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R - 라디에이터 브라켓 교체 DIY

설 연휴닷!

(작업은 설 연휴 초반에. 포스팅은 연휴 끝나고)

근데 이런 명절을 싫어하기 된 지 오래됐다. 시골 고향을 가도 오랜만에 옛 친구들과 술 한잔하면서 세상 사는 얘기 나누는 것도 40대 들어서니 다 시큰둥해졌고 50대인 지금도 비슷하다. 인생에서 먹고살기에 가장 바쁘고 고달픈 시기다 보니 고향 방문도 안 하는 친구들도 많고 그렇다. 그러니 고향을 가도 그나마 몇몇 남아있는 친구들에게 전화조차 안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언젠가 더 늙고 전쟁 같은 삶에서 한 발짝 물러선 나이가 되면 아마 자연스럽게 옛 친구들을 찾게 되리라.

자, 명절이고 자시고 간에 시간이 날 때 잡생각 사라지게 하는 데는 다이가 최고여!

사실 약 2주 전에 카니발 라디에이터 브라켓을 교체한 후, 스포티지도 갈아야지 하고 후드를 열었었다. 라디에이터 브라켓이 어데 위치하고 있는지 찾아보고 그렇군 라디에이터 상부 커버를 탈거해야 하는구나 싶어서 별생각 없이 바로 교체 작업하려고 대들었는데...

눈에 보이는 볼트, 리테이너, 스크류를 모두 제거했는데도 커버가 탈거되지 않는다. 뭔가 안쪽에서 고정하고 있는 볼트나 스크류가 더 있는 것이 틀림없다.

노안이라 안쪽에 숨어 있는 어둡고 좁은 곳에 자리 잡은 뭔가를 내 눈이 찾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단 작업을 접고 정보 수집에 나섰다.

역시 안쪽에 숨어 있는 녀석이 있구나. 스포티지 R 동호회 카페에서 캡처했다.

 

화살표가 가리키는 안쪽에 스크류가 있다. 저걸 못 찾았다니... 

작업을 다시 하지!

위 사진처럼 볼트 2개, 플라스틱 리테이너 2개, 스크류 총 6개를 제거하면 커버를 분리할 수 있다. 

커버를 분리하면 브라켓이 보이고 10mm 볼트 2개로 고정되어 있으니 쉽게 탈거 및 장착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은 큰 오산이었다.

조수석 쪽 브라켓 고정 볼트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더군. 제길. 라디에이터 그릴을 탈거하면 쉬울 텐데 그릴 탈거도 만만치 않아서 스크류 몇 개 풀다가 포기. 음. 전조등을 탈거해 볼까? 얼라리오? 이것도 눈에 보이는 볼트 2개를 풀었는데 탈거가 안 된다. 아 어디 또 고정 볼트가 숨어 있나 보다.

어쩔 수 없다. 순전히 손 감각으로 할 수밖에. 간신히 간신히 볼트 2개를 풀고 탈거했다. 신품 브라켓 장착은 더 힘들다. 볼트 구멍을 맞춰야 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으니 볼트 풀 때 보다 더 어렵더군.

조수석 교체 후.

 

운전석은 볼트가 바로 보인다.

 

운전석 교체 후

 

쉬운 작업으로 예상했으나 조수석 브라켓 볼트가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풀고 조일 때 엄청 고생했다. 이런 교체 작업에 난항을 겪다니 교체 후에도 괜히 괘씸한 생각이 드는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