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17. 10:17ㆍDIY/아반떼 HD
2015년식. 주행거리 약 117,000km. 말도 많고 탈도 많은 1.6 GDI 엔진. 엔진오일 말아 잡숫는 특성을 갖고 있는 엔진 되시겠다. 이 차는 어떤지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아서 이건 모르겠다.
정차 중 미세한 떨림 증상이 있다. 연식 대비 미미 쪽 보다는 점화 계통 정비로 방향을 잡았다. 점화 계통 이러면 뭐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대수롭지 않다. 점화 플러그와 점화 코일이 전부다. 이거 교체하는 도전이 근 30여 년 전에 내가 첫 번째로 도전했던 정비 다이였었다. 그 당시에는 DIY 또는 다이라는 표현 자체도 대중적으로 쓰이던 용어도 아니었고 그냥 자가정비 또는 셀프 정비였지.
노킹 현상도 꽤 일어나니 이 정비로 해결되기를.
만약 자가정비를 하나씩 해 보겠다 싶으면 점화 플러그 교체부터 시작하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준비물
- 소켓 렌치 핸들 (일명 복스 또는 따르래기)
- 점화 플러그 전용 소켓 (롱 소켓) 16mm
- 소켓 렌치 연장대 (10인치 정도가 적당)
- 기타 여러 사이즈의 일반 숏 소켓 (10, 12, 14, 17mm 등). 가능하면 소켓 렌치 핸들과 소켓이 사이즈 별로 있는 공구 세트를 첨에 구입하는 것이 이중 지출을 막는 길이다. 이 수공구는 차량 정비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품질이 좋은 것을 구입하면 오래오래 쓰고 작업 능률도 오르고 좋다. 추천 공구는 ㅋㅋ 코켄(Koken)이나 토네(Tone) 브랜드. 근데 비싸서 나도 없다. 이건 찐 전문가용이라서 좋다고 하는데 개인이 사용하기엔 너무 비싸다. 대체제로 가성비가 있는 제품은 대만산인데 믿고 써도 된다. 국산 브랜드인 스마토는 중국이나 대만에서 제조하고, 대만 브랜드로는 지니어스, 킹토니, 헥사 등이 있다. 도쿠(Doku)라는 브랜드는 일본 회사 같은데 제조를 대만에서 하는듯하다. 아무튼 대만 브랜드는 가성비로 치면 쵝오다. 아 일본 브랜드 중에 교토 툴스(KTC)라는 브랜드 역시 우수한 제품에 속한다.
T자 핸들 타입으로 점화 플러그 소켓이 붙어 있는 형태의 수공구가 있는데 비추한다. 막상 힘을 주면 제대로 힘주기가 좀 그렇다. 정비는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공구가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공임 아낀 걸로 좋은 공구를 갖추자. 초기 투자 없이 첨부터 잘 되길 바라면 그거 도둑놈이다.
점화 플러그는 순정으로 준비. 순정 플러그는 NGK사의 이리듐 플러그이다.
점화 코일은 순정 가격 대비 절반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대체 부품으로 준비. 한 번 써보니 순정과 비교해서 뭐 아무런 차이가 없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작업은 4기통 엔진이라 어렵지 않다. (6기통 엔진은 4기통에 비해서 졸라 어려움. 흡기 써지 탱크를 들어내야 하기 때문)
엔진 커버 탈거 --> 점화 코일 커넥터 분리 --> 점화 코일 고정 10mm 볼트 제거 --> 점화 코일 탈거 --> 점화 플러그 탈거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작업 중 어려운 점은 딱히 없다. 다만 점화 플러그가 고착되는 상황에 접하면 GG 치고 정비소로 가도록 한다. 근데 어지간해서 이런 일 없다.
신품 플러그 장착 시 손으로 최대한 잠근 상태에서 렌치 핸들을 270도 정도 돌려주면 적정 체결 토크로 잠글 수 있다. 토크 렌치가 있다면 1.5 ~ 2.5 kgf.m 가 현대 정비지침서에 나온 체결 토크인데 NGK사 기술 데이터를 보면 2.5 kgf.m 가 최소 체결 토크 값으로 나온다. 실제로 해 보면 렌치로 270도 돌릴 경우 토크 값으로는 대략 2.5 kgf.m 정도의 체결 토크로 체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플러그 나사산에 안티 시즈를 바르는 경우도 있는데 굳이 바를 필요 없다. 나중 교체 시에 탈거가 쉽게 되도록 고착 방지를 위해서 바르는 것인데 정상적으로 엔진 관리를 하고 정상 주기에 점화 플러그를 교체한다면 고착될 일 없다.
*주의: 각도법은 굉장히 부정확하다. 손으로 최대한 잠근다는 개념부터 모호하고 나사산의 녹, 이물 등에 따라서 이게 일률적으로 나올 수 없다. 그래서 270도 돌려야 뻑뻑하게 잠기는 녀석도 있고 90도 정도만 돌려도 뻑뻑히 잠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각도법은 비추한다. 토크 렌치가 없으면 손 감각으로 적당히 꽉 잠근다. 절대로 세게 잠근다고 있는 힘껏 잠그다가 더 큰 사달날 수 있다. 자가 정비할 생각이면 토크 렌치 하나 구비하시구려. 3만 원 정도면 구입 가능함.
별 어려울 것이 없으므로 그리고 사진 찍기 귀찮아서 사진 일도 안 찍었다.
단, 주의할 점은 점화 코일 커넥터 분리 시에 고정 핀이 잘 부러질 수 있으니 살살 다룰 것. 플라스틱 고정 핀이 엔진 룸에서 고열에 노출되다 보니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 플라스틱이 경화되어 쉽사리 부러지기 때문이다.
마지막 정비는 스로틀 바디 클리닝이다. 엔진이 기어 D에서 아이들 상태에서 부르르 떤다 싶을 땐 이 녀석에 카본이 많이 끼었구나 생각하고 청소해 주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흡기 호스 탈거 --> 스로틀 바디 커넥터 분리 --> 스로틀 바디 위쪽에 PCSV 밸브와 연결된 고무호스 분리(스로틀 바디 위쪽 호스를 분리하지 말고 PCSV 밸브에 연결된 호스를 분리하는 것이 편하다) --> 스로틀 바디 고정 10mm 볼트 4개 분리하면 탈거된다. 탈거하여 전용 클리너를 뿌려서 깨끗하게 닦아준다.
잘 닦은 스로틀 바디를 장착 후에는 아래 학습 절차를 따른다. 스로틀 바디 가스킷(O-링)은 가급적 신품으로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처 준비하지 못했으면 그냥 넘어가자. (가스켓은 스로틀 바디에 붙어 있지 않고 흡기 매니폴드 쪽에 끼워져 있음)
작업을 마치고 시동을 켜 보니 어라 고장코드가 떡하니 뜨네? 액셀레이터 페달을 밟아도 rpm이 상승하지도 않고 차가 막 떨기 시작한다. 어라? Jot 된 건가? ㅋㅋ. 스로틀 바디 커넥터를 끼지 않았음. ㅋㅋ. 쪽팔리네.
스캐너로 고장코드 삭제해 주고 ECU 초기화, TCU 초기화까지 완료.
회사 차량이다 보니 차량 관리 좀 제대로 하라고 시켜도 안된다. 이래서 중고차 살 때 법인 차량 특히 중소형 법인 차량은 일반 직원들이 돌려가면서 타는 차였기에 관리가 메롱이고 차가 안 좋은 경우가 많은 게 이런 이유 때문인가 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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