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R - 프런트 브레이크 디스크 로터/패드 교체 DIY (feat. 개고생 썰)

2022. 3. 10. 10:12DIY/스포티지R-그랜드카니발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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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이었다.

사기꾼으로부터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전 투표를 이미 했기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이 장소로 출 to the 발! (물론 사기꾼은 떨어지고 혐오와 배제를 내세운 당의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음에 애통할 따름이다.)

부품 정보는 아래 링크.

 

카니발 R - 프런트 브레이크 디스크 로터/패드 구입

이 차의 프런트 브레이크 패드가 거진 다 닳았다. 디스크 로터 역시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주행 거리 24.7만 킬로인데 디스크는 언제 교체했었는지 이력을 알 수 없고 이 정도 주행 상태면 1번쯤

kotworld.tistory.com

 

핵심 내용만 설명한다.

▶ 디스크 탈거

*가이드 로드 볼트 머리 사이즈: 14 mm

*캘리퍼 브라켓 고정 볼트 머리 사이즈: 17 mm

캘리퍼 바디와 브라켓을 탈거한 후, 디스크를 탈거할 때 십자 스크류 2개를 풀어야 하는데 일반 십자 드라이버로 시도하다가 스크류 머리 뭉개지니까 타격 드라이브를 사용하거나 임팩 드라이버 등을 활용한다. 어설픈 십자 드라이버로는 안 풀린다고 보면 된다.

스크류를 풀어도 디스크가 고착되어 있다면 디스크 가장자리를 중 망치로 때리거나 M8 볼트를 이용하거나 편한 대로.

단 디스크 재사용 시 망치질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망치로 때리면 디스크 표면이 흠집이 생길 수밖에 없다.

어차피 디스크를 교체하기 때문에 걍 망치질로 탈거하는 것이 제일 빠르다. 가정용 아담한 망치는 고작 400 ~ 500 g 정도이므로 이런 걸로는 잘 안될 수 있다.

조수석 디스크 로터. 완전 썩었네.

 

조수석에서 탈거한 패드와 신품 비교

 

운전석에서 탈거한 패드. 내측 패드가 훨씬 더 많이 닳았다.

 

 

운전석 작업 중 사진. 캘리퍼 바디는 저렇게 걸어 두고 작업한다.

 

피스톤에 발생한 녹을 드레멜로 어느 정도 갈아낸 상태


▶ 캘리퍼 피스톤 리턴 공구

전용 공구 없이 피스톤을 밀어 넣을 순 있는데 전용 공구 없이 대 드라이버로 젖혀서 해 봤는데 힘만 잔뜩 들어가고 잘 들어가지도 않는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찾아보면 리턴 공구 돈 만 원도 안 한다. 정비는 공구는 하는 것이지 사람이 하는 게 아니란 명언이 있다. 괜히 고생하지 마라.


▶ 가이드 로드(가이드 핀) 세척 및 그리스 도포

위쪽 가이드 로드에 고무 부싱이 끼워져 있으니 분리 후 조립할 때 위/아래 위치 혼동하지 말 것. 그리스는 가이드 로드 전용 그리스(실리콘 계열)를 사용할 것. 아무 그리스나 주입하면 가이드 로드 끝단의 고무 부싱이 부풀어 올라 가이드 로드 고착이 발생할 수 있다.

조수석 가이드 로드. 깨끗이 청소하고 그리스 새로 발라서 장착했다.


▶ 리테이너 스프링

패드가 안착되는 리테이너 스프링(모비스 부품에는 리테이너 스프링이 패드와 함께 포함되어 있지만 애프터 마켓 제품에는 없음)을 쇠 솔로 잘 닦아서 재사용한다. 패드 분진 가루와 오염물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고 사용하면 패드 슬라이딩이 원활하게 안 될 수 있다.

좌: 쇠솔로 1차 녹 제거 상태, 우: 탈거한 그대로 상태


▶ 내측 패드 심(shim)

탈거한 패드에서 심을 분리하여 내측에 위치하는 신품 패드에 심을 반드시 이식한다. 많은 정비소에서는 이거 이식하지 않고 막 장착한다. 디스크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이 캘리퍼 피스톤으로 전달되는 것을 방지함은 물론 브레이킹 시 소음 억제를 위해서 필요한 부속이다. 피스톤으로 전달된 고온의 열은 브레이크 액으로 전달되어 브레이크 액 수명에도 영향을 끼친다.

내측 패드에서 심을 분리해서 신품 패드로 이식


*모비스 순정품 패드 키트에는 패드 심이 들어 있음.

▶ 브레이크 전용 고온용 그리스

애프터 마켓 패드에는 그리스가 소량 포함되어 있으므로 리테이너, 패드 귀, 패드 심 쪽에 적당량 발라주면 패드 슬라이딩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고착도 방지해 준다. 고온용 그리스가 없을 경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고착방지제(anti seize)를 발라줘도 좋다. 애프터 마켓 패드에 포함된 이 그리스를 가이드 로드에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조수석 작업 완료


▶ 파츠 클리너

브레이크 작업 시에 파츠 클리너는 미리 넉넉히 준비해서 켜켜이 쌓인 패드 분진과 오염물을 깨끗이 청소한다. 파츠 클리너 한 통이 보통 500ml 정도인데 바퀴 하나 당 1통 다 쓴다는 마음으로 충분히 뿌려서 세척한다. 뿌리다 보면 1통 금세 사라진다. 록타이트 파츠 클리너의 경우 한 통에 5천 원 정도 한다. 이런 소소하지만 세심함이 한번 정비하면 몇 년 간 아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첩경이다.

또 중요한 점이 있다. 애프터 마켓용 디스크 로터 표면에는 유통 과정 중 녹 발생 억제를 위해 기름이 발라져 있다. 반드시 파츠 클리너 또는 클리너가 없으면 하다못해 휴지로 디스크 표면의 기름기를 모두 닦아낸다. 안 그럼 이 기름 성분이 패드에 묻을 테고 브레이크가 많이 밀리겠지?

▶ 디스크를 탈거한 후에 허브 중앙 부위에 녹은 철 솔이나 기타 공구를 이용하여 잘 제거한 후에 고착방지제를 발라준다. 허브에 휠이 결속되는데 녹이 심하게 나면 나중에 휠 너트를 다 풀어도 타이어가 허브에서 잘 안 떨어지기도 한다.


▶ 체결 토크

타이어: 9.0 ~ 11.0 kgf.m

가이드 로드 볼트: 2.6 ~ 3.8 kgf.m

캘리퍼 브라켓 고정 볼트: 8.5 ~ 10.0 kgf.m

▶ 디스크/패드 교체 완료 후 시동을 켜고 브레이크 페달을 수십 번 밟았다 뗐다 해 준다. 그래야 밀어 넣었던 캘리퍼 피스톤이 다시 밀려 나오면서 내측 패드에 밀착된다. 또한 패드 교체 후 며칠간은 브레이크가 좀 밀리니 이를 감안하고 조심히 운전한다. 디스크와 패드는 베드-인(bed-in) 절차를 해 주면 좀 더 빨리 브레이크 상태가 좋아지는데 이런 거 안 해도 며칠 조심히 운행하면 된다.

끝...이 아니다.

▶ 조수석 작업을 마치고 운전석 작업을 하던 중 가이드 로드 상태부터 확인했어야 하는데 다 탈거 후 청소까지 마치고 가이드 로드 청소와 그리스 작업만 마치고 장착만 하면 끝인데.... 아래쪽 가이드 로드가 고착된 것을 알았다. 단 1도 움직이지 않는다. 17mm 롱 옵셋 스패너를 꼽고 돌려봐도, 망치질을 해 봐도, 토치로 가열해 봐도 좌/우 움직임은 물로 전/후 움직임이 전혀 없다. 아 띠벌... 어쩔 수 없다. 이 캘리퍼는 교체를 해야 한다. 일단 조립부터 해 놓고 차를 움직일 수 있게 해 놔야지.

저놈이 고착되었다

 

아 근데 왕창 띠벌스런 상황이 생김. 피스톤 리턴 시키고 신품 패드 장착한 상태에서 캘리퍼 바디(하우징)를 씌워야 하는데 패드가 신품이다 보다 그 두께가 있고 고착된 아래쪽 가이드 로드 때문에 캘리퍼 바디가 닫히질 않는다. 바디를 씌울 때 가이드 로드를 누르면서 씌워야 하는데 가이드 로드가 전혀 움직이질 않으니 그런 것이다. 아래쪽 고착된 곳에 캘리퍼 바디가 걸려서 볼트를 체결할 수 없다. 결국 걸림 부분을 온갖 수와 망치질을 수십 번 해서 천신만고 끝에 볼트 체결에 성공했다. 고착된 가이드 로드 때문에 억지로 망치질해서 캘리퍼 바디를 씌우다 보니 여기저기 약간의 훼손 발생. 신품 패드 표면의 방열판(심 말고 원래 붙어 있는)도 약간 쓸려 떨어져 나갔다.

이렇게 조립을 하면서도 이거 고착된 가이드 로드 때문에 주행하면 패드와 디스크가 계속 닿아 있어서 문제가 생길 텐데 했다. 아니나 다를까 약 1 km 정도 시험 주행을 하다 보니 몇 백 미터 안 가서 뭔가 타는 냄새가 올라온다. 운전석 디스크 쪽에서는 매캐한 연기도 폴폴 난다. 브레이크 페달은 엄청 깊이 밟아야 간신히 차가 선다. 이런 변고가... 당연한 결과다. 캘리퍼 가이드 로드 고착 때문이다.

그 다음날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할 차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근처 정비소를 찾았다. 허... 문제 된 캘리퍼 1개를 재생으로 작업하면 15만 원이란다. 헐 그렇게 비싸요? 재생 캘리퍼 가격이 얼만데요 했더니 8만 원이란다. 브레이크 오일도 완전히 썩은 상태로 브레이크 오일 교체(7만 원)까지 하면 22만 원에 부가세 별도. 야 내가 재생 캘리퍼 가격이 얼만지 다 아는데 따지고 싶었지만 따져서 뭣하리. 빠이 하고 나와서 다행히 근처 공임나라가 오늘 영업 중이다.

햐 근데 공임나라도 부품을 가져가지 않으니 눈탱이치는군. 재생 캘리퍼 8만 원+공임 4만 원 + 브레이크 오일(DOT4 브레이크 오일 2리터 사용) 6만 원 = 18만 원

카니발 R 전륜은 2P 캘리퍼인데 이거 재생으로 4만 원 정도면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다. 결국 소비자가 모르면 정비소는 이렇게 부품 가격을 뻥튀기한다. 부품을 당신들이 만드는 것도 아니고 전화해서 주문하면 갖다주는데 왜 가격을 2배나 받으시오. 정비소 납품 가격은 훨씬 쌀 텐데 말야.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이 작업을 했다만 몹시 불쾌하다.

*모비스 순정품 캘리퍼 가격은 9만 원대.

운전석을 재생 캘리퍼로 교체하고 브레이크 오일 교체한 후에 브레이크 페달 답력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디스크와 패드의 계속된 접촉으로 인한 열 발생도 사라졌다. 에휴 다행이다.

너튜브에서 가이드 로드 고착 사례 영상을 많이 봐서 알고는 있었는데 실전에서 접하기는 처음이다. 노상에서 이 상황을 맞닥뜨리니 앞이 막막하더군. 그나마 부탄가스 토치가 있어서 이걸로 하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여러 차례 반복해도 꼼짝도 안 하더군. 

그러니 브레이크 패드/디스크 작업을 할 때면 제일 먼저 가이드 로드가 잘 움직이지는부터 확인합시다. 이때 뭔가 고착 조짐이 보인다면 바로 원복하고 정비소로 고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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