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K9 - 슈퍼 캐패시터 언박싱 및 충전

알리에서 구입한 슈퍼 캐패시터가 도착했다. 

 

캐패시터는 일시적으로 전기를 저장하고 있는 장치라 물건을 받은 상태에서는 거의 방전 상태에 가깝다. 멀티 미터로 측정해 보니 약 2.27V가 나오더군. 따라서 이것을 그대로 배터리 플러스/마이너스 단자에 연결하면 급격한 전류의 흐름이 생기면서 스파크가 튀기고 자칫 차량 전장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스파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캐패시터를 장착 전에 충전시키면 된다. 물론 충전시키지 않고도 바로 작업이 가능한 방법도 있으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므로 비추한다.

안 쓰는 H7 규격의 전조등이 집 창고 가방에 굴러다니고 있으므로 이 놈으로 캐패시터를 충전시킬 수 있다.

(H4 규격 전조등도 당연 사용할 수 있음. 단 H4 전구는 소켓 다리가 3개임)

1. 캐패시터의 마이너스 케이블을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에 연결한다.

2. 캐패시터 플러스 케이블 끝에 달린 말굽 단자에 보통 굵기 전선(길이 약 30cm면 충분)을 가연결하고 절연테이프로 대충 고정한다. 연장시킨 배선 다른 쪽 끝을 H7 전조등 다리(2개가 있음) 아무 곳 한 곳에 연결 (플러스/마이너스 구분 없음)

3. 보통 굵기 전선을 또 하나 준비해서 H7 전조등의 남은 다리에 연결한다. 이제 차 시동을 켜고 이 연장 배선의 다른 쪽 끝을 배터리 플러스 단자에 접촉시킨다.

발그림이므로 이해하시길.

 

4. 전조등이 아주 환하게 켜지게 된다. 차종마다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캐패시터가 서서히 충전되면서 반대로 전조등 밝기는 점점 어두워진다. 약 5분 정도 지나니 전조등 불빛이 완전히 꺼졌다. 즉, 캐패시터가 완충되면 전조등이 저절로 꺼진다.

*배터리 대신 12V 아답터를 사용해서 캐패시터 충전함. 너튜브 보니까 차량 배터리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충전하면 2분 정도면 완충되던데 아답터를 사용해서 그런가 시간이 좀 더 걸렸다.

최초 충전 상태

꺼지기 직전 상태

 

전조등이 꺼져도 아주 미세한 전류가 조금씩 흐르더군. 전조등이 꺼진 상태에서 바로 캐패시터의 전압을 측정했더니 약 11V가 채 안 나오더군. 한 10여 분 충전 상태를 그대로 두었더니 조금 더 충전돼서 12V 이상이 나오네.

 

이제 캐패시터가 완충되었기 때문에 캐패시터 플러스/마이너스 케이블을 배터리 플러스/마이너스 단자에 직결해도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는다. 스파크가 일어나는 이유는 방전된 캐패시터를 배터리와 연결하는 순간 갑자기 많은 전류가 흐르면서 스파크가 튀는 것인데 완충된 캐패시터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

5. 이제 맘 편하게 캐패시터의 플러스 측 케이블을 배터리 플러스 단자에, 캐패시터 마이너스 측 케이블을 배터리 마이너스 단자에 연결하고 고정한다.

어떤 효과가 나타날지 모른다. 저렴한 맛에 시도한 작업이다.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을 터. 어차피 캐패시터가 전기를 저장하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전기가 필요할 때 공급해 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체감할 순 없어도 차량 어딘가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사용하는 측면에서 배터리와 비슷하지만 캐패시터는 매우 짧은 시간 동안 전류를 공급할 수밖에 없다. (사실 전기 분야에 대해서 잘 모르고 정확한 원리도 모름)

끝.

======== 내부가 궁금해서 뚜따를 해 보았음 ========

국산 삼화콘덴서 2.7V500F 짜리가 총 6개 정확히 들어 있음.

6개 중에서 1개는 짝퉁이 들어있단 후기가 있어서 뚜따를 했는데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