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7. 10:20ㆍDIY/K9 (KH)
뭔 바람이 불어서 이 짓을 벌이다니. 게다가 크나큰 사고까지ㅠㅠ.
작업을 하게 된 계기는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도 바람이 상큼하지 않고 뭔가 찜찜. 그래서 카울 탑 커버 탈거하고 그 안쪽에 켜켜이 쌓여있는 먼지와 이물을 제거해 주면 좀 나아지겠지 싶어서.
카울 커버를 탈거하기 위해서 와이퍼 암을 먼저 탈거해야 한다. 지기럴. 운전석 와이퍼 암은 어렵지 않게 탈거하였으나 조수석 와이퍼 암을 탈거하려고 온갖 용을 썼지만 결국 실패. 와이퍼 암 탈거를 처음 해 보는 것도 아니고 (물론 K9은 첫 탈거지만) 원리는 동일한데 더럽게 안 빠졌다. 결국 작업 중도 포기.
어쩔시구. 작업 철수하고 집에 가려고 차 내부에 앉으니 지길. 운전석 유리 하단부에 금이 쩌억~~. 약 4 ~ 5cm 정도 가량 금이 주욱 갔다. 유리 겉으로는 흠집이 없는데 이중접합 차음유리라서 안쪽이 갈라진 듯. 이거 지금 와이퍼 암 탈거하다가 금 간 거임? 별 큰 충격 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헤드 업 디스플레이 지원되는 유리라서 비싸다. 유리 가격만 809,600원. 그나마 2년여 전에는 100만원이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HUD 지원되는 유리 생산을 국내에서 못해서 전부 프랑스 생고방 유리를 수입했었는데 아마 국산화가 된 듯. 프랑스 제조설비를 들여와서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얘기도 있고.
일단 2년 전에도 유리 복원을 한 경험이 있는데 뭐 나름 괜찮았고 지금까지 그 때 용접한 게 여전히 문제가 없다. 이번에도 다시 복원을 해?
자차보험으로 처리하려니까 차유리 가게들이 죄다(거의다) 도둑넘들. 자차보험으로 하면 130 ~ 150만 원. 어떤 가게는 자기부담금 20% (최저 20만 원) 안 내도록 꼼수를 써서 해 주는 곳도 있고 (이래서 자차 처리비가 130 ~ 150만 원이 나오는 것임), 여기에 전면 유리 썬팅도 그냥 무상으로 해주는 곳, 썬팅값 별도로 받되 아주 저렴한 가격 등등 편법이 난무한다. 한 가게는 150 ~ 160 정도 얘기하길래 아니 내가 유리 가격이 81만 원인 걸 아는데 그럼 유리 교체하는 공임이 70~80만 원 한다는 건데 이게 말이 되냐 했더니 자기도 흠칫 놀라서(아니 저 놈이 유리 가격을 어떻게 알고 있지 하는 느낌) 뭐 유리 작업이 민감하고 어쩌고 저쩌고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럼 현금으로 하면 얼마냐니까 현금으로 하면 유리 가격에 공임 30만 원 정도 잡으면 된다고 어쩌고 저쩌고. 아 놔 진짜. 무슨 공임이 지들 맘대로 2배 차이가 나는겨. 그리고 1시간 남짓 작업에 공임이 30이라고? 니가 특급 변호사냐? 블로그에서 자랑질은 엄청해대고 있더구먼. 암튼 양심 없는 놈들이 넘 많아.
유리 가격에 실런트 좋은 거 쓴다고 치고 적정 공임(작업 시간 1시간 ~ 1시간 30분)을 더 하면 대략 얼마가 적당할까? 뻔하지 않은가. 90 ~95만 원이면 충분하고도 남는 가격이다. 유리가게는 정품 유리를 소비자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공급받는다. 이 정도 받아도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아는 사람이 소개해 준 다른 가게에서 자차로 xxx만원에 썬팅까지. 자기부담금은 따로 안내는 걸로 자기들이 처리한단다. 근데 xxx만원으로 보험청구해서 삭감안되면 되는데 보험사에서 뻔히 상황을 다 알고 있어서 유리 가격에 적당한 공임을 더해서 청구한 금액에서 일부 삭감하는 경우도 있단다. 이럴 때 상황에 따라 자기부담금 20만 원을 내줘야 한다고. 근데 20만 원이 어디 적은 돈이냐.
해서 이번에도 복원해서 쓰는 걸로. 2년 전에 수원에 위치한 전문점에서 출장 수리 받았는데 6만 원 줬었다. 이번엔 검색으로 집 근처의 다른 델 알아봤는데 3.3만 원이란다. 어휴. 싸군. 이런 가게들 칭찬해 줘야 한다. 방문한 결과 수리 불가 판정. 외부에 타격점이 있어야 하는데 이 크랙은 내부에서 갈라진 거라 용접액을 넣기 위해 드릴링하면 크랙이 더 번져나갈 확률이 높아서 수리가 어렵다고... 그냥 더 타다가 더 많이 갈라지면 그때 보험 처리하라고 한다. 클클. 크랙 간 곳이 운전석 하단의 열선이 깔려있는 위치라 운전 중 눈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좀 더 타다가 결정해야지.
이런 일 겪고 나면 특공에 대한 갈증이 날 수 밖에. 하여 바로 특공 주문. 와이퍼 암 리무버다.
어차피 와이퍼 암 가끔가다 탈거할 일 있게 마련인데 이런 거 사두면 두고두고 쓸 수 있다. 쿠팡에서 이벤트로 쿠팡캐시를 5천 원이나 줬기에 냅다 써서 총 7,400원에 겟.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 시에도 세워둔 암이 떨어지면서 유리 깨먹는 경우도 생각보다 아주 흔하다. 다들 조심하세요.
그나저나 차 앞유리에 자잘한 돌빵 흠집이 무수히 많구먼. 깨지려면 확 깨져라 시원하게 보험처리 해 버리게.
에헤라 디여. 다이질 하다가 삽질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번엔 ㅋㅋ. 뭐 사는 게 다 이런 거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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