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적당히 취했구만...
2022. 5. 29. 12:06ㆍ잡동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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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직장생활의 끝을 오늘, 아니 날짜가 자정을 이미 지났으니 어제부로 쫑쳤다.
방을 정리하고 나니 온갖 생각으로 마음이 요동친다. 각종 서류로 어지럽던 내 책상이 이리 깔끔하다니 한편으로 마음이 더 휑해진 듯하다.
정리를 다 했음에도 자꾸 방을 나섰던 발걸음이 다시 내 방으로 향하기를 수차례...
그래 이제 나가자, 저 미지의 세상으로.
귀가 후 30년을 고생한 나에게 주는 축하주 한잔.
서류상으로는 5월 31일까지 직장 조직원으로 유지는 되겠지만 이제 출근이라는 굴레는 벗어났다. 월급쟁이가 아닌 월급쟁이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었던 사장이었지만 지난 18년간 설렁설렁 출퇴근을 자기 맘대로 하는 그런 식으로는 살지 않았다.
한 달에 한번 찾아오는 그놈의 월급일은 왜 그리 빨리 오는지 참으로 불가사의였다.
직원들은 나의 맘을 조금이라도 이해할까? 이젠 이런 의문도 끝이다. 못난 사장을 만나 고생했던 직원들이기에 그들의 앞날에 큰 영광과 행복이 있기를 바란다.
이제 당장 다가오는 내일의 아침 일상이 어떨까 나도 자못 궁금하다. 당분간 늦잠(원래 늦게 자고 아침잠이 많음)이나 펑펑 자 보자.
백수가 된 상황에서 고민거리가 한두가지 겠냐만은 지금 이 순간은 30년간 고생한 내 몸뚱아리와 내 마음을 적시는 퇴직 축하주를 마시며 좀 잊자. 너 참 애썼다. 여태껏 버텨준 내 몸과 마음이 고맙구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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