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트 어셈블리 (=인터메드 샤프트) 교체 DIY - 3

2020. 11. 19. 09:49DIY/제네시스 B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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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실전이다.

역시나 사진은 별로 없다.

우선 차량 앞바퀴를 주차장 고무 스토퍼 위에 올린다. 이는 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작업을 해야 하기에 잭만 가지고 리프트 해봤자 높이가 얼마 안 높아지기에. 밑으로 기어 들어갔을 때 나름 공간이 있어야 작업이 쉽다. 공간이 낮으면 작업도 어렵고 좀 무섭기도 하고. ㅎㅎ. 밑에는 돗자리를 깔고 누워서 작업해야 함. 밑에 기어 들어가 작업 중 잭이 무너져 내리면 최하 중상이다. 그래서 나름 잭이 무너져도 어느 정도 공간 확보를 위해서 주차장 스토퍼 위에 앞바퀴를 올리면 어느 정도 높이 확보가 된다. ㅋㅋ. 남들이 보면 미쳤다고 할 거야.

잭은 순정으로 나온 사다리 작기 2개, 그리고 새로 산 bottle jack 1개. 사다리 작기 1개는 축이 좀 휘어져서 위태롭다. 그래서 저렴한 bottle jack을 샀지. 유압잭이라서 차 들어 올리기가 사다리 작기에 비하면 겁나 쉽다. 

맨 먼저 실내 운전대 하단에 있는 샤프트 연결 볼트를 풀러야 한다. 그런데 플라스틱 패널로 다 막혀 있기 때문에 이것부터 탈거해야 한다. 로워 패널 십자 나사 6개 풀어서 패널 잡아 댕기고 전장품 잭 해체하면 로워 패널 탈거된다. 그러면 다시 쇠로 된 보강 패널이 막혀 있다. 보강 패널은 10 mm 너트 2개와 10 mm 볼트 4개를 풀고 진단 커넥터를 제거하면 완전히 탈거된다.

자 이런 사전 작업을 하면 아래와 같이 핸들 컬럼과 연결된 샤프트의 유니버설 조인트 연결 볼트를 만날 수 있다. 볼트에 빨간색 칠이 된 놈이다. 낵아 칠한 거 아니다. 공장 조립라인에서 작업 후에 작업 완료되었다고 표식해 놓은 거다.

 자 저 볼트는 12 mm이다. 공구를 이용해서 푼다. 여기서 중요한 거. 2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핸들은 반드시 똑바로 된 상태에서 샤프트에 마킹 표시를 반드시 해야 한다. 마킹을 했음에도 이거 때문에 그 다음날 수차례 고생을 했다. 이 볼트는 완전히 빼내지 않은 채 이제 차 밑으로 기어 들어가서 웜기어 피니언 샤프트와 연결된 유니버설 조인트 고정 볼트를 풀러야 한다. 작업하느라 정신없어서 사진은 없고 대신 인터넷에서 퍼온 사진으로.

바로 저 놈이 되겠다. 이런저런 부품들로 공간이 협소하여 적당한 공구가 없으면 풀 수 없다. 12 mm 볼트로서 소켓 렌치에 30 cm 정도 되는 연장바를 끼우면 접근이 된다. 볼트를 완전히 제거한 후에 샤프트를 잡아 댕기면 피니언 샤프트로부터 빠진다. 그 후에 다시 실내에 반쯤 풀어 두었던 볼트를 완전 제거한다.

그리고 엔진룸 격벽을 막고 있는 더스트 커버의 고정 너트를 3개를 풀면 샤프트를 빼낼 수 있다. 

 이제 실내에서 잡아 빼면 된다. 이게 빠진 놈과 새로 산 부품 비교 사진이다. 왼쪽이 신품 오른쪽이 구품이다.

 탈거한 구품을 육안으로 검사해 보니 특별한 이상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피니언 샤프트와 연결되었던 유니버설 조인트가 상당히 헐거웠다는 정도. 그러나 이 역시 손으로 돌려보니 유격, 소음, 걸림 증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이거 괜히 돈 버리고 시간 버리는 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생겼지만 여기서 관둘 수 없으니 고고씽~~

장착은 언제나 그렇듯이 탈거의 역순이지 뭐.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좀 어렵다긴 보단 애매하다. 샤프트를 빼내는 순간 핸들은 이제 아무런 저항 없이 돌리면 휙휙 돌아간다. 장난감 핸들처럼. 이때 핸들 휙휙 돌렸다가는 핸들 내부에 들어있는 클럭스프링이라는 부품이 고장 난다. 일종의 원형으로 둘둘 감긴 전선인데 이거 끊어진단 말이지.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이제 마킹해 놓은 표식에 맞추어서 샤프트를 원래 자리에 끼우면 되는데 마킹을 멋지게 못하고 대충 해 놨더니 이거 때문에 나중에 핸들이 조금 틀어졌다. 연결 부위는 서로 스플라인 형태로 되어 있는데 스플라인이 뭐냐면 세로 방향으로 만들어 놓은 촘촘한 홈(그루브)이다. 아래 사진은 제네시스 웜기어의 피니언 샤프트 부위이다. 보이지? 빗살무늬. 인터메드 샤프트 연결 부위에도 이런 스플라인이 형성되어 있다. 이 스플라인 1칸이 빗나가면 결과적으로 핸들이 5도 정도 틀어진다. 그러니 핸들을 완전 정중앙으로 정렬되도록 한 칸의 오차도 없이 장착하는 게 쉬울 리 없다. 마킹을 잘해 놓아도 안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 신품을 원래 위치에 끼우고 볼트는 1.8 ~ 2.5 kgf.m 토크로 조이면 된다. 난 2.3 kgf.m로 토크렌치를 세팅하여 조였다. 나머지 탈거했던 보강 패널, 로워 패널 다시 장착하고 작업은 마무리. 한 2시간은 걸렸나 보다. 다시 하면 1시간이면 족할 듯. 

작업 완료 후 핸들은 왼쪽으로 약 5도 정도 틀어졌다. 원래 작업 전에는 오른쪽으로 약 5도가량 틀어진 상태였는데 왼쪽으로 5도 틀어졌으니 결국 스플라인 한 2칸 정도 빗겨 나서 장착된 셈이다. 그런데 다행인 건 오른쪽으로 핸들이 틀어져서 운전 시에 좀 힘들었다. 왜냐면 운전할 때 난 주로 왼손만 쓰는 편이라서 오른쪽으로 틀어진 핸들을 왼손만으로 컨트롤하는 게 좀 그랬거든. 다행히 왼쪽으로 약간 벗어나서 오히려 운전하기에는 편해졌다. 물론 차는 오른쪽으로 쏠림이 있는데 (이거 얼라인먼트 3번 봤는데도 해결 못함) 샤프트까지 교체했으니 조만간 얼라인먼트 잘하는 집에서 다시 한번 얼라인먼트 볼 생각이다. 

그런데 내가 좀 까탈스러워야 말이지. 핸들 틀어진 거 바로 잡아 보겠다가 그다음 날 비가 와서 밖에서 작업 못하고 지하주차장에서 다시 로워 패널, 보강 패널 분리하고 실내 측 샤프트를 풀었다 다시 끼웠다 한 5번은 반복했나 보다. 다시 끼워서 시험 주행해 보고 다시 위치 잡고 끼우고 시험 주행하고. 그런데 말했지. 스플라인 한 칸 어긋나면 5도 정도 틀어진다고. 자꾸 오른쪽으로 더 틀어지더니 나중에는 오른쪽으로 한 15도가량 핸들이 틀어져 버리더라고. 그래서 간신히 다시 최초 교체했었던 정도의 상태로 만드는라 애 먹었다. 도저히 정중앙으로 맞출 재간이 없더라고. 더 이상 손대기 싫어서 걍 이 정도 선에서 만족하기로. 그래서 지금은 왼쪽으로 핸들이 약 5도 정도 틀어져 있으나 둔감한 사람이라면 모를 정도야. 

참, 샤프트 교체한 이유가 핸들 미세 조향 시에 걸리는 증상이 있었잖아. 그거 약간은 없어지긴 했는데 아주 조금은 증상이 남아 있더라고. 제네시스 동호회 검색해 보니 이런 증상 올린 글이 몇 개 있더군. 아무래도 알려지지 않은 뭐랄까 결함 같은 느낌적 느낌이 파악.. 그런데 전반적으로 핸들링 감은 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회전한 후에 핸들 복원력도 개선되었지. 뭐 이 정도면 공임도 아끼고 핸들링 이질감도 많이 줄고 뭐 성공적이지. 하하. 제네시스 구형은 단순 유압식 스티어링 휠이 아니라 전기 유압식 스티어링 휠인데, 즉, 핸들들 돌릴 때에 별도의 전기모터가 구동되어 유압의 힘으로 조향력을 발생하는 방식인데 아무래도 전기모터가 구동되는 시점하고 유압 작동 시점에 미세한 차이가 있어서 걸리는 듯한 증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전기모터를 한번 교체해 보기에는 부품 가격이 후덜덜하다. 신품으로 전기모터 가격이 51만 원가량하니 말이다. 하긴 최근 현다이가 내놓은 MDPS 방식의 핸들은 개병맛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더구먼. 현다이가 제대로 된 조향시스템을 언제나 만들까 궁금하다. 

끝.

*추가 정보*

이 작업하고 한 1년 여가 지나서 알게 되었는데, 스플라인 빗살 홈이 핸들 조립부, 샤프트, 오무 기어 등에 있는데 이 홈의 개수가 36개란다. 원형이니까 한 눈금이 10도를 나타낸다. 따라서 이들 부품 조립할 때 눈금 한 개가 어긋나면 10도가 어긋난다는 야그다. 조심들 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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