라인 파이프 제거 (황색). 밑에 걸레 받쳐둘 것. 이런 형태의 퀵 커넥터를 한 번도 분리해 본 적이 없고 퀵 커넥터의 플라스틱 클립을 부러뜨리지 말라고 정비지침서에도 설명되어 있기에 잔뜩 쫄았음. 어찌어찌하다 보니 분리됨. 분리되는 순간 휘발유가 확 뿜어져 나옴. 잔류 압력을 제거했음에도 깜짝 놀랐음. 따라서 밑에 걸레 깔아놓고 분리할 것. 검은색 플라스틱 클립이 약간 삐져나와 있는데 이 클립을 안쪽으로 밀어 넣으면 내부 록킹 부위가 해제되면서 분리되는 구조다.

13. 고압연료 라인의 17mm 너트를 푼다 (적색). 역시 잔류 압력 제거를 했음에도 너트를 조금 풀자 고압의 연료가 푸쉬쉭 하면서 꽤 나옴. 너트를 탁 풀어놓은 채 압력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려 줌. ** 너트와 펌프 몸체에 일자로 마킹을 하면 나중 조일 때 토크렌치 없이 마킹 위치만큼 조이면 됨.

14. 고압연료펌프 고정 볼트(10mm) 2개를 반드시 수공구로 푼다 (청색). 이때 좌/우 볼트 중 어느 한 개를 완전히 풀면 안 된다. 고압연료펌프의 스프링이 눌려진 상태로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볼트 1개만 다 풀어버리면 눌려진 스프링의 힘 때문에 볼트 푼 쪽이 확 들리면서 나사산이 망가질 수 있다고 하니 조심. 따라서 좌/우 볼트를 조금씩 번갈아 가면서 푼다. 그리고 전동공구로 이 볼트 풀면 절대 안 됨. 전동공구로 순식간에 고정 볼트를 풀면 말 그대로 용수철처럼 펌프가 튀어 오를 수 있다고 합디다.

15. 펌프를 움찔움찔하면서 위로 빼낸다.

16. 펌프를 빼낸 엔진 헤드 구멍에서 롤러 태핏을 빼낸다. (빼내기 전 롤러 태핏 장착 방향 확인용 사진 촬영. 롤러 태핏의 돌기부 방향만 잘 확인하면 됨. 돌기부가 6시 방향으로 가야지 자기 자리에 장착됨)

17. 헤드 내부로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헝겊 등으로 막아 놓는다.

​탈거한 펌프 사진을 못 찍었구만.

​앗. 롤러 태핏 모양이 다르네?

탈거한 롤러 태핏 안쪽이 다르게 생겼다. 이거 품번 변경도 없었던 걸로 아는데? 이 사진의 반대편 롤러 쪽의 모습도 조금 다르고 이상하네. 그냥 끼워도 될까 잠시 고민. 걍 믿어보자.

좌: 신품, 우: 고품

 

고품은 흔들어 보니 롤러 베어링 고정 축에 유격이 있다. 신품은 전혀 유격이며 소음이 없다. 돌기부도 흔들면 달그락달그락. 총체적으로 달그락 거린다. 분명 정상 상태는 아니다.

엔진 내부 캠의 모습. 사진 찍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선명하지 않아서...

캠 로브가 뾰족한걸 보니 높은 쪽으로 올라와 있다. 그래서 이거 크랭크샤프트 돌려야 하나 고민했으나 그냥 장착하기로.

 

18. 장착은 탈거의 역순.

19. 펌프 장착 면을 깨끗하게 청소한다.

20. 탈거한 펌프에 끼워져 있는 O링을 제거하고, O링이 끼워지는 그루브(홈)를 깨끗하게 청소한 다음 신품 O링에 엔진오일을 살짝 도포해서 끼운다.

21. 신품 롤러 태핏에 엔진오일을 도포해서 엔진 헤드에 장착(끼워줌)

22. 제일 조심할 것은 펌프 고정 볼트 2개를 조일 때, 탈거와 동일하게 좌/우 볼트를 조금씩(반 바퀴씩) 번갈아 가면서 조일 것. 손으로 가체결하고 2개의 볼트를 번갈아 가면서 렌치로 조이고, 최종적으로 토크렌치로 1.3 ~ 1.5 kgf.m로 완전 체결한다.

** 정비지침서에 따르면, 펌프 장착 전에 크랭크샤프트를 회전시켜 롤러 태핏을 최하단으로 이동시키고 장착하라고 되어 있음. 즉, 캠의 모양이 일종의 계란 형태인데(모양은 차종마다 다름) 뾰족한 부분이 보이면 캠 위치가 최상단이고, 옆면의 평평한 부분이 보이는 상태에서 태핏을 집어넣고 펌프를 조립해야 한다. 왜냐하면 펌프의 스프링 장력이 강하기 때문에(사람의 힘으로 스프링을 누르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정도로 스프링 장력이 강함) 캠이 최상단에 위치할 때 태핏을 넣고 펌프를 조립할 경우 자칫 오장착이 될 수 있나 보다. 크랭크샤프트는 소켓렌치로 시계방향으로 돌리면 회전됨. 그러나 크랭크샤프트를 굳이 안 돌리고 그냥 탈거 상태 그대로 펌프 장착해도 문제없음. 볼트(품번 뒤가 06206K)가 의미하는 바는 볼트 몸통 굵기가 6mm에 길이가 20mm다. 따라서 볼트 길이가 좀 있기에 펌프를 장착 위치에 놓고 볼트를 장착 구멍에 넣고 손으로 번갈아 가면서 약간씩 조이면 서서히 펌프가 자기 자리에 어느 정도 살짝 얹히고 손으로 볼트 돌리는 게 뻑뻑해지면 그때부터 렌치로 번갈아 가면서 조이면 어렵지 않게 펌프 장착이 된다. 이걸 모르고 한쪽 볼트만 꽉 조이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진짜 재수 없을 경우에는 뭐... 알아서들... 하시라는.... 아래 사진 참고 (차종마다 캠 모양이 다를 수 있음)

상: 캠 위치 상단(뾰족), 하: 캠 위치 하단(평평)

 

캠 로브의 모양을 옆에서 본 모습. 펌프 탈거한 엔진 헤드 구멍을 통해서 캠 위치를 확인할 때 화살표가 가리키는 평평한 부위가 보이면 캠 위치가 낮을 때이다.

 

23. 고압 연료 파이프 너트(17mm)의 체결토크는 2.7 ~ 3.3 kgf.m. 탈거 전 노란색으로 마킹을 해 놨기에 마킹 눈금에 맞춰서 조였다.

24. 저압 연료 라인 체결. 퀵 커넥터를 "딸깍" 소리가 들릴 때까지 밀어서 확실하게 체결한다. 체결 후 저압 연료 라인 호스를 잡아당겨서 확실히 체결되었는지 재확인.

25. 펌프 폼 씌운다. 펌프 폼 역시 고압펌프의 소음을 줄이려는 용도의 부품이다. 걍 일종의 스폰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게 엔진 열에 의해서 쉽게 잘 갈라진다. 예행연습 때 빼내는 과정에서 약간의 힘으로도 갈라져 버려서 새로 사서 끼웠음

26. 고압 펌프 전원 커넥터 체결

27. 작업 공간 확보를 위해 분리했던 모든 부품 원위치

28. 스캐너를 연결하여 엔진 진단. 고장코드는 없음 (연료펌프 퓨즈를 제거할 경우 고장코드가 발생할 수 있음).

29. 엔진 시동 상태에서 연료 라인 연결부의 누유 여부 확인하면 작업 끝

​그르르르륵 거리는 소음이 이제 안 날랑가? 아니면 헛다리 짚어서 쓸데없는 짓을 한 건가? 하긴 그 소음이 이 부품 때문에 난다는 진단도 없이 그냥 ~카더라 하는 심증만으로 작업한 거라서 소음은 그대로 일 수도. 며칠 주행하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 봐야겠지.

​크랭크샤프트를 돌려야 하느니 이런 말이 정비지침서에 있어서 좀 쫄았으나 작업은 그리 어렵지 않음. 고압연료펌프가 비싸지 않으면 같이 교체했으면 좋았으련만. 넘 비싸다.

​끝.

이틀간 주행한 결과 소음이 안 난다 싶더니 3일 차부터 또 소음이 들린다. 아니 처음 이틀은 조용하더니 왜? 성공인가 싶어서 내심 기뻤구먼...

​동영상 보다시피 롤러 태핏의 유격으로 달그락 거리는 소음이 상당한데 이게 아니라면... 새로 산 부품이 불량인가? 롤러 태핏 끼운 거 다시 한번 빼 볼까? 아무리 검색해도 국산차 GDI 엔진의 롤러 태핏에 관한 글은 거의 없다시피. 에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