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1. 09:57ㆍDIY/포르테-아반떼 MD
너는 어디에 쓰는 물건이냐?
나? 너는 그것도 몰라? 벨트 미끄러짐 방지제라고 들어는 봤나? 왜 날씨가 추워지면 냉간 시동 시에 벨트가 미끄러지면서 끼리리릭 하는 귀뚜라미 소리를 낼 때 있지? 그럴 때 이걸 벨트에 뿌려주면 소음이 마법같이 사라지게 해 주는 거라고.
제품 특징을 보면
- 벨트 재질에 상관없이 사용 가능
- 벨트 마찰계수를 증가시켜 공회전을 방지
- 벨트 밀착성을 크게 해주어 힘 전달을 균일하게 함
- 소음 방지 및 수명 연장 등
이거 대로라면 이 물건이야 말로 자동차 겉벨트에 최적화된 제품이 아닐 수 없다. 가격도 저렴하다. 1통에 4 ~ 5천 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최근 포르테 걸벨트, 구동계에 금속성 소음이 나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했는데, 어쩔시구. 지난 10월 중순 경에 겉벨트를 교체했었는데 그만 잘못된 품번의 벨트를 장착하였음을 인지하고 제대로 된 규격의 벨트로 최근에 교체해 주었다. 이제 벨트 미끄럼 방지제를 뿌려서 이 상황에 종지부를 찍자.
사용법은 간단하다. 벨트 외부와 내부에 골고루 뿌려주기만 하면 된다. 엔진 시동을 걸고 벨트가 회전할 때 칙칙 뿌려준다.
제대로 된 규격의 벨트로 교체한 이후에 미세한 끼리리릭 하는 소음이 사라졌지만 비상시를 대비해서 이 물건을 구입한지라 그냥 묵혀 두기에 아까워서 사용해 봤다.
그나저나 코로나 감염자가 연일 신기록을 기록 중인데. 내가 오랫동안 현 정부에 대한 열렬한 지지자였건만, 이렇게 일을 못하니 참으로 개탄스럽지 아니할 수 없다. 내년 봄 지나고 여름 전에는 예전 생활로 돌아갔으면 했는데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내년에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질 지도 불안 불안하다. 정책, 정치 그래 좀 못할 수 있지. 그런데 이 정부가 하는 행태는 뭔가 정책이나 방향을 슬쩍 던져주고 국민들 눈치를 살살 본다는 거지. 여론이 시끄러우면 사실 그게 아니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변명을 늘어놓는단 말이지. 지금 코로나 백신 수급 방향도 4,400만 명 분을 확보했다고 하더니 AZ(아스트라제네카) 1,000만 명 분만 계약이 되었고 나머지 3,400만 명 분은 계약조차 되지 않았다.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구매약관을 체결하였다는 등 이상한 말을 하지 않나. 구매계약이면 계약이지 구매약관이란 정체불명의 용어는 도대체 뭐냐? 사실 여차저차 해서 구매계약을 못했다고, 앞으로 서두르겠다고 하면 될 일이지 구매약관을 체결했다고 변명을 늘어놔? 에라 이 놈들아.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우리나라 국민에게 접종하려면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안유심사(안전성, 유효성) 등을 거쳐서 품목 허가를 내줘야 한다. 몇 개월 전에 박*후 라는 정부 관계자가 화이자와 모더나 측에서 우리 정부에 먼저 연락을 해서 자기들 백신 구입을 요청했었다고 그렇게 발표하더니 웬걸. 두 회사 모두 우리나라 정부, 보건복지부, 식약처 등 어디에도 연락을 한 적이 없고, 또 우리 정부나 관계 부처에서도 두 회사에게 신속 품목 허가 취득을 위한 서료 심사를 하겠으니 빨리 서류를 제출하라고 독려한 적도 없다고 한다. 그냥 일상이 구라여 뭐여?
오죽하면 영국조차 자국 회사인 AZ 백신이 아닌 화이자 백신을 먼저 허가 내주고 접종을 시작했겠냐? 그런데 우리 국민에게 검증도 안 된 AZ 백신을 내년 초에 접종 시작하겠다고? 우리 국민들이 마루타여?
(나의 뇌피셜인데, AZ 백신은 1도즈에 4천 원가량, 화이자와 모더나는 1 도즈에 2.5 ~ 3만 원가량. 이거 기본 2회 접종을 한다고 치면, 국민 5천만 명 기준으로 AZ 백신은 4천억 원, 화이자/모 더 나는 2.5조 ~ 3조 가량 나라 예산이 들어가는데 2조 아끼려고 AZ 백신만 쳐다보고 있는 거 아녀?)
급기야는 여당 관계자가 백신이 유일 해결책이 아니라는 말까지 했다. 아니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팬데믹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백신이 게임 체인저가 아니면 뭐가 해결책이란 말이냐? 치료제가 해결책이냐? 질병은 예방이 먼저지 아프고 나서 치료하잖거야? 셀**온의 항체 치료제는 그 회사에서 원가에서 공급한다고 했지만 그 원가가 1인분(1 도즈인지 신문 기사로는 알 수 없다)에 40만 원이다. 우리나라에서 누군가 한국산 백신을 만들기를 기다리냐? 우리나라 제약업 기술이 그리 높은지 아냐? 내가 이 쪽 업계에서 30여 년 가까이 밥벌이를 하고 있다. 그래서 잘 안다. 우리나라 제약 연구개발, 상용화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고! 특히 백신 기술은 그저 그렇다고. 지난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의료진을 갈아서 간신히 막고 있던 상황인데. 중증 환자 병상도 올 초 대구 상황이 진정된 후에, 올 겨울에 닥칠 2차 대규모 감염을 대비해서 병상 확보 대책도 제대로 수립하지 못했으면서 뭘 믿고 그러는 거임 당신네들?
글고 국민들이 까막눈이냐? 내년 2 ~ 3월에 소량 도입해서 접종 시작하겠다고? 이거 순수한 의도냐? 내년 4월에 있을 보궐선거에 써먹을라고 접종 시기를 이렇게 정한 거 아녀? 또한 나머지 물량은 내년 12월까지 도입해서 내후년인 2022년 초에 접종하겠다는(말이 많으니 이젠 2021년 11월쯤에 접종 시작하겠다고...) 것은 대선을 겨냥해서 딱 계획을 잡은 거라는 거 삼척동자도 다 알겠다.
백신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천천히 대처하겠다고? 이 사람들아. 의약품이란게 본시 안전성이 제일 우선시되는 것은 맞아. 하지만 지금은 비상시국이라고. 그래서 안전성 검증이 미흡하더라도 그걸 사용해서 발생할 수도 있는 안전성 문제와 효율성을 비교 분석해서, 부족하지만 몇몇 안전성 사고보다는 이를 사용함으로써 얻는 효과가 훨씬 더 높다면 사용하는 거야. 그래서 미국 FDA, 영국 MHRA, 유럽연합의 EMA가 허가를 내준 것이라고. 신속심사라는 제도 역시 다 이런 비상 상황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중증 병상 미확보로 병원 문턱도 넘지 못하고 사망자가 속속 발생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안전성 확보 운운할 것이여? 어? 그리고 우리나라 약업 정책에서 뭐 언제부터 그렇게 안전성을 고민했는지 알 수가 없네 없어. 실제로 의약품 규제과학(regulatory science), drug enforcement 정책이 선진국에 비하면 너무나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건만, 왜 이 비상 상황에 평상시 잘하지도 못하는 것을 잘하려고 하는지 답답하네.
쓰다 보니 더 열불 나는구만. 제발 부탁이오. Do the right thing!!!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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