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1. 10:32ㆍ잡동사니/치앙마이 한달 살기
(2022/07/19)
샌드위치로 아점을 해결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아들 녀석한테 약국에 다녀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오늘 아침에 기상하면서 목이 약간 칼칼한 느낌이 목감기 증세가 오는 건가 싶어서였다.
태국의 국민 감기약(기침, 가래 등에 특효약)인 지네표 감기약(환약 형태). 그리고 역시 국민 감기약 중에서 물약 형태로 된 아파치표 감기약까지.
지네표 환약은 하루에 네댓 번 2 ~ 4알을 입어 넣고 녹여 먹는 방식. 맛은 약초 맛에 씁쓸한 맛이라서 약간의 거북함이 있다. 아파치표 물약은 우리나라의 활명수 같은 맛이 난다. 뚜껑으로 한 컵을 하루에 4 ~ 5번 정도 복용한다.
한숨 자고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떠이 딤섬. 완전 로컬 음식점이다.
떠이 딤섬 · 165/2 Kampangdin Rd, Haiya Sub-district, Mueang Chiang Mai District, Chiang Mai 50200 태국
★★★★☆ · 만두 전문점
www.google.com
메뉴판도 따로 없다. 영어 안 통함. 그냥 딤섬이 주욱 나열되어 있는 매대에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것저것 시키면 바로 쪄서 내준다. 2인 기준으로 8판 ~ 10판 정도 시키면 될 듯. 딤섬 종류마다 1 피스 ~ 4 피스까지 한판에 들어있다.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로 세 번째 검사를 했다. 이틀 전, 하루 전 모두 음성이었기에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증상은 그냥 몸살감기니까 또 음성이 나오겠지 하면서 말이다.
침(타액)으로 검사하는 키트(싱가포르 제조)인데 양성 여부를 판단하는 시험선(T)에 진짜 아주 미세한 줄이 보인다. 맨눈으로는 안 보이고 핸드폰 플래시를 비춰서 보니까 보일락 말락 한다. 아들 녀석이 인터넷 검색을 해 보더니 아빠 이거 양성 같은데라고 한마디 한다.
야 그럼 침으로 하는 거 말고 코 쑤시는 진단키트를 주문하라고 시켰다(Food Panda 앱으로 음식 주문뿐만 아니라 온갖 것을 다 주문할 수 있다.)
진단키트(우리나라 제품)가 도착했고 좌/우 콧구멍 비강을 깊숙이 찌르고 시험액을 떨구었다.
What the fuck is this?
금세 선명한 두 줄이 나타났다. 자가진단키트로 코로나 양성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전혀 걸리지 않았던 코로나를 타국에 와서 걸리다니 갑자기 무서움이 닥쳐왔다.
아들 녀석도 곧바로 검사를 해 봤으나 음성이 나왔다. 아니 호텔 같은 방에서 15일가량을 같이 지냈는데 아들은 왜 음성이지? 슈퍼 항체를 갖고 있는 거 아니냐고 우스갯소리를 해 본다. 그래도 몹시 걱정이 든다. 아들한테 옮기는 거 아닌가 싶어서 말이다.
내일 11시까지 체크아웃인데 상황이 좀 복잡해졌다. 나름 세운 계획은 이러했다.
- 아침 7시 30분 기상
- 가방 싸기
- 아들 자가검사키트 재검사(양성이 나올 경우 병원에서 함께 PCR 검사받을 계획)
- 체크아웃
- 예약된 호텔에 가방 맡기기
- 병원(올드 시티 바로 인접한 Ram Hospital이라는 종합병원) 방문
- PCR 검사
Jola 짜증 만랩이군. 외국 여행 와서 그것도 이 여행이 보통 여행도 아니고 말이다. 심신 정화시키려고 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을 뿐만 아니라 이러다가 이 세상 버리는 거 아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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