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집도 그리고 살리기 성공?

2020. 12. 17. 10:28DIY/K9 (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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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수술 집도? ㅋㅋ.

​오토 텐셔너 교체하고 쓰레기통으로 갈 놈을 그냥 버릴 수 없다. 그래서 수술을 집도해 보기로.

수술 도구는 다 필요 없고 막상 해 보니 일자 드라이버만 있으면 된다.

​오일이 새는 문제의 고무 캡을 벗겨보자. 검은색 원형의 플라스틱 베어링은 조용하니 굳이 분리할 필요가 없었다.

​고무 캡은 그냥 씌워져 있는 형태라서 일자 드라이버를 틈새로 넣어서 바로 벗길 수 있다. 오일이 질질 흘러나온다. 약간 노란색을 띤 그냥 오일이다. 텐셔너가 유압식이니까 이른바 유압작동유로 추정된다.

이 놈이 장착된 상태에서 누유가 있었기 때문에 캡을 벗기자 남아 있는 오일이 흘러 나왔지만 이게 얼마나 줄어든 상태이고 남았던 양이 얼마인지는 알 길이 없다.

​안을 들여다 보니 덩그러니 스프링만 있는 단순한 구조다.

아니 이렇게 단순한 구조였어? 이러면 이거 재생이 가능하겠다는 판단이? 왜냐면 나한테 유압작동유가 있기 때문이지롱. 작년에 가레지 작기에 유압작동유 보충하려고 1리터(이게 판매 최소량이라서) 사놓은 게 아직도 엄청 많이 남아 있다.

​사실 텐셔너 안에 들어있는 오일이 무슨 종류의 오일인지 모르지만 유압작동유인건 확실한데, 유압작동유도 종류가 무지 다양하다. 이 종류까지 알 수는 없고 어차피 버릴 놈이기에 이렇게 한 번 재생해 봐서 나중에 써볼 기회가 있으면 함 시험 삼아 써보면 되니까.

​유압작동유는 스프링이 들어 있는 실린더 내부에 2/3 정도 보충했다. 구글링해 보니 1/2 ~ 2/3 정도 오일이 들어 있고 나머지는 에어가 있어야 한다고 그림이 설명 돼 있어서 그냥 따라 했다. 뭐 영어로 damping effect를 주기 위해서 그렇다나 어쨌다나 난 그런 거까지 모르겠고. 고무 캡은 다시 원래 자리에 씌워주면 재생 끝.

곰곰이 생각해 보니 고무 캡의 밀봉 구조가 그리 타이트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누유가 쉽게 발생되나 보다. 그럼 누유가 안 생기게 타이트하게 조여주지 뭐. 케이블 타이로 묶어줄 자리에 부직포 테이프를 한 바퀴 감고 그 위에 타이로 꽉 묶어줬다. 케이블 타이가 조여지면 고무 캡에 손상(찢어짐)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부직포 테이프를 붙였는데 그냥 뇌피셜이다.

고무 캡이 걸리는 홈에 딱 맞춰서 케이블 타이를 묶을까 하다가 위는 홈 위치에 맞춰서 타이를 조였고, 아래는 그냥 홈 위치보다 조금 위에 타이를 조였다. 이렇게 해서 누유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만 없는 거 보다야 낫겠지.

​(김상중 톤으로~~) 그런데 말입니다. 왜 상용차 메이커와 부품납품업체는 오일 누유가 쉽게 될 수밖에 없는 이런 구조로 부품을 만들었을까요? 그러고 왜 이 문제를 개선하지 않을까요? 몹시 궁금합니다. 고무 캡 위 아래 홈에 철사 같은 간단한 재료로 단단히 조여주면 누유가 상당히 억제될 텐데 말이죠. 거대 자본과 전문가들이 즐비한 집단에서 좀 더 완벽한 구조로 누유를 억제하지 않는 건 뭔가 그에 상응하는 이유가 있는 건 아닐런지 의문이 듭니다.

​아무튼 쓰레기통에 버리려는 녀석을 첨에는 구조가 궁금해서 열어 보았다가 그 단순한 구조 때문에 그리고 유압작동유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재생 아닌 재생까지 하게 되다니... 재생한 녀석은 고이 모셔 놨다가 오늘 신품으로 교체해 놓은 녀석에서 누유가 보이면 잽싸게 재생한 놈을 시험삼아 낑궈 보렵니다. 문제 있으면 바로 탈거하면 되니까. 텐셔녀 교체 작업은 맘만 먹으면 넉넉잡고 30분이면 충분한 작업이니까 그리 번거로운 일도 아니지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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