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CN7 - 블랙박스용 보조배터리 장착 DIY

2020년 CN7 출시 후 초기에 출고된 차량 중 일부 차량에서 배터리 방전 사고가 많이 일어났었던 모양이더군. 현대차에서는 배터리 제어용 프로그램 로직에 문제가 있어서 이를 업데이트 한 모양이다.

장착되어 있는 블랙박스는 파인뷰 LX5000 Power라는 제품인데 초저전력 주차 녹화 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최저 전력 소비 모드로 전환되어 최장 30일가량 주차 녹화가 가능한다고 한다. 단, 이 모드를 사용할 경우 모션 녹화 기능은 안 되고 차량이 충격을 받아야지만 녹화가 된다고 한다. 모션 녹화가 안 되는 단점이 있는지라 이 모드를 사용하기보다는 보조배터리를 달아서 모션 주차 녹화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다.

블랙박스 주차 상시 녹화용으로 보조배터리 하나 다는데 몇 십만 원 지출하는 것은 좀 과하다 싶다. 항상 그렇듯이 저렴하게 가자.

선택한 제품은 셀링크 B7.

내가 필요로 하는 보조배터리의 역할은 하룻밤 정도만 버텨주면 된다. 제품 설명을 보면 50분 운행(충전)으로 20시간 이상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걸 수십만 원 비용을 들여서 48시간 사용 뭐 이렇게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퓨즈박스 충전방식으로 장착한다.

CN7 실내 퓨즈 박스에는 모듈2, USB 충전기 단 2개 퓨즈만 ACC용 전원이 공급된다. 둘 중 아무 곳에서 연결하면 된다. 셀링크 제품 설명서에 15A 이상 ACC용 퓨즈에 결선하라고 되어 있어서 USB 충전기 퓨즈에 연결했다.

1. 운전석 도어 스커프 탈거

2. 후드 랫치 릴리스 핸들 탈거

3. 카울 사이드 트림 탈거

4. 운전석 시트 고정 볼트 4개 풀기

여기까지 작업을 해 줘야 원활하게 보조배터리 장착을 할 수 있다.

운전석 시트를 뒤로 눞여서 리어 시트에 운전석 등받이를 기대어 놓으면 작업하기 편하다.

운전석 시트 하단에 보조배터리 장착 위치를 잡는다. 다행히 시트 하단에 보조배터리가 들어갈만한 공간이 딱 있다. 시트를 앞/뒤로 움직일 때 보조배터리와 간섭이 일어날 정도로 공간이 협소한 차종이라면 운전석 시트 하단에 설치할 수 없다.

보조배터리 출력선 3개(B+, ACC, 접지)는 바닥 카페트 밑으로 통과시켜 운전석 도어 스커프 순정 배선 다발 쪽으로 빼낸다. 이후 퓨즈 박스에 연결되어 있던 블랙박스 배선 3개를 해체하여 보조배터리 출력선 3개와 극성을 일치시켜서 연결한다. 블랙박스 3개 선 중 접지선은 차체 볼트에 고정되어 있는데 이걸 풀어서 보조배터리 출력선 3개 중 접지선과 직결해야 한다. 볼트 접지가 아니다. 착각하지 마시라.

보조배터리 입력선 2개(ACC, 접지)는 퓨즈 박스 ACC용 퓨즈에 듀얼 퓨즈 홀더(제품에 포함되어 있음)를 이용하여 연결하고, 접지선은 블랙박스용 접지선이 연결되어 있었던 차체 볼트에 연결하여 접지시킨다.

(내 차 더K9에 장착한 보조배터리는 B+, ACC, 접지 이렇게 3개의 입력선을 연결해야 했다. 이 제품은 B+ 연결이 없다. 즉, 보조배터리 충전 용량이 소진되면 블랙박스가 무조건 꺼진다는 거다. B+이 연결되어 있다면 보조배터리를 소진한 후에 차량 배터리로 블랙박스가 계속 작동하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가 않다.)

보조배터리는 시트 하단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제품과 함께 동봉된 찍찍이 테이프로 잘 고정시켜 준다.

배선은 잡소리가 안 나도록 케이블 타이, 면테이프 등으로 감싸서 마무리해 준다.

탈거한 부품들을 탈거의 역순으로 장착하여 보조배터리 설치를 마무리한다.

푹푹 찌는 날씨에 땀은 가만있어도 주르륵 흐르는 가운데 사진을 제대로 찍을 겨를도 없이 빨리빨리 작업을 마무리하고자 정신없이 진행했더니 중간 과정을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그리 어려운 작업 아니다. 셀프 장착했으니 5만 원 절약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